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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2 - 준비 단계

라비앙성형외과의원 · 그리운 어제, 행복한 오늘, 설레는 내일... · 2020년 4월 21일

이전의 포스팅에서, 다급한 마음에 빠른 내용전개를 위해서 빼먹은 과정이 있어서, 준비단계를 다시 정리해 봅니다. ​ 인터넷 폭풍 배송하기 전의 과정 입니다. ​ ​ 주말에 룸메이트가 외출한 사이, 기습적으로 아들녀석을 동행하여 하남에 위치한 고릴라 캠핑으로 향합니다. ​ 차량 도킹텐트는 물량이 딸려서 예약주문하고 기다려야...

이전의 포스팅에서, 다급한 마음에 빠른 내용전개를 위해서 빼먹은 과정이 있어서, 준비단계를 다시 정리해 봅니다.

인터넷 폭풍 배송하기 전의 과정 입니다.

주말에 룸메이트가 외출한 사이, 기습적으로 아들녀석을 동행하여 하남에 위치한 고릴라 캠핑으로 향합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2 - 준비 단계 관련 이미지 1

차량 도킹텐트는 물량이 딸려서 예약주문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에 아쉬움을 머금고,

테이블과 체어, 랜턴을 눈에 보이는 대로 구매합니다.

테이블에 바람막이가 일체형으로 된 트윈버너들도 눈에 들어왔지만, 벌써부터 룸메의 날선 목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것 같아서,

'조금씩 조금씩 진격해 가야지~시나브로, 완벽한 세팅이 될때까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마음을 추스립니다.

초보캠퍼의 첫 캠핑용품 나들이는 별천지였습니다.

워낙 다양한 캠핑용품들로 인해,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무슨 용도인지 언뜻 봐서 잘 모르겠는 것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소 충동적으로 '소심하게' 구매한 구체적인 제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캠핑 테이블 - Marex Camping Table1200

체어 - Marex Long Relaxing Chair

랜턴 - Claymore Ultra Plus (L)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한강변을 따라서 갓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이 갓난 아기들의 걸음마 처럼 너울거리고 있었습니다.

쇼핑을 하고 나서 행복감과 설레임에 점심 끼니를 떼울 근처 식당을 각자 검색한 다음,

아들 녀석이 선택한 곳으로 결정합니다.

혹여나, 내가 결정했다가 실망스러우면...그 탓을 온전히 내가....

'이천쌀밥 한정식 거궁 하남점'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2 - 준비 단계 관련 이미지 2

큰 기대없이 불쑥 찾아간 식당이었지만, 뜻밖의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들이 바빠서 정신이 없고, 조금은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었지만,

음식은~~~!!!

정말 푸짐하고 다양한 찬들도 버릴것 하나 없는,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쇼핑한 박스들을 거실 한켠에 고이 모셔 두고, 저녁때 멋드러지게 언박싱 할 타이밍을 기대해 봅니다.

막간을 활용해서, 캠핑버너에 관한 폭풍검색에 돌입해 봅니다. 캠핑 유튜브 채널도 이리저리 찾아보고...

'결론은, 구이바다 이구나!!!'

코베아 구이바다 를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가족이 네명이니까, 체어가 두개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드 릴랙싱 체어도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드디어 가족들이 모인 저녁시간,

으스대면서 언박싱을 하고, 거실에 테이블과 캠핑 체어를 펼쳐 보입니다!

그 순간만은 왠지, 거실의 편안한 소파보다, 릴랙싱체어가 더 안락하고 행복한 느낌이었던지...

캠핑 테이블을 앞에 두고 릴렉싱 체어에 파묻혀 눈을 지긋이 감고 행복감에 젖어드는 순간,

룸메 : "이 박스는 뭐죠!!! 우리집에 랜턴이 도대체 몇개나 있는데, 또 랜턴을!!!"

나 : "ㅠㅠㅠㅠㅠ"

'이제, 구이바다만 배송되면, 어느 곳으로라도 홀연히 떠나서 당장이라도 저 테이블과 체어를 하늘아래 두리라!!! '

드디어, 주말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4시 퇴근을 하고, 집에서 이것 저것 식재료들을 챙긴 다음 출발 준비를 합니다.

룸메 : "그래서, 어디로 갈건데???"

가족들 모두 저를 쳐다 봅니다.

나 : "어~~~잘 모르겠는데ㅠㅠㅠ 이제, 검색해 봐야지!"

다급히 검색을 한다음,

눈에 들어오는 연천의 '임진강 주상절리'를 목적지로 제안합니다.

'원버너에, 쉘터도 화롯대도 없이.....'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오후 5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출발은 하니,

친절한 네비는 임진강 주상절리 예상 도착 시간을 저녁 7시 10분으로 알려줍니다.

