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요약
이 페이지의 역할
재주좋은치과의원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을 보존한 아카이브 페이지입니다. 현실토크 카테고리의 치대생, 전문의 수련 받는 게 좋을까요 : 현실토크 5편 글을 통해 병원의 한국어 정보 제공 방식과 진료 관련 안내 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문 검증
필요하면 원문 블로그와 병원 프로필로 바로 이동해 문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아카이브 열기아카이브된 블로그 글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6년제 치과대학 혹은 4+4년제 치의학전문대학원, 그것도 아니면 무려 7년제 학석사통합과정을 졸업하고서 또 다시 전공 공부를 하고자 3~4년간의 전공의 과정(=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치과의사들이 있습니다. 저는 25살의 나이에 6년제 치과대학에 입학해 졸업할 때 31살이었는데요,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솔직히...
게시일
2022년 7월 16일
원문 기준으로 확인된 발행일입니다.
카테고리
현실토크
원문 블로그 카테고리를 정리해 함께 표시합니다.
이미지 수
2
현재 아카이브에 연결된 이미지 수입니다.
아카이브 요약
재주좋은치과의원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을 보존한 아카이브 페이지입니다. 현실토크 카테고리의 치대생, 전문의 수련 받는 게 좋을까요 : 현실토크 5편 글을 통해 병원의 한국어 정보 제공 방식과 진료 관련 안내 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문 검증
필요하면 원문 블로그와 병원 프로필로 바로 이동해 문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아카이브 열기6년제 치과대학 혹은 4+4년제 치의학전문대학원, 그것도 아니면 무려 7년제 학석사통합과정을 졸업하고서 또 다시 전공 공부를 하고자 3~4년간의 전공의 과정(=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치과의사들이 있습니다.
저는 25살의 나이에 6년제 치과대학에 입학해 졸업할 때 31살이었는데요,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솔직히 저도 전공의 과정에 남을까 말까 고민을 해본 적도 있었습니다. 예과 1학년 중순부터 본과1학년 초반까지였던 것 같아요. 2년정도면 꽤 긴 시간인가요? 그런데 아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군 미필 남학생이 전공의 수련을 받으려면 '의무사관후보생'에 필수적으로 지원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모든 수련 과정을 33세 이전에 마칠 수 있어야합니다.

병무청 홈페이지 참조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졸업할 때 나이가 이미 31살, 군 나이로는 30살이었기때문에 현실적으로 의무사관후보생에 편입될 수가 없는 나이였고 그래서 모교에서 수련받는 것은 본과1학년 때 일찌감치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교에서 졸업준비위원회 학술위원을 맡아 일하면서 동시에 '소아치과' 임상실습 담당을 맡게 되었을 때, 병원 레지던트 선생님들 대부분 그리고 몇몇 동기들도 제가 '소아치과 전공의 지망'일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친한 친구들은 제가 졸업 후 다이렉트로 수련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아마 그래서 친구들이 더 좋게 봐주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수님이나 선생님들한테 잘보이려고 학술대표 일 열심히 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줬거든요🥰
"아니 31살 졸업이면 그 해에 인턴 하고 레지던트 3년 하면 34살, 만 33살 아니야?"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전공의 과정은 거기서 한 해를 넘겨 23월에 마치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다 알아봤죠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저는 본과1학년때 육군 군의장학생에 지원해 선발이 되었는데 군(軍)장학생이 되면 원하는 수련기관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국군수도치과병원 TO를 활용하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혹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등 원하는 곳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대신 군의관으로 최소 7년, 장기복무지원을 하게 되면 10년 이상 복무해야하는 조건이 붙어있었어요. 저는 장기복무하여 군진치과의사로서 커리어를 쌓고 전역 후 군인연금을 받는 것과 임상치과의사로 사는 것 중간계에서 긴 고민 끝에 군장학생 선발 취소신청을 하고 장학금을 모두 국가에 반납한 뒤에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하게 되었지만, 수련에 대한 아쉬움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왜 이렇게 긴 이야기를 드리느냐, 이런 배경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는 점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의도였고 지루했다면 죄송해요. 이제 시작할게요!

