안녕하세요.
더리버 피부과 대표원장 강인정 입니다. :)
8월 한 달,
연휴를 이용한 여름휴가 기간 동안 모처럼 가족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다시 충전한 에너지를 이용해
휴가철이 끝나자마자 급격하게 늘어난 리프팅, 탄력 시술과 색소 치료 환자분들을 만나며 바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최근에 오랜만에 병원에 내원해 관리를 받으시던 한 교수님께서 학회 참석차 영국을 다녀오셨다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교수님 담당과 질환과 관련해서 지중해식 식단이 좋다더라는 발표 내용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오래전 당화와 피부노화와 관계된 article을 읽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여러분께 이야기드릴 주제는 바로
‘당(糖)’과 피부 노화의 관계입니다.
혈당이 오르는 것과 피부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영등포 피부과 전문의] 우리가 먹는 음식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관련 이미지 1](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0dz6xpyfxo/naver_blog/theriverderma/assets/by_hash/caa45882a418ff5d81adf81323b2129409a398c6871c561e5bdecbcff5a224ab.png)
우리가 밥이나 빵, 면, 과자, 디저트처럼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혈액 속으로 흡수되면서 혈당이 올라갑니다.
혈당이 올라가는 것 자체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혈당이 올라간다"라는 사실보다는,
단 음료나 디저트, 정제된 탄수화물 등을 자주 섭취하면서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높은 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우리 몸속에서 여러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
피부 노화와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은 과정 중 하나가 바로 당화(Glycation)입니다.
피부를 늙게 만드는 당, 당화(Glycation)란 무엇일까요?
‘당화’라는 단어가 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습니다.
요즘은 워낙 ‘혈당 스파이크’, ‘혈당 관리’ 같은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 보니
‘당’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줄여야 할 것 같은 느낌부터 들기도 하죠.😂
당화란,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속의 당이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그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피부에는 아주 중요한 단백질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입니다.
콜라겐은 피부의 단단한 지지 구조를 만들어주고,
엘라스틴은 피부가 늘어났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탄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런데 당화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AGEs(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최종당화산물 이라고 불리는 물질들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걸 조금 더 쉽게 정리하자면,
높은 혈당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면,
단백질의 당화
∨
AGEs 생성 및 축적
∨
콜라겐·엘라스틴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
을 준다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산역 피부과 AGEs가 쌓이면 콜라겐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피부의 콜라겐은 한번 만들어지고 금방 사라지는 단백질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속 콜라겐의 생성은 감소하고 기존 콜라겐의 구조와 기능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피부의 콜라겐은 비교적 수명이 긴 단백질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당화의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AGEs가 콜라겐에 축적되면
콜라겐 섬유 사이에 불필요한 결합, 즉 교차결합(cross-linking)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원래 피부 속 콜라겐은 적절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교차결합이 많아지면
콜라겐이 점점 뻣뻣해지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AGEs는 단순히 콜라겐에 달라붙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는 RAGE(Receptor for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라는 수용체가 있어
AGEs와 RAGE의 상호작용은 산화스트레스와 염증반응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당화로 인해 피부에서 일어나는
콜라겐의 유연성 감소 + 산화스트레스 + 염증반응
등의 복합적인 과정들이 우리의 피부 노화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피부 당화는 피부 탄력 저하나 주름과 관련된 피부 노화의 여러 기전 중 하나로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혈당이 높은 사람은 더 나이 들어 보일까요?
네덜란드 연구진이 약 600명의 얼굴 사진을 이용해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얼마나 젊거나 나이 들어 보이는지를 평가하고 혈당 수치와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입니다.
![[영등포 피부과 전문의] 우리가 먹는 음식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관련 이미지 2](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0dz6xpyfxo/naver_blog/theriverderma/assets/by_hash/10e35a35f530b66714f33ed0d833d4631ecf4fc9fc3ac0b7c206da1bad6b0a33.png)
혈당 수준에 따른 ‘보이는 나이(Perceived Age)’의 차이/ 출처: Noordam R, et al. High serum glucose levels are associated with a higher perceived age. Age. 2013;35:189–1
연구 결과 혈당이 높은 사람일수록 얼굴이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서도 혈당이 높을수록 인지되는 얼굴 나이(perceived age)가 증가하는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물론 이 연구만으로
“혈당이 높으면 반드시 피부가 빨리 늙는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피부 노화에는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부터 자외선 노출, 흡연, 수면,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등 수많은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만 혈당과 피부 노화 사이에 일정한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운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부 노화를 생각한다면, 식습관도 한번 돌아보세요.
우리는 피부 노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어떤 좋은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할지,
어떤 피부관리를 받을지, 어떤 시술을 받아야 할지를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물론 자외선 차단제를 잘 사용하는 것과 충분한 보습을 통해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그리고 피부 상태에 맞는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매일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고, 얼마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지와 같은
작은 생활 습관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오늘 말씀드린 ‘당화(Glycation)’는 피부 노화를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식습관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요즘 지중해식 식단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힘들겠지만 조금씩 바꿔봐야 하나 싶습니다.🥹)
오늘은 ‘혈당과 피부 노화, 그리고 당화’에 대해 조금 길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저 역시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에 받는 시술만큼이나 매일 반복하는 작은 생활습관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건강하게 피부 나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조금씩 노력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