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포 블랑쉬치과의원 대표원장 김태형입니다.
진료실에 아이 데려오시는 부모님들 중 가장 마음 졸이시는 분들이 충치 발견하고 오신 경우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충치 있다고 가정통신문이 왔어요"
"양치하다가 어금니에 검은 점이 보여요"
"아이가 한쪽으로만 씹으려고 해요"
같은 말씀을 들고 오시는데요.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게 신경치료까지 가야 하는지, 그냥 때우면 되는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린이 충치는 발견 시점이 모든 걸 결정합니다. 같은 충치라도 한 달 일찍 오시면 레진으로 끝나고, 한 달 늦게 오시면 신경치료까지 가는 일이 정말 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린이 충치치료의 단계별 차이, 신경치료 가지 않는 골든타임,
그리고 치료법별 특징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이 충치는 어른보다 훨씬 빨리 진행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이 꼭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아이 충치는 어른 충치보다 진행 속도가 23배 빠릅니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법랑질이 얇고, 상아질은 더 무르거든요. 그래서 어른은 충치 초기부터 치아 신경까지 도달하는 데 12년이 걸리는데, 아이는 3~6개월 만에도 신경까지 갑니다.
특히 아이 어금니 충치는 더 위험합니다. 어금니는 씹는 면에 깊은 홈이 많아서 음식물이 끼이기 쉽고, 한 번 충치가 시작되면 안쪽으로 빠르게 파고듭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안에서 이미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이게 어린이 충치 검진 주기를 3~4개월 단위로 권하는 이유입니다. 어른 기준 6개월 검진으로는 아이의 빠른 진행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충치 1단계: 레진으로 끝나는 골든타임

충치는 진행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와 2단계 초입까지가 진짜 골든타임입니다.
1단계는 법랑질 충치입니다. 치아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에만 충치가 있는 단계로, 이때 발견되면 충치 부분만 살짝 깎고 레진(흰색 충전재)으로 메우면 끝납니다. 시간도 20~30분이면 충분하고, 아이가 받는 부담도 가장 적어요. 마취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단계는 아이가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발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가정에서 양치 후 손전등으로 어금니 씹는 면을 비춰보셨을 때 검은 점이나 갈색 변색이 보인다면 1단계 충치일 가능성이 큽니다. 통증이 없다고 두지 마시고 검진 받아주세요.
충치 2~3단계: 깊어질수록 치료 범위가 커집니다

2단계부터는 충치가 상아질로 들어간 상태입니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무르기 때문에 한번 진입하면 옆으로 빠르게 퍼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충치 범위가 커서 레진만으로 어려운 경우 인레이(맞춤 충전물)나 크라운(씌우는 보철)으로 가야 합니다.
유치 어금니의 경우 상아질 충치까지는 아이 영구치 자리를 지켜주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유치를 일찍 잃으면 영구치 나올 자리가 좁아져서 나중에 교정까지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3단계는 충치가 신경 근처까지 도달한 상태입니다. 아이가 찬물이나 단 음식에 시리다고 하기 시작하면 이미 3단계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시점에서 빠르게 오시면 신경 보호 처치(간접 치수 복조술)로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며칠 더 미루시면 4단계로 넘어가요.
충치 4단계: 어린이 충치 신경치료가 필요한 단계

4단계는 충치가 신경까지 침범한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신경치료가 거의 필수가 됩니다.
아이가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린다고 하거나, 밤에 통증으로 잠을 못 잔다고 하면 4단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린이 신경치료는 영구치 신경치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아이가 협조하기 어려운 경우 1~2회로 끝내는 단순화된 방식(치수 절단술)을 쓰기도 하고, 영구치 자리를 잘 지키기 위해 그 위에 기성 크라운을 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치료까지 가면 비용도 시간도 부담이 확 늘어납니다. 아이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고요.
사실 이까지 진행된 경우에 치과에 방문하는 케이스는 굉장히 드문데 간혹 이런 경우가 있어서 "한 달만 일찍 오셨어도…"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요. 제발 아이들의 치아에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부모님이 꼭 하셔야 할 일
여기까지 단계별 치료법을 정리해 드렸지만, 진짜 핵심은 1~2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 시점에 오시면 아이도 편하고, 부모님 부담도 가장 적습니다.
어린이 치과 정기 검진을 34개월에 한 번 받으시면 충치는 거의 다 12단계에서 잡힙니다.
영구치 영역에서 X-ray 한 번 찍어보면 겉으론 안 보이는 인접면 충치(치아와 치아 사이)도 발견되니, 검진 때 X-ray도 1년에 한 번은 챙기시는 걸 권합니다.

아이 충치 신경치료까지 가는 케이스의 90% 이상은 정기 검진을 안 받으시다가 통증이 시작된 후에 오시는 경우입니다. 통증이 생긴 시점은 이미 늦은 시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린이 충치는 발견 시점에 따라 치료 범위와 비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 정기 검진으로 잡으시는 게 부모님이 가장 잘하실 수 있는 일이에요.
우리 아이 어금니에 검은 점이 보이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게 신경 쓰이신다면 지체하지 말고 무조건 치과 검진을 받아보세요.

아이들의 건강한 미소를 응원하는 반포 블랑쉬치과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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