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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결산, J형 인간의 반년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J형 인간이란 뭐냐, 계획형 인간을 MBTI 유형에 빗대어 그렇게 부른단다. 나는 수험생 때부터 쭉 계획형 인간이었는데 그래서 연초에 목표 또는 계획 세우는 일이 당연한 루틴이고 또 그게 즐겁기도 하다. 이제 7월이 되었으니 그동안 연초에 세워두었던 계획을 얼마나 지켰는지, 약속 이행률 중간 점검 타임을 가져보자💫 ​...

2022년 7월 3일페이닥터 일기이미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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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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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형 인간이란 뭐냐, 계획형 인간을 MBTI 유형에 빗대어 그렇게 부른단다. 나는 수험생 때부터 쭉 계획형 인간이었는데 그래서 연초에 목표 또는 계획 세우는 일이 당연한 루틴이고 또 그게 즐겁기도 하다. 이제 7월이 되었으니 그동안 연초에 세워두었던 계획을 얼마나 지켰는지, 약속 이행률 중간 점검 타임을 가져보자💫

🏅이모티콘은 완료했거나 잘 되어가는 중인 계획,

💥이거는 위기에 봉착했거나 실패한 계획이다.

  • 공중보건의사 무사 전역​ 🏅

롸? 이거는 진짜 약속 이행률 뻥튀기시켜줄 딱 좋은 계획이네? 가만히만 있어도 전역하는 걸 계획이랍시고 적어놓을 만큼 적을 게 없었던 건가? ㅋㅋㅋ 그건 아니고 그냥 전역이 기대되고 기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막상 전역할 때 되니까 아쉬운 마음도 들기는 했지만, 그럴 여유가 또 없기도 했었지. 얼른 돈 벌어야 했으니까!

  • 이삿짐 최소화, 미니멀리스트 되기 💥

이삿짐을 나름 최소화해서 공보의 관사에 갖고 있던 책 절반 이상을 중고서점에 팔거나 버렸는데, 그래도 잡동사니가 얼마나 많던지 그렇게 버리고도 이사를 한 번에 못했다. 지금 여기에 와서 짐이 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기숙사로 이사하면서 실제로 나는 "와핳 진짜로 여기서 오래 일해야겠다!"라고 말했는데, 이사하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 아무튼 날 잡고 또 집에 있는 거 안 쓰는 거 팔던지 버리든지 해야겠다.

  • 물건 꼭 필요한 것만 가성비로 구입하기 🏅

딱히 뭘 안사고 있어서 성공! 이사하면서 뭘 많이 사서 지출이 컸는데 다행히 그 이후에는 뭘 안 샀다. 이사하면서 쓴 돈만 64만원 정도였는데, 책상 의자 스탠드, 욕실용품, 각종 뭐 발 매트 설거지도구 수납용품, 그리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강의해야 해서 컴퓨터에 연결할 마이크도 사고(당근마켓에서 샀다) 아무튼 그런 거 사다 보니 초반에 돈을 좀 썼는데 그 이후로 거의 뭘 안 사게 됐다.

  • KTX 이용 최소화 💥

아 이거는 내가 어디로 취직할지 모르고 써놓은 건데.. 본가 가까운 곳에 취직해서 다니면은 세미나 들으러 서울 갈 때도 그냥 무궁화호 타면 되지 않나 했었던 거지만 그게 아니게 돼버렸다. 무궁화호 타고 서울 간다? 응 편도 5시간~ 세미나 끝나면 못 내려와서 숙소 잡아야 하는데 그래서 KTX 타는 게 시간이나 비용이나 다 이득이 돼버렸다. 본가 올라갈 때는 18500원에 3시간 40분인데, KTX 타면 33000원에 2시간이 안 걸리기 때문에 KTX를 타게 된다. 3시간 넘게 가만히 앉아만 있는 건 정말 고역이다. 자도 자도 도착을 안 하니 ㅠㅠ 그래서 본가에도 잘 안 가게 돼.

  • 웬만하면 걷고 대중교통은 버스만 이용 🏅

이거는 뭐 너무 잘 지키고 있다. 물론 택시를 전혀 안 탄 거는 아니지만. 두 번 정도 탔나?

  • 지역화폐 사용하기 🏅

10% 인센티브가 있어서 잘 사용해왔는데, 특히 돼지국밥 먹을 때나 동네 마트에서 잘 썼다. 근데 이제 저녁 식비를 다이어트 식으로 온라인으로 결제를 해놓으니까 또 잘 안 쓰게 된다. 다만 주유할 때는 확실히 좋으니 지역화폐를 아예 또 안 쓸 수는 없다.