unsplash
내가 수련과정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
물론 제가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전공의 수련 과정이 적합하지 않은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거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요. 치과대학 6년동안 치과대학 문화에 불편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힘들게 마치는 학생들이 몇 있습니다. 치과대학 교육 시스템에 아무래도 불합리한 측면이 있고 그렇다보니 몇몇 전공의 또는 교수님에게 학생들이 갑질을 당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6년간 같은 공간에서 수업듣는 인간관계가 강제로 유지된다는 것도 큰 스트레스일 수 있죠. 한 번 사이가 틀어진 사람을 내 인생에서 쉽게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치과대학을 나와 한달만 지나도 그런 스트레스가 진짜 별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되는데, 졸업 전에는 학교라는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 앞에 닥친 심리적인 장벽에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강력한 정서적 지지와 휴식이 필요한 캐릭터라면 수련 금기증에 해당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제3자의 눈으로 본 '모교' 수련과정은 학교 교우관계의 연속에 가깝습니다. 그게 스트레스라면 굉장한 스트레스일겁니다. 이 경우 꼭 수련을 받아야겠다면 모교가 아닌 타교 혹은 치과대학이 없는 종합병원에서 수련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낙원은 없을 수 있지만 적어도 학교동기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으니까요.
또 같은 일을 반복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공간에서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는 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수련과정 3~4년이 매우 힘들지도 모릅니다.
이외에도 더 자세한 이야기거리도 많지만 분위기도 학교마다 다르고 수련기관마다 천차만별이기때문에 수련을 생각하는 분들께서 직접 전공의 선배분들께 컨택해 분위기를 알아보는 게 필요합니다. 인턴 과정이 굉장히 편안하고 쉬운 수련기관도 있고 지옥같은 수련기관도 있다고 합니다.
대체불가능 인력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저는 수련에 남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대체불가능 인력'이 되기 위해서라고요. 대체불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내가 전공의 과정 즉, 각 전공에서 어떤 능력을 갖출 수 있고, 로컬에선 어떤 능력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치과보존과 전문의에게 로컬에서 바라는 게 뭘까요. 석회화근관도 잘 뚫어내고, bypass도 수월하게, 포스트 제거도 잘 하고, 물론 포스트 프렙도 안전하게. 재식술을 잘 해야 하나? transplant를 할 줄 알아야하나? 아니면 불편감 없는 엔도. 빠른 엔도? 혹은 장기 예후가 좋은 엔도? 뭐가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죠.
현실적으로 대학병원에서만 환자에게 권할 수 있고 실제로 케이스 셀렉션을 해볼 수 있는 진료가 분명 있을 겁니다. 재식술처럼 특이한 진료일 필요도 없습니다. 로컬과 같은 진료라고 하더라도 대학병원이라 용납되는 체어타임이 있고 그래서 더 나아가볼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런 진료에서부터 파생된 다른 능력과 speciality를 갖추는 것이 수련의 근본적인 목적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transplant 할 줄 안다고 로컬에서 그걸 루틴하게 할 거냐? 아니요 그건 아니겠죠 그 진료 자체도 그렇지만 저는 거기서 진료 외적으로 배울 점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펙으로 만들 수도 있을겁니다.(그렇게 안해서 그렇지) 치과보철과면? 전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울 줄 안다는 것 부터가 큰 강점이 될겁니다. 만약 본인이 그런 욕심이 있고 그런 분야에서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수련을 받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련을 받지 않으면 대체불가능성을 갖출 수 없냐? 그것도 아니긴 하지요 다만 전공의 과정을 거침으로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 한가지는 확실하게 취할 수 있다는 데에 수련에 큰 효용가치가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치과교정과, 소아치과는 깊게 생각해볼 것도 없이 좋은 진입장벽을 갖출 수 있으니까요. gp로 대체불가능성을 갖추려면 전공의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 못지 않게 더 치열하기 고민하고 자신의 장기를 발굴해야할 수 있습니다. 외모나 좋은 목소리처럼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달란트가 없다면 치열하게 만들어 나가야겠죠🤦♂️
