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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 2...

라비앙성형외과의원 · 그리운 어제, 행복한 오늘, 설레는 내일... · 2015년 7월 15일

  성형외과 개원의로 지내다 보면  진료실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고, 오랜 인연이 되어 반가운 사연을 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안타깝고 속 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는데, 과연 이러한 사연을 저의 블로그를 찾는 분들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망설임 끝에...

 

성형외과 개원의로 지내다 보면  진료실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고, 오랜 인연이 되어 반가운 사연을 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안타깝고 속 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는데, 과연 이러한 사연을 저의 블로그를 찾는 분들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망설임 끝에 여러가지 이유에서 포스팅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달이 채 안된 즈음의 얘기입니다.

예전에 저에게 광대뼈 재수술을 받은 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그의 친척동생이 안면윤곽 수술에 관심이 있어서 저에게 상담을 왔었습니다.

상담 당일 수술을 바로 예약하였지만, 다음날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로 수술예약을 취소하였습니다.

다른 사정이 있으려니 하고 잊고 지낼 무렵, 어느덧 3주정도의 시간이 경과하여서, 저희 병원으로 연락이 와서 다른 곳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잘 못 된 것 같다며 깊은 실의에 빠져서 내원하여도 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다소 어이가 없었지만, 얼마나 다급하고 마음이 불안하면 저희 병원에 다시 연락을 하였을까 라는 생각에 흔쾌히 승락을 하였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마자,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사정을 얘기하였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수술예약을 하고 나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쪽지글로 만난 어떤 여자가 본인도 안면윤곽 수술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군데를 알아 보았는데, 다른 곳들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고 자기가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 병원이 가장 좋은 곳이라며 적극 추전을 하면서 같은 날 함께 수술을 받자고 적극 권유를 했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지방에서 올라 온 처지여서 숙소가 없어서 수술예약후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려고 하니까 자기 할머니 집에서 같이 자도 괜찮다며 살갑게 극진히 대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얘기와 호의로 인해서 저희 병원의 수술예약을 취소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가 함께 수술을 받기로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당일에, 수술 스케쥴에 함께 이름이 적혀 있는 것도 확인을 했는데, 막상 수술을 받고 보니 함께 수술을 받겠다던 친구는 온데 간데 없고 혼자만 수술을 받고 회복실에서 깨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무지해서 완전히 나쁜 브로커에게 당했다고,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진정시켜 주느라 진땀을 뺏습니다.

“그 친구가 브로커가 아니고, 실제로 급한 사정이 생겨서 수술을 함께 받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지금 본인의 상태가 중요하지 그런 부분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에 그 친구가 브로커인 것은 여러가지 정황상 확실하다고 저에게 얘기를 하였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부분은 수술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관한 상태이니까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수술후 19일이 경과한 상태에서 외견상 모습은 큰 문제가 없었으며, 수술후 촬영한 3DCT상에서도 몇가지 부분 수술의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얘기 해 주었습니다.

“설령, 브로커에게 이끌려서 간 것이라고 해도 수술하신 선생님께서는 나름대로 본인의 최선을 다해서 수술 하신 것 같다. 그러니, 지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시간이 충분히 지나서 붓기가 빠지고 모든 부분이 자리를 잡은 다음에도 얼굴 모습에서 개선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경과를 보고 얘기를 하는 게 좋겠다.”

하지만, 그녀는 당장 저에게 재수술을 받고 싶다고 간절하게 얘기를 하였습니다.

급기야는, 그녀를 상담했던 실장님까지 저에게 와서, 너무 간절히 얘기를 하는데 재수술을 좀 해 주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얘길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얼굴의 붓기가 어느정도 빠지고 나면 얼굴형이 수술전보다는 어느정도 개선되어 있을테니, 그 때에도 어느 정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힘든 과정을 또다시 겪으며 재수술을 하기 보다는 다소 간단한 부분들로 보완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우선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긴 설득 끝에, 그녀를 돌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저에게 카카오톡으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불안하고 심란한 마음에 저희 병원을 나서서 다른 병원에 상담을 갔었더니, 벌써 얼굴이 처져 보이는 데 시간이 지날수록 처짐 현상이 더 심해 질거라면서 당장 두피절개로 광대뼈를 위로 올려서 고정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수술을 고려중이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병원에서는 가장 빨리 수술이 가능한 날짜를 그 다음주 5일 정도 뽑아서 얘기를 해 주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답글을 보냈습니다.

“한번 큰 경험을 했으니, 이제는 제발 더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내 얘기를 좀 믿고 지긋이 기다려 보는 게 좋겠다. 그래도 불안하면 내게 언제든지 다시 와도 좋다.”

그 이후로 그는 저에게 두번을 더 다녀갔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갔으리라 생각되고, 안정된 마음으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 사연을 풀어 놓기로 결심을 한 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성형외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브로커들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녀가 저에게 찾아와서 하소연하면서 수술을 받았다던 병원을 저는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습니다.

뒤늦게 안 사실인데, 요즘 갑자기 입소문으로 유명해 지고 있는 곳이며 성형외과 쪽의 유명한 “브로커” 본인들은 “딜러”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며 그 “딜러”들을 관리하는 부장이라는 여자가 일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딜러”들이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개를 치면서 각종 소문과 유혹을 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제 블로그를 찾는 분들은 꼭 조심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물론, 제 블로그에도 여러 “딜러”분들이 알게 모르게 다녀 가시겠죠…

두번째는, 재수술을 고민해서 상담을 다니는 경우 자칫하면 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치 달을 수 있습니다.

수술한지 3주도 되지 않은,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에게(광대뼈도 고정이 되어 있어서 불유합의 걱정은 없는 상태이었습니다) 두피절개로 재수술을 권유한다는 것은 저의 경험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과연, 저의 블로그 사연을 접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