  • 월부 열반스쿨 수강하기 🏅

연초에 잘 들었고 내용 정말 좋았다. "기초반? 나 기초는 다 아는데? 중급반 들을까?" 생각도 했었지만 기초반 듣길 참 잘한 것 같다.

  • 세후 월 OOO만 원 취직 🏅

연초에 면접 세 군데를 봤고, 마지막에 면접 본 현재 치과에서 굉장히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다. 연초에는 아무래도 집 근처 치과를 생각했었기 때문에 목표액이 지금 받는 급여보다 적었다. 연초에만 해도 절대 많은 액수를 목표로 생각하지 않았어.

  • 출근 전까지 endo protocol 영상 매일 보기 💥

이거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이었던 것 같다. '매일'이라니.. 최대한 많이 시간 내서 유튜브도 검색해 보고 여러 영상을 많이 보기도 하고 웨비나도 듣고 했지만 그래도 '매일' 하지는 않았으니 이 계획은 실패했다. 취직할 자리를 알아보면서 공보의 전역하기 전까지 내 가장 큰 고민은 endo였는데(물론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다른 진료보다 유독 endo가 공부할수록 어려웠기 때문이다. 파일 시스템에 대한 확신도 없고, 원장님들마다 조금씩 다른 여러 프로토콜이 존재하고, 아무리 간단하게 하시는 분이라 하더라도 가장 진료 단계가 복잡하다고 느껴졌다.

  • 직장 옮기지 않고 잘 다니기 🏅

이거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직장 factor와 내 factor가 반반 50:50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닐까 한다. 지금으로서는 나는 이 직장을 계약기간(2년) 안에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지만 또 대표원장님의 입장은 어떠실지 알 수 없는 거기도 하고. 나는 애초에 직장을 정하면 좀 오래 다니고 싶은 생각으로 구직을 했기 때문에 구인 공고 글에 꼭 '오래 일한 페이원장님이 있다'는 최소한의 정보가 있는 치과에만 지원했었는데, 지금 일하는 곳도 사실 구인공고 글에 3년 함께한 원장님이 계시다는 소개 문구가 있어서 지원한 곳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보기 전에 무작정 '직장 옮기지 않기!'를 목표로 삼는 것이 무모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막상 일을 해보니 대표원장님이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할 수도 있고, 나도 치과의 어떤 면이 마음에 안 들지 서로 알 수 없는 상태니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게 기본적인 마인드 셋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몇 군데 마음에 안 드는 면이 있더라도 그 직장을 완벽한 직장으로 만드는 것은 근무자의 태도에 달린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 취직한 직장이 갖고 있는 개별적인 특성과 관련한 객관적인 팩트도 장기근속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체의 감정도 중요하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

  • 70% 저축하기, 마이너스 통장 잔고 OOOO만 원 이하로 내리기 🏅

잘 되어가는 중이다. 5월 저축률 70%, 6월 80%, 그리고 이번 달에는 85%가 목표!

  • 연말 실수령액 OOO만 원까지 인상하기 🏅

월급 인상 안 했는데 달성해버렸다💫

  • 책 12권 이상 읽기 🏅

원랜 한달에 한 권 읽는 거 생각하고 이렇게 목표 세웠었는데 이 목표 세우고 바로 불붙어서 1월에 이미 12권 넘게 읽었지 아마? 근데 그러고 나니까 취직하고 나서 책 읽는 게 좀.. "이미 목표 달성했는데~" 하는 생각 때문에 나태해지는 부작용도 있다. 몇 권을 읽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데. 그니까 이게 수치화를 하면 사람이 맹목적으로 그 수치 달성을 위해서만 에너지를 쏟게되는 희한한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수치화는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는 데에 아주 좋은 정량화 도구이기는 하지만ㅠㅠ

  • 헬스 주 3회 꾸준히 다니기 💥

어~ 실패. 한심하구만. 핑계댈 말이 없다~

  • 영남알프스 완등 💥

가을에 날 선선해지면 이거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나를 연말에 한심하게 생각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ㅎㅎ;;

  • 블로그에 연재할 새로운 소재 찾기 🏅

일부러 막 찾아서 한 건 아닌데, 페닥일기가 이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보는 사람이 엄청 많은 컨텐츠는 아니긴하지만, 그래도 누군가한테는 정보성 컨텐츠가 되기를 바라며🙏 미래에 대해 걱정근심 많은 공보의들이나 학생들에게 그런 걱정을 좀 덜어주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거 말고도 또 따로 이야기할 거리가 있으면 좋겠는데, 하반기에 한 번 찾아봐야겠다. 7월 10일이면 이제 만 3개월 근무가 되는데, 이정도 되니까 이제 초반처럼 엄청난 중압감 이런 거는 크지 않다.

