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예전에는 간과하고 지나가던 병원 홈 페이지의 수술후기 코너를 매일 들러서 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가슴 떨리는 설레임으로 연애편지를 주고 받던 기억이 벌써 아득해진 나로서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전해오는 유일한 경로가 홈 페이지의 수술후기가 되어 버린 셈이다.
오래전, 시인 박인환님의 "얼굴"이란 시가 이렇게 시작되었던 걸로 기억된다.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매일 이곳 병원에서 여러사람을 만나서 상담하고, 수술하고, 또 경과를 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 는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잊혀진 인연이 되어 버리는 경우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끔씩 병원 수술후기 게시판을 통해서 맞이하는 분들의 반가운 사연은 잊혀져 갈수도 있었던 인연의 끈을 튼튼하고 새롭게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모쪼록, 나와의 인연으로 인해 늘 행복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를 오늘도 기원하며, 이 계절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가을하늘과 투명한 햇살 맘껏 누리시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