페이닥터로서의 경쟁력
개원 경쟁력은 제가 왈가왈부할 게 아니지만, 개원에 있어서도 전문의 자격이 브랜딩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다르겠지만요. 제가 개원을 안해봤으니 개원한 선배님들도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은 것에 대해 깊게 이야기할 수는 없겠고요,
페이닥터 구인 시장에는 gp파와 전문의파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느 치과에서는 전문의만 뽑고, 어느 치과에서는 gp위주로 뽑습니다. 물론 관계 없이 그냥 뽑는 치과도 많이 있죠. 그런데 문제는 보통 페이닥터들이 근무하고자 하는 지역이 대개 겹친다는 겁니다. 수도권(그런데 이제 입지가 좋은), 그리고 서울. 거기서 페이닥터로 경쟁력(높은 pay)을 갖추려면 전문의 자격증이 있는 게 물론 유리할겁니다. 그래서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더 많이 수련을 받으려고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만약 전문의였다면 이렇게까지 멀리 내려오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 페이닥터 구직시장에서 gp보다 전문의 근무조건이 훨씬 많이 상향평준화 되어있으니까요.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에 대응
여러분들보다 먼저 졸업한 (저를 포함한) 선배들은 통치 경과조치로 전문의가 되었는데 후배님들은 그럴 수 없어 박탈감이 크거나, 그래서 더 전문의 수련에 대한 열망이 '손실회피편향'으로 짙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을 교수님들도 학생들에게 은근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치과대학병원은 전공의가 없다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글쎄요 gp로 로컬에 나온다고해서 통치에 비해 경쟁력이 없나? 그건 전혀 아닌데. 공포마케팅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미 가진 사람이 뭐라하기가 참 미안하고 민망합니다만은😢 차라리 경과조치로 전문의가 된 기수련자 선배님을 내가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라면 모를까, 통치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의 수련을 받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목표가 너무 낮은 게 아닌가..;; 단일 과목으로는 통치 전문의 숫자가 가장 많다지만 경과조치로 전문의가 된 것은 통치만 그런 게 아니거든요. 2018년에만 2200명의 기수련자 선배님들이 각과 전문의 시험을 봤고(통치 말고) 그 뒤로 올해까지 2831명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다시말하지만 통치전문의 응시자 숫자를 말하는 게 아니고 각과 전문의 시험에 응시한 기수련자 숫자입니다.
아무튼 저는 gp로서도 임상실력을 기를 기회는 충분하다 생각하고요, 물론 전문의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기는 어렵고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대학병원에서보다 감수해야하는 위험성도 있고 시간도 걸리겠지만, 로컬에서 필요한 정도의 내용은 세미나와 덴탈빈으로 이미 세상에 과분할 정도로 정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타칭 '수련 과정에서도 배울 수 없는 양질의 정보'가 이미 세미나로 많이 나와 있으니 공포에 수련을 받는 것은 오히려 시간을 대학에 빼앗기는 일이 아닌가합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 만족 하냐고요?
네 저는 수련받지 않고 로컬에 나온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길게 이야기해 드렸듯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고, 그래서 수련을 안받은 게 아니고 '못 받은' 측면이 있지만요. 만약에 제가 몇 살만 어렸어도 수련 받았을 것 같기는 해요. 무슨 과를 지망했을까? 물론 교정과를 1순위로 도전했겠지만 교정과가 아니라면 구강외과나 소아치과에 도전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구강외과로 선택한다면 모교보다는 서울로 갔을 것 같습니다. 전문의분들 다 존경하고 부럽습니다.
어떤가요 쉽게 들을 수 있고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와닿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전공의 수련받기를 희망하시는 분들께서 명확한 목표를 가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고요, 결론적으론 그냥 어영부영 하실 거면 안하는 게 낫다는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전문의든 gp든 간에 꼭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