  • 어린이 동화 한 편 완성 🏅

오예~

  • 긍정적인 생각 🏅

한 번 일기로 쓴 적 있지만 책 '웰씽킹'이 정말 좋은 영향을 줬고,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평생 가져갈 숙제 같다. 분석력을 가장한 냉소적인 반응, 대단한 통찰력을 가진 양 떠들어대는 염세적인 이야기나 촌철살인을 목적으로 한 한마디가 마치 '멋진 것'처럼 여겨지는 측면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 사고 과정이 타인과 본인의 잠재력을 모두 갉아먹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게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되어버리면.

  • 힘들어도 밝게 인사하기 💥

잘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솔직히 힘들면 이게 잘 안된다. 의식적으로 밝게 하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힘주어 노력하지 않으면 잘 안된다. 그래도 꼬박꼬박 유닛체어 스툴에 앉으며 환자분들께 "안녕하세요~!"하고 눈 마주치려고 생각은 하는데 밝은 목소리까진 안나올 때가 많다 ㅠㅠ

  • 치과 지각하지 않기 🏅

살면서 지각해본 게 몇 번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적어놨던 목표. 이거는 뭐~ 공중보건의 무사전역 급 목표지.

  • 책임감 갖고 일하기 🏅💥

책임감에도 종류가 있는 게, 스스로 이 치과 근무에 대한 책임감이라 그래야 하나. 아무튼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책임감이라고 한다면 앞에서 말한 지각하지 않는 태도나, 장기근속하려는 마음가짐, 그리고 내 물건이 아니어도 소중하게 다루는 습관..? 이런 거는 솔직히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 어렵지 않은데, 진료에 관한 책임감이라는 것은 정말 당연히 갖춰야하는 덕목이 아닌가?하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 환자가 '내 환자'라는 책임감은 사실 우리같은 페이닥터에게는 일반적으로 조금 어려운 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없던 과거에 있었던 진료에 대해서 내가 '연속성'을 매끄럽게 잘 이어가야한다는 것. 내가 내리지 않은 진단과 치료계획도 잘 파악하고 ①비판적으로 ②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최근, 전체 치료계획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일단 당장 주어진 진료에만 집중하는 것 또한 큰 문제라는 걸 깨닫게 돼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데.. 솔직히 나는 내가 '책임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반성이 되기도 했다. 주변을 보면 내가 1년차 치고는 매우 바쁜 편이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나 여유가 없지 않았나?하는 핑계가 속에서 방어기제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한 진료는 내 책임이니까.

  • 진료 없는 시간에 임상책 읽기 💥

읽고 있기는 하지만, 그냥 멍하니 쉬는 시간이 더 많다. 생각보다 진료가 바쁘다.

  • 진료 후 복기, 개선점 파악하기 🏅💥

취직 하기 전에는 내가 진료한 모든 케이스를 다 복기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기는 좀 어렵고 개별적으로 복기하는 것 보다는 같은 케이스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해보는 정도이거나, 좀 특이하고 일반적이지 않았던 증례같은 경우에는 두 번 세 번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개중에 몇몇은 블로그에 주간일기로 남기기도 했고.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혼자 내 진료를 복기하는 데에 있어서는 좀 한계가 있기때문에, 대표원장님께 여쭤보기도 하고 단톡방이나 모어덴 QnA도 가끔 활용하고 있다.

  • 커뮤니티 의견에 휘둘리지 않기 🏅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긴데, 커뮤니티 대세 의견은 대개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떤 사건이나 주장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처음 마주하는 타인 2~3명의 의견이 대세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거는 일반 직장인 커뮤니티, 혹은 흔해빠진 익명성 커뮤니티, 또 유튜브 댓글, 그리고 치과의사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법칙이다. 커뮤니티의 속성이 아니라 인간 자체의 속성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한다.

커뮤니티에 '그거 해봤자 안돼', '그거 의미 없어.', '그만 둬' 같은 류의 이야기가 많다고해서 내 의견을 '역시 그렇군~'하며 그쪽으로 정하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해냈구나!

잘 하고 있는 일은 계속해서 정진하도록 하고, 좌초 위기에 빠진 목표는 다시 심기일전해서 연말에는 메달 걸어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