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된 블로그 글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라비앙성형외과의원 · 그리운 어제, 행복한 오늘, 설레는 내일... · 2020년 5월 9일

어느순간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변한...룸메! ​ 두번의 출정에서 조금씩 자신감이 상승한 저는 이제, 1박2일의 캠핑을 준비해 봅니다. ​ 마침, 5월 초 연휴가 있어서, 5월 4일과 5일을 D-day로 정하고 캠핑장을 폭풍검색합니다. ​ '동강전망 정선 자연 휴양림'은 벌써, 예약 마감된지 오래이고, 충주호 근처 몇군데...

어느순간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변한...룸메!

두번의 출정에서 조금씩 자신감이 상승한 저는 이제, 1박2일의 캠핑을 준비해 봅니다.

마침, 5월 초 연휴가 있어서, 5월 4일과 5일을 D-day로 정하고 캠핑장을 폭풍검색합니다.

'동강전망 정선 자연 휴양림'은 벌써, 예약 마감된지 오래이고, 충주호 근처 몇군데도 예약이 다 종료되었네요ㅠㅠㅠ

이제는,

나의 가장 큰 조력자로 변신한 룸메가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서울근교 청평쪽의 캠핑장을 발견하고 저에게 의견을 구합니다.

카라반도 있고, 오토캠핑장도 있고, 뭔가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뭘 예약하는 게 좋을지를 묻습니다.

음~~~아무래도 자충매트랑 발포매트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텐트에서 자기에는 좀 불편할 것 같아서, 캐러반으로 예약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아~~~캐러반은 반려견 동반금지이네요ㅠㅠㅠㅠ

그러면, 이참에 캐러반과 더불어 오토 캠핑 사이트도 함께 예약을 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 댕댕이도 같이 가야 하니까!!!

집에 남겨 두고 가면, 만사가 편하지만, 어린이 날인데...

우리 댕댕이도 같이 가야지!!!

드디어 청평의 와이캠핑장, 카라반과 오토캠핑 사이트의 예약완료 문자가 가족 그룹톡에 올라옵니다~~~흐뭇, 설렘:))

우리에게 선물은 어떤 의미인가?

혼자서, 궁리를 하다가 자충매트를 구매하기로 결정합니다.

'스위스 알파인 클럽 헬리아 TP 자충매트'가 따끈 따끈한 신상인것 같은데, 고릴라캠핑에 전화해 보니 벌써 품절되고 없다네요ㅠㅠㅠ

스마트폰을 쥐고, 검색을 해 봅니다.

앗~~~'스위스 알파인 클럽 헬리아 TP 자충매트' 판매사이트가 있네요!!!

일단, 온라인 주문을 하고 봅니다.

수량이 없다고 연락이 오겠거니, 반신반의 하면서...

근데, 다음날 배송준비 문자가 옵니다.

캠핑을 5일 앞둔 평일 저녁, 지인 커플과 오랜만에 저녁식사를 합니다.

몽골여행도 함께 했었고, 추억도 많고 편한 사이여서, 저와 룸메의 캠핑 관련 장비 구매에 관해서 티격 태격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 줍니다.

다음날 저에게 톡이 옵니다.

"주전자 혹시 새로 구매하셨어요?"

"아뇨ㅠㅠㅠ"

"그러면, 제가 주전자 하나 선물로 보내 드릴께요!"

"......." (염치없이 받아야 하나???)

"스노우피크 주전자에 각인을 해서 보내 드릴께요!!!"

"고마워요...." (거절해도 막무가내로 보내준다고 하겠지, 진작에 주전자 샀다고 할걸 ㅠㅠㅠ)

순간적인 대응에 순발력이 떨어졌던 저의 염치에 관해 자책해 봅니다.

하지만,

그러한 선물을 '부담스럽거나 미안하게' 생각지 않고, '흔쾌히 고맙게' 받을 수 있는 좋은 인연이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더 큰 선물인 셈 입니다.

지난번 출정때, 실망스러웠던 블루투스 스피커는 저의 우군에게 분양해 주고, 새로 구매한 블루투스 스피커랑 자충매트, 그리고 상징적인 주전자가 속속 저의 품으로 찾아옵니다.

역시, 모든 것은 준비과정이 가장 설레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마냥, 연휴가 기다려지기만 합니다.

가끔씩은 날씨 예보도 검색해 보면서...

아~그리고, 또한번 룸메의 잔소리를 감내해야만 했던 미니멀웍스의 폴딩박스랑 상판도 도착을 합니다.

