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반가운 인연이 다녀갔습니다.
한달전. 먼 이국땅에서 안면윤곽 수술을 받기위해 잠시 귀국한 분이었는데, 이제, 수술후 한달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떠날 날을 며칠 앞두고 마지막으로 경과를 보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분을 만나서 이런 저련 얘기를 나누다가 의외의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얘기인 즉, 어제 저에게 수술받은 분이 수술전에 궁금한 부분이 많아 보이고 또한 많이 불안해해서 여러번의 얘기를 나누었는데 수술이 잘 되었는지, 경과는 어떠한지에 대해서 저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혹여나, 가능하다면 그 분을 꼭 한번 직접 만나서 편히 얘기를 건네주고 싶다는 얘기도 덧 붙였습니다.
두사람이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저에게는 굉장히 의외의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니까. 얼굴을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같은 고민을 가지고 여러가지 정보를 찾던 중 인터넷상에서 알게 되어 간혹 쪽지를 주고 받은 사이라고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도, 서로의 얼굴은 모르면서 인터넷상에서 연락을 주고 받으신 분들 가운데 먼저 수술받으신 분이 나중에 수술 받는 분의 좋은 경과를 바라면서 저에게 연락한 적은 여러번 있었으며, 그러한 분들이 시간이 지나서 함께 경과를 보러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다음날 직접 대면해서 얘기를 나누게 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 대해서 그다지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부분일 터인데, 어떻게 그러한 배려와 온정이 생겨났을까? 라는 생각과 반가운 마음에 그들을 대면케 해 주었습니다.
굉장히 소중하고 흐뭇한 인연의 새로운 고리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제가 하는 수술의 기술적인 과정(Technical한 부분 혹은 Skill)에 대해서는 스스로 한치의 의심이나 변수가 없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의 배경은, 10년동안 거의 매일을 같은 수술들을 해 오면서 그들의 이후 경과들을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수술후 1주, 2주, 한달,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의 과정들이 어떠한지, 그 시간들 속에서 어떠한 불편과 조바심, 불안감 혹은, 행복감을 느끼는 지에 관해서도 짧지 않은 시간 수천명에 이르는 분들의 얘기와 시간들을 함께 해 오며, 어느새 체득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임하는 저의 태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수술후 그들이 맞이하게 될 행복한 미래인 것입니다.
항상, 수술을 시작하기 전 잠들어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여 왔었고 오늘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누워있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당장의 큰 불편이 없는 수술일 텐데, 무엇이 그들을 여기까지 오게 하였는가?’
‘그런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할 만큼 나에게 깊은 신뢰에 가져 준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해야 하며, 어떻게 보답해 주어야 할 것이며, 또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따라서
저의 입장에서는,
수술을 하는 동안, 늘 마음 속으로 그들의 행복을 바라고,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저의 수술의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저를 찾아주었던 분이,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불안과 두려움에 힘들어했던 이와 새로운 인연을 맺는 과정을 보면서.
이러한 인연의 고리들이 나에게 소중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터이고,
그들 서로에게도 앞으로 더욱 더 건강하고 따뜻하게 이어져 가길 바라는 마음에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혹여나, 이 게시글을 보시고 불편하게 생각되지 않으신다면 수술전과 후의 3DCT를 함께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