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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이없네 (16주차 페닥일기)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그동안 페이닥터실에 거울이 없었다. 진료 중간에 쉬다가 다시 진료 보러 나갈 때나, 점심 먹고 양치할 때, 점심시간 끝나고 진료 보러 갈 때 단정하게 하려면 화장실에 들르거나 그래야 했는데 계속 그러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해서 ​ ​ 거울을 사서 달았다. 그리고 ​ ​ 5시간 만에 두 동강 났다. 진료 보고 들어오니 세면대...

2022년 7월 29일페이닥터 일기이미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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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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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페이닥터실에 거울이 없었다.

진료 중간에 쉬다가 다시 진료 보러 나갈 때나,

점심 먹고 양치할 때, 점심시간 끝나고 진료 보러 갈 때

단정하게 하려면 화장실에 들르거나 그래야 했는데

계속 그러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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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사서 달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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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만에 두 동강 났다.

진료 보고 들어오니 세면대에 들어가 누워있던 녀석...

무거워서 떨어질까 걱정은 됐지만 진짜로 떨어지다니

마음에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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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거울

그래서 아크릴로 다시 사서 '붙였'다.

떨어진 행거는 위치를 옮겨 좋아하는 작가님의 달력을 걸고.

거울 사니까 물분필도 서비스로 주길래

무슨 말을 적을까~ 하다가 cheer up!이라고 적었다.

근데 웃긴 게 내가 적은 건데 보면 또 힘이 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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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할 때 말이지 🧚‍♂️

힘내서 퇴근하자!

김영균 교수님께서 나도 끼워주셔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치과 교수님들과 함께 작업 중인 책은 지금 원고 검토 작업 중이다. 이제 내가 삽화를 그려 넣어야 하는데 솔직히 좀 어렵다. 이게 장면 구성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생각해 내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치만 나로서는 내가 이름을 올릴 출판물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부터가 좋은 일이고, 또 내가 그린 삽화로 책을 한 권 더 낼 수 있다는 게 앞으로 나에게 어떤 기회를 가져다줄지 모르는 일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근데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잘하고 싶으니까.

진단과 치료계획에서 어려운 점은 확실한 원인을 모르겠을 때. 그리고 환자 캐릭터가 까다로울 때, 혹은 이미 불만을 가지고 내원한 경우(특히 하나 하나 문제를 해결할 수록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는 경우엔 신뢰감이 계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더 힘들다.) 그리고 발치를 권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좋을 때.. 뽑아야 하는 치아를 두고도 '혹시 살릴 방법은 없을까? 뽑는 게 진짜 맞을까?'하는 내 고민은 잠깐이지만 환자는 그 찰나의 고민도 알아채고 불신을 품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주는 몸 보다는 정신이 힘든 한 주였는데, 위에서 언급한 진단과 치료계획에서도 그랬고, 저번주에 했던 프렙에 미처 못본 우식이 남아있기도 했다(핑계를 대자면 27번 디스탈 우식이 이전엔 치은으로 덮여있었는데 프렙하면서 bur에 날아간 치은이 아물면서 이번주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근데 그걸 삭제하다보니 점점 더 치은 하방으로 계속 하방으로.. 진짜 미치겠더라🤦‍♂️ 환자분도 힘들어하시고, 어시스트 해주시던 쌤한테도 미안하고. 진짜 제일 착한 쌤인데. 환자분 짜증을 그 쌤이 다 받고 계신 걸 본 뒤로 지금도 마음이 안좋다.

아니 근데 어쨌든 이런 거는 해결은 할 수 있지. 내가 엔도든 프렙이든 발치든 크라운 세팅이든 세컨오피든 아무튼간에 지금 맡아서 하고 있는 뭔가가 하다가 점점 어려워지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거나 발치하다 치근 부러지거나 그런거는 그래도 시간 들여서 어찌저찌 할 수는 있겠는데 치료계획이 더 어렵다 진짜로. 확신을 갖고 권할 수 있을 정도의 에비던스가 나에게도 쌓이면 좋겠다. 자꾸 혼자서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다는데.. 이 환자는 어떨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참 답답하다.

수요일 퇴근하면서 1층 데스크에 핸드폰을 놓고 집에 들어왔다. 수요일은 야간진료라 저녁으로 배달음식을 시켜주시는데, 그거 챙기면서 옆에 핸드폰 슬쩍 뒀다가 밥만 챙기고 신나서 집에 와버린 것 같다. 밥 다 먹고 9시반