하지만,

4월의 저녁 7시 10분이면, 나에게는 너무 가혹한데...

또다시, 어둠속에서 우왕자왕할 경우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

해가 길어져서 인지, 6시가 넘었는데도 훤 해서,

7시 전에만 도착하면 어둠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으로...

목적지를 10분 앞두고 해가 산너머로 자취를 감추더니 순식간에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가까스로, 자리를 잡은 다음 테이블과 체어를 세팅하고, 크레모아 랜턴을 거치할 곳을 이리 저리 찾아봅니다.

란턴 거치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근처 나뭇가지에도 걸어보았지만, 힘이 없어서ㅠㅠㅠ

결국, 차 트렁크 문쪽에 겨우 겨우 어색하게 걸어봅니다.

크레모아(Claymore) 랜턴의 위용은 실로 대단하였습니다!

마치,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것처럼~~~!!!

비장의 무기처럼 구이바다를 펼쳐 두고 일장연설을 합니다.

'이게, 정말 다양한 기능이 있어! 그릴과 팬 세팅에 따라서

고기도 굽도, 전골도 하고, 라면도 끓이고!

모든게 가능해!!!'

항상, 투덜대지만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음식거리를 준비해 온 룸메가 고기와 버섯들을 준비합니다.

룸메 : "근데, 여기 고기를 구우면, 햇반은 어디다 데워???"

나 : " 어~~~그렇네ㅠㅠㅠ"

실은, 출발전에 짐을 챙길때, 룸메가 베란다 수납장에서 오래된 휴대용 부탄 가스렌지를 꺼내 두었는데,

구이바다에만 정신이 팔린 저로서는 그 오래된 렌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필요없다고 한 상태이었습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2 - 준비 단계 관련 이미지 3

새로 장만한 사총사(테이블, 체어, 구이바다, 크레모아 랜턴)에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두고 온, 그 가스레인지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읍니다.

어쩔수 없이, 냄비에 물을 끓여서, 햇반을 먼저 데우고,

순서를 기다렸다가, 구이바다의 번쩍이는 새 그릴에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보니, 구이 바다 그릴에는 절대로 고기를 굽지 말라고 주의사항이 큼지막하게!!!)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2 - 준비 단계 관련 이미지 4

4월의 연천 저녁기온은 꽤 쌀쌀하였지만,

저녁식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어서, 직화에 구운 고기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도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라떼의 젊은 시절, 캠핑 메뉴는 꽁치캔 혹은 참치캔으로 끓인 찌게가 최고의 단골메뉴이었는데...'

그렇게 시장기를 해결할 무렵,

딸아이가 저에게 묻습니다.

딸 : "혹시, 음악 들을 블루투스 스피커는 가져 왔어?"

나 : "당연히 가지고 왔지!!!"

한때, 왠만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다 섭렵해 본 저에게 남아있는 거라고는,

자전거 탈때, 핸들에 거치하고 다니던 가장 허접한 것 하나였습니다.

제대로 된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여러 지인들에게 선물로 입양해 주었던 탓이지요.

오랜만에 그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니, 10분만에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면서,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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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 온 라면을 끓여서 따뜻한 국물로 속을 조금 풀고,

커피 믹스를 풀어서 한잔씩 합니다.

아~화롯대도 없고, 쉘터가 없으니 너무 추운 저녁~~~~ㅠㅠㅠ

인근에 오신 조용한 가족 캠퍼들은 화롯대에 불멍을 하면서,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룸메가 저에게 묻습니다.

"고구마랑 감자를 호일에 싸서 준비해 왔는데, 우리는 화롯대가 없으니, 저 분들에게 부탁해 볼까?"

제가 화들짝 놀라면서, 만류합니다.

"지금, 배도 부르고, 저 분들 조용하게 쉬는데 민폐잖아!!!"

............

쉘터도 없이,

화롯대도 없이,

쌀쌀한 날씨에 캠핑 체어에 몸을 파묻고 있었지만,

음악도 변변치 않았지만,

Pat Metheny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가 들리는 듯한 고즈넉한 저녁이었습니다.

여러가지가 아쉽고 엉성한 상황에서도 가족들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테스팅 캠핑의 첫 시도는 그런대로 낙제점을 면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필요 '품목 리스트'를 작성할 때 입니다!!!

교훈

  1. 해 지기 전에 도착하자

  2. 버너는 최소 두개를 준비해야 한다

  3. 날씨가 쌀쌀할 때는 쉘터가 있어야 한다.

  4. 구이바다 그릴에는 고기를 구우면 안된다

  5. 랜턴 거치할 거치대가 필요하다

6.불멍을 할 수 잇는 화롯대가 있으면 좋다

7.조용한 음악이라도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비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