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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1 - 프롤로그

라비앙성형외과의원 · 그리운 어제, 행복한 오늘, 설레는 내일... · 2020년 4월 20일

추억에 관한 소회 - 수십광년을 떨어진 별, 오늘 내가 보고 있는 별빛은 그 시절 별의 흔적... ​ 처음으로 친구들과 텐트를 치고, 등유 버너에 코펠을 올리고 캠핑을 한 것이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습니다. 첫 캠핑의 기억은 지리산과 남해 바다와 함께 시작되었고, 이후로 20대 시절, 총 6회의 지리산 종주, 설악산 5...

추억에 관한 소회 - 수십광년을 떨어진 별, 오늘 내가 보고 있는 별빛은 그 시절 별의 흔적...

처음으로 친구들과 텐트를 치고, 등유 버너에 코펠을 올리고 캠핑을 한 것이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습니다.

첫 캠핑의 기억은 지리산과 남해 바다와 함께 시작되었고,

이후로 20대 시절, 총 6회의 지리산 종주, 설악산 5회 등반을 포함한 기타 여러 산행, 바닷가 캠핑등의 숱한 기억들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들과 은하수는 그다지 새롭거나 진귀한 경험이 아닐만큼 일상적인 기억들이었습니다.

의과대학 졸업후, 척박한 수련의 생활은 더이상 캠핑같은 호사를 생각지도 못 할 만큼의 혹독한 기간이었으며,

조금의 여유가 생긴 어느날 문득 정신차려 보니, 자연스레 캠핑에 관한 기억과 문화로 부터 저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흙바닥위에 자리를 깔고 하늘을 지붕삼아서 넉넉한 여유를 만끽해 보아야지~~~라고 계획만 수년째...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불편하지만 생동감있는 자연속에서의 경험을 선사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아들녀석 초등학교 시절, 흙바닥 위에서 밤을 보내 보아야 한다고 감언이설로 설득한 다음,

드디어, 인터넷에서 구매1위를 달리고 있는 오토텐트를 구매하게 됩니다.

1차 시기 - 헤매이던 구식캠퍼는 어디에 지난날의 꽃자리를 찾으리이까?

토요일 오후까지 진료를 하고, 일요일 하루를 쉴 수 있는 입장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 캠퍼의 1차 시기는 암울하고 실망스러운 기억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큰 마음을 먹고 새로 구매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의 판매1위 텐트와 버너, 코펠등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토요일 늦은 오후, 설레는 마음으로 뿌듯하게 출발을 합니다.

주말 교통체증에 시달려가며, 사전예약없이 도착한 서울 근교 산기슭의 야영장들은 자리가 하나도 없고,

몇군데를 이동해 가며 찾다 찾다 겨우 빈곳을 한군데 찾게 됩니다.

그 시각이 벌써 밤 10시ㅠㅠㅠ

배는 고프고,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해드랜턴 하나와 손랜턴 하나에 의지해서 겨우 텐트를 치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버너와 코펠을 준비합니다.

테이블, 체어, 밝은 랜턴등도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버너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햇반을 데운 다음, 준비해 간 고기를 적당히 구워서시장을 반찬 삼아서 뚝딱 해 치우고,

주변을 한번 둘러 봅니다.

주변에는 거의 집을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하고 거대한 텐트들이 - 거실과 침실이 따로 분리된, TV와 선풍기를 세팅한 곳도 있고, 반려견의 집이 별도로 있는 곳도 있고...

주변을 둘러보니, 저희의 4인용 인터넷 쇼핑몰 판매1위 오토텐트의 위용은 거의 다른 캠퍼의 화장실 수준으로 전락한 듯이 보였습니다.

잘 갖춰진 이웃의 반려견이 저희 보다 더 안락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뭔가 허전해서 물을 끓여서 커피믹스를 태워 한잔 마신 다음, 텐트 안쪽으로 들어가서 눅눅한 바닥위에 침낭을 깔고 잠을 청해 봅니다.

너무 서글프고, 실망스러운 상황에 늦게 마신 커피로 인해서인지, 혹은 바닥에 군데 군데 튀어나온 돌부리 때문인지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는데, 반갑게도 빗방울이 텐트위를 노크 하더군요...

기회다 싶어서, 가족들을 깨워서 비가 많이 올 지 모르니까, 짐 챙겨서 철수하자고 하고 새벽녁에 편안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미션 - 열정은 식지 않았다.

별사진, 운해사진, 강과 바다의 장노출 사진등을 보면서 막연한 차박캠핑에 관한 동경을 지속적으로 키우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갑작스레 떠난 8월의 몽골, 그 하늘과 초원에서의 몽환적인 기억으로 말미암아,

구식 캠퍼의 웅크리고 있던 열정에 불을 지피게 됩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1 - 프롤로그 관련 이미지 1

8월의 몽골 초원 - 칠흙같은 어둠속 새벽잠을 설치면서, 삼각대를 두고 타이머 세팅한 다음 셀프촬영한 은하수 사진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1 - 프롤로그 관련 이미지 2

몽골의 게르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1 - 프롤로그 관련 이미지 3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2차 시기 - 결국은 장비빨?

인터넷이 발달된 세상에서 유튜브등에서 많은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랜선 캠핑을 경험한 구식 캠퍼는 더이상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준비를 합니다.

"결국은 장비빨이야~!!!"

장비병에 걸린 저로서는 더이상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준비에 임합니다.

어느 주말,

온 종일,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폭풍 검색...

'그래~이게 소확행이지'라고 자위해 가며,

'망설임은 배송만 늦출 뿐이다'라는 진리를 되새기며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아뿔사, 화요일에 배송되는 택배 상자 갯수가~~~ㅠㅠㅠ

다급히 아들 녀석에게 전화 합니다.

"오늘, 집으로 배송되는 캠핑 용품들이 있을텐데,, 어머니 안 보이는 곳에 꼭꼭 숨겨둬야 한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 했는데...

드디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