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중앙배치), 교도소 공보의의 장점을 한 번 생각해봤다. 좋게좋게 생각해야지.
사실 처음 중앙배치 발표 났을 때부터 충남에 떨어져서 아쉬운 것 보다는 전남을 피했다는 점에 더 안도했었기 때문에
내가 교정시설에서 공보의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나쁘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다만 어떤 시설로 가는것이 좀 더 유리한지, 집에서의 거리와,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 도시 자체의 삶의 질 정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집이 천안이기때문에 마음같아선 수원구치소나 대전교도소, 천안교도소 정도에 가고싶었는데,
실제로 수원구치소에 가게된다면 오히려 신규치과공보의 전체 경기 TO 0명을 뚫고 경기도 도심 한복판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수원구치소는 아주대 근처 정말 수원 한복판에 있음)
물론 대전이나 부산교도소, 부산구치소에 가더라도 이들 지역 공보의 TO도 0명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특히 서울에도 교정시설이 몇 개 있기 때문에, 중앙배치를 받게된다면 2년차 혹은 3년차때는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것이 혹여나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메리트일 수도 있다. 어쩌면 중앙배치를 받아 법무부 소속이 된 공보의들이 일반 보건복지부 소속 공보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일지도 모른다. 유일하고, 아주 특징적인 장점이다.
아무튼 당초 내가 생각했던 중앙배치TO 우선순위는 이랬다.
수원-대전-홍성-천안-청주-상주-여주-원주-군산-전주-청주여자-영월-화성(직업훈련)-공주-순천-치료감호소-의정부-정읍-포항-목포-경북북부 제1-질병관리본부(3명)-진주-통영-경북북부 제2-충주
그리고 난수 추첨에 의해 사람들이 뽑아간 순위는 이랬다. 다 적어놓지는 못했는데,
원주-수원-대전-포항-의정부-여주-화성(직훈)-천안-청주-청주여자-공주-홍성-전주-영월-군산-목포-상주-...-치료감호소-경북북부1-경북북부2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달랐던 건 아무래도 출신지역때문인 것 같다.
어찌되었든 나는 지방 교도소에 배치되어 근무를 시작했는데, 교도소에 오기 전에 생각도 못했던 교도소의 장점은 바로 직원식당이었다.
2,600원이라는 말도안되게 저렴한 가격에, 내가 먹고싶은만큼 퍼먹을 수 있는 시스템, 게다가 설거지도 안해도 된다니!
무엇보다 맛이 좋았다;; 일찍 출근만 할 수 있다면 아침도 먹을 수 있고, 점심/저녁은 무리하지 않아도 챙겨먹을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었다.
억지로 생각해 낸 장점이 아니라 이건 정말 공보의로서는 큰 장점이다.
교정시설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원이나 보건소 등 구내식당이 있는 근무지는 식당 자체가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또 좋은 것은, 웬만한 교정시설이 모두 지역 내에서 비교적 큰 도시 주변에 지어져있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예외는 있다. 그래서 모두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아래쪽인 것이겠지만.
보통 예외지역에 계신 분들이 치과대표선거에서 교정시설 치과대표로 뽑혀 도간이동 우선순위를 가져가신다.
그러면 보통 서울청으로 도내이동(중앙배치기관 내부 이동) 해서 옮길 수 있다.(교정기관 말고 다른 기관(질병관리본부나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등)은 2년 근속해야 이동권을 주고 그마저도 교정시설보다 낮은 순위여서 불리한데, 대표를 하면 1년만 근무하고도 보복부 내 1순위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여기서 교도소의 특징이 하나 또 드러나는데, 도간이동의 기회가 2번 주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2년차때 도내이동(중앙배치기관(교도소) 내부 이동)을 한 번 한 후에 3년차때 보건소나 지소로 옮기는 도간이동을 또 하는 것이다.
즉, 실제 명칭은 도내이동이지만, 근무기관의 위치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도간이동의 효과를 갖는 것.
중앙배치기관은 뭐 충남 충북 강원 전북 이런 배치기관처럼 완전히 독립된 단위여서, 교도소끼리도 자리를 옮길 수가 있다.
그래서 1년차에서 2년차로 올라가면서 지리여건이 좋은 자리의 교도소로 한 번 옮길 수 있고, 거기서 다시 3년차가 되면서 다른 충남이든 전북이든 어디든 도 지역으로 한 번 더 옮길 수 있다. 예를들어 내가 서울남부구치소에 있다가, 내년에 부산구치소로 옮기고, 그 다음 해에는 충남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도간이동지침에 '교정시설 1년 근무자'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단, 교도소 내에서 자리를 한 번 옮겼으면 3년차 올라가면서 또 교도소를 옮길 수는 없는 것 같다. 옮길거면 도지역으로 나와야한다. 잔류하던가.) ← 올해 지침이 바뀌었다. 이제 2년차 올라가면서 교도소 자리를 옮겼어도 3년차 올라갈 때 또 한 번 다른 교도소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물론 도지역으로 나올 수도 있고) 서울남부교도소에서 1년차를 보내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년차를 보낸 다음, 서울구치소에서 3년차를 보낼 수도 있게 되었다.
한가지 더 이야기하면, 진료를 본다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보건소 공보의는 진료파트만 맡는게 아니라 사업파트도 있고 검진도 있는데,
교도소는 100% 진료담당이라 진료를 보면서 술기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혹자는 완전한 휴식을 위해 공보의 기간을 즐길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겠지만, 교도소도 진료 Loading(업무강도)을 본인이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환자를 많이 보고 싶으면 많이 볼 수도, 적게 보고 싶으면 어느정도 적게 볼 수도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오면 알게된다.
더군다나 해당 지역 로컬 원장님들이 주기적으로 들어오시기때문에, 진료와 관련된 조언을 들을 수도,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걸 장점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보의들이 웬만한 도시 주변에 있다면 복무감사가 꽤 잦은편이지만 교정시설은 다르다. 도시 주변에 있다고해서 공보의 복무에 대한 감독이 지나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첫째로 보건복지부 소속 & 지자체 소속이 아니라 법무부 소속이고, 그다음 교정시설의 특성상 근무여건이 자유롭지못하고 활동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법무부 교정시설 내부 감사에서 문제가 없다면 공보의를 타겟으로 한 감사도 무조건 문제가 없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공보의를 털러 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오더라도 교도소 외정문을 통과하면서 ... 크흠... 무전이..크흠.. 무전은 외부인이 출입하면 항상 보고 해야하기때문에 감사라고해서 특별히 무전하는 건 아니긴 하다. 그리고 감사 온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감사준비를 할 게 없다ㅠㅠ 과연 뭘 털 수 있을까? 밖에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근무시간을 FM으로 지키는 걸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라면 교도소 공보의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근무를 하는 것이지 진료를 9 to 6로 계속 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은 많다.
그 외에 장점이랄 것은 사실 별로 없다. 그렇지만 다른 공보의들과 처지를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직장으로서는 꽤나 괜찮은 곳이다.
다만 남들과 비교하기시작하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곳이기는 하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단점을 전부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의 지리적 이점을 가져갈 수는 있을 것이다.
서울로 갈 생각이 전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해당이 안되겠지만.
- 1년 근무 후기는 ▲위에서,
단점은 ▼여기서 알아보기 바란다...

교도소 공보의 장점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