"지난번 코스트코에 같이 갔을때 봤던 폴딩 박스의 무려 네배 가격에 이 상판은 또 뭐냐고!!!"

저는 미니멀웍스 폴딩박스의 한면을 열어보이면서,

"이게, 이런 편리한 기능도 있어서 정말 좋아...."

듣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낮에 나온 반달과 새식구들의 향연

드디어, D-day가 되었습니다.

이것 저것 조금씩 늘어난 짐들을 챙기다 보니, 혹여나 트렁크에 다 수납이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몇가지를 포기합니다.

가장 1순위 - 자충매트

자충매트는 그 자체로도 부피가 크지만, 사용후 다시 접을때, 바람을 빼느라고 진땀을 흘린다고 하는 후기들을 워낙 많이 접한 탓에, 자충매트 바람빼는 펌프를 구매한 후에 사용을 해 보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드론...

드론은 항상 들고 다녀도 쉽게 꺼내서 띄우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항공제한 구역이라든지, 드론 비행소리에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들.

그리고, 이것 저것 세팅에 정신이 없다보면, 사진 한장 찍을 여유도 찾기가 힘든데...무슨 드론까지!!!

침낭도 포기합니다.

저의 우군에게 미리 예기해 둡니다.

"우리 이제, 테트리스를 해야 해"

흔히들, 캠핑장비들을 트렁크에 수납하는 과정을 테트리스에 비유합니다.

다행히, 준비한 짐들은 몇번의 수정 끝에 온전하고 깔끔한 형태의 완성된 테트리스로 자리를 잡습니다.

테트리스 Stage 1 Clear!!!

오후 2시, 청평 와이캠핑장을 향해 출발합니다.

운전대는 저의 우군이자 척후병인 아들이 잡고, 그 옆의 조수석을 음악 선곡을 담당하는 딸이 차지합니다.

저와 댕댕이, 그리고 룸메는 트렁크 장비수납으로 잔뜩이나 좁아지고 불편한 2열에 배치됩니다.

그래도, 댕댕이는 편안하고 안정되어 보입니다.

와이캠핑장은 서울에서 굉장히 가깝고 주변에 하나로마트랑 편의시설이 위치하고 있는 거의 도심근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옆에 하천도 흐르고 있고!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도 잘 세팅된 곳이었습니다.

빈 카라반을 배정받습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3

카라반 내부만 해도 꽤 넓습니다.

2인용 침대와 , 2층침대로 구성된 1인용 침대 2개가 있습니다.

2인용침대에는 네사람이 누워도 될 만큼 넓습니다.

일단 카라반 내부를 훑어 본 다음, 장비를 내리고 세팅을 시작합니다.

남자 둘이서 텐트를 세팅하고 있으니, 여자 둘이서 어느새 테이블과 체어 네개를 모두 세팅해 버립니다.

우드쉘프를 세팅하고, 미니멀웍스의 폴딩박스를 2층으로 겹쳐서 세팅합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4

5월의 푸른 하늘에는 '낮에 나온 반달'이 그림처럼 걸려 있습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5

계절은 5월인데, 낮은 벌써 여름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6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 나는 타이밍 입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7

역시, 맥주맛이 일품입니다.

새 식구가 된 주전자와 미니멀웍스의 속을 드러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풍족해 집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8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9

저의 우군은 근처 시냇가로 산책을 가고, 저는 와이 캠핑장의 경치를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0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사진 작가이세요?"

"아닌데요????"

"저는 이곳 와이캠핑장의 사장입니다"

"아~~~그러세요? 여기 참 좋네요"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1

"지금 찍으시는 풍경이 제가 이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도입니다! 저쪽으로 보이는 산이 호명산이고, 이 위치에서 바라보는 저 구도가 가장 멋져요! 구도를 정말 잘 잡으셨네요!!! 하천을 따라서 5분만 걸어가면, 멋진 다리가 있는데, 저녁7시에서 12시까지 조명이 멋져요!

또, 여기 바로 옆 강변에서 제1회 강변가요제가 개최되었죠! 강에 큰 배를 띄워두고!"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2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3

사장님이 말씀을 하시다가, 저를 쓰윽 훑어 보시면서

"연배가 어떻게 되는 지 모르겠는데, 강변가요제 들어보셨죠? 1회때 '기도'라는 곡이 금상을 차지했는데, 홍삼트리오가 부른"

혼자서 상념에 빠져듭니다.

