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진리, 진리는 아름다움이란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서 아름다움을 뜻하는 미(美)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눈 따위의 감각 기관을 통해 인간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아름다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인종, 연령, 문화 등의 차이를 무시한 채 획일화된 오늘날 미의 기준은 단연 '즐거움의 원천'이 되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전세계적으로 외모 가꾸기에 투자되는 돈이 136조 8,500억원에 달하고, 미국인은 다이어트에만 47조 6,000억원을 쏟아 붓는다고 하니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
미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되어 왔지만, 미에 관한 기준은 시대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 여러 형태로 변화되어 왔다. 이러한 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바램에 부응하기 위한 성형수술에 관한 인식 또한 지금에 이르러서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외모를 변화시키는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정적이고 비밀스런 부분이 있었지만, 요즈음에 와서는 외모 콤플렉스 해결을 통한 대인관계의 발전, 자신감의 회복 및 새로운 자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서 긍정적이고 당당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늘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보면 반드시 필요치 않을 수도 있는 시술들을 매일처럼 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수술들로 인해 행복하고 감사하는 인연들을 맞이 할 때에는 기대치 않은 보람과 행복을 선사 받기도 한다.
하지만 보편화 된 성형 수술에 관한 인식이 자칫 무분별하고 충동적인 도전으로 이어진다면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할 수 있다.
성형수술을 고민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할 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형수술 혹은 시술로 인한 변화를 원하는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따져 보아야 한다.
만일, 본인의 구체적인 외모이외의 다른 이유로 인해 겪고 있는 고민들이 외모의 변화로 인해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기대를 한다면 자칫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성형 수술은 사람의 몸 부위나 얼굴을 외형적으로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신체를 수술적 기법을 통해 변형시킴으로써 원래의 기능을 회복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주로 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수술후의 결과에 대한 본인의 기대치가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지에 관해서 따져 보아야 한다. 성형수술을 통해서 수술전의 모습과 적응 등에 따라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어떠한 모습으로든지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대심리보다 성형수술의 안정성과 개인의 얼굴형과 비율을 고려한 성형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본인의 자아와 심리적인 상태가 충분히 건강한 지에 관해서 점검해 보아야 한다. 긍정적이고, 자아가 건강한 상태이어야 구체적인 외모의 변화를 편안하게 받아 들일 수 있고, 그로 인한 자신감의 고취와 행복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궁극적인 이유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과연 행복이란 어디에서 오는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외모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어떠한 것인지를 반문해 보는 것이 중요한 일일 것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과 나름대로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콤플렉스를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행복해 지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일 것이다. 행복이란 것은 구체적인 개념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추상적인 개념이어서 누구도 명확하게 단정지어서 기준을 설정할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본인의 마음이 여유롭고 평화로운 상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스쳐 지나가기 마련인 사소한 것들에서도 소담스럽지만 아름다움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면 행복은 어느 곳에서나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행복한 아름다움이란 외면이 아닌 내면에서 발산되는 것이다. 행복의 척도도 없지만, 절대적 미의 기준은 없다.
쌩떽쥐뻬리의 '어린왕자'의 명대사 중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라는 부분이 있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루키즘(외모지상주의)으로 인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등한시 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즐거움의 원천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름다움이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일부분일 뿐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심미적 이슈로만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를 버려야 한다. 아름다움이란 조화의 완벽함이다. 우리 눈에 아름다움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발견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의 기준은 내 안에 있다.
제림성형외과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정 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