'아~~~강변가요제.....이바다 이겨울 위에서... J에게...민들레 홀씨되어...'

.....

"사장님 혹시, 이곳에 드론 띄워도 되나요?

"물론이죠~드론 맘대로 띄워도 됩니다"

실컷 가지고 다닐때는 짐만 되었는데, 정작 필요할때는 없습니다ㅠㅠㅠ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4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5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6

맥주를 한두캔 마시다 보니,

이런~~~술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ㅠㅠㅠ

우리의 DJ가 자진해서, 인근의 하나로 마트(870m거리)에 가서 술을 좀 더 사 오겠다고 합니다.

망중한을 즐긴후, 슬슬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7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8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19

오늘의 저녁메뉴는,

차돌박이, 호일로 둘러싼 참돔 그리고 오겹살입니다.

룸메가 별 감흥없이 시큰둥하게 준비한 참돔은, 정성스럽게 양파와 호박위에 참돔을 얹은 다음 그 위에 소금과 올리브 오일을 뿌려서 호일에 싸서 아이스박스 비스무리한 냉장 백에 조심스럽게 가져 온 것 이었습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0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1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2

역시나, 룸메가 투덜 댑니다.

"민들레 씨가 너무 날려서..."

(솔직히, 여기 저기서 느린 군사용 드론처럼 기습하는 민들레씨가 조금은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제가 불쑥 끼어 듭니다.

"민들레씨??? 이럴때 어울리는 노래를 준비해 왔지!"

'민들레 홀씨되어'를

곧 바로 선택해서 들려줍니다.

이번에 준비한 '민들레 홀씨되어'는 원곡이 아니라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가족들에게 퀴즈를 냅니다.

"이 노래는 원곡이 아니고, 리메이크 버전인데, 가수가 누구일까?"

아무도 맞히지를 못하네요~~~ㅋㅋㅋ

원곡이 80년대에 나온 곡이어서, 전주나 음질이 요즘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아서, 다비치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준비해 왔는데...

역시, 제가 듣기에는 박미경의 음색과 가창력에 너무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퀴즈를 내어 봅니다.

'기억을 걷는 시간'

넬의 원곡이 아닌 다른 가수인데...

우리의 DJ는 금새, 알아 맞힙니다.

"김필 이네!"

김필의 보컬은 라떼인 제가 듣기에도 정말 호소력있는 매력을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모짜르트와 베버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배경음악으로 세팅해 둡니다.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산들 바람은 부드럽게'를 배경으로 겨우 불을 사른 바베큐 그릴위로 피어 오르는 연기를 바라 봅니다.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일상으로 부터 탈출한, 그렇게 허여 받은 자유가 적어도 내일까지는 보장되어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안도감을 느껴봅니다.

먼저 차돌박이를 구이바다에 올려서 적당히 구운 다음 간단히 요기를 하고,

늘상 그래 왔듯이 시큰둥하고 건조한 투의 룸메가 꼼꼼하게 여러가지 양념을 두른다음 호일에 싸온 돔을 바베큐 그릴위에 올려두고,

기다리는 동안 바베큐 그릴위에 오겹살을 굽습니다.

사장님이 오셔서 친절히 장작위에서 고기에 그을음이 묻지 않게 굽는 방법을 저의 우군에게 설명을 하여 줍니다.

저의 우군은 덜마른 장작에서 몸부림치며 쫓겨나는 연기들의 심술에 조금은 힘들어 합니다.

"아~~~왜 이렇게 연기가 많이 나지..."

그러한 저의 우군의 고난곁에서 제가 또 눈치도 없이 불쑥 끼어듭니다.

"혹시, 덜마른 장작을 뭐라고 하는지 아니?"

저의 우군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ㅠㅠㅠ

어느새 어둠이 찾아 들고, 조명들을 하나 둘씩 세팅합니다.

새식구가 된 주전자에서 체온을 높여가던 물이 조금씩 더운 숨을 토해 내는 것을 봅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3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4

간편한 커피믹스만 고집하던 룸메가 핸드 드립 커피를 준비해 왔네요!!! 왠일이지???

주변 캠퍼들의 아늑하고 소담스런 모습과 군데 군데 피어오르는 연기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이고, 우리도 그 풍경속에 한 부분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5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6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7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8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29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30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31

그렇게 설레던 5월 어린이날 전야제는 막이 내리고...

제가 준비한 어린이날 아침 에피타이저 입니다.

구식캠퍼의 감성캠핑 입문기 5 - 카라반 + 쉘터 관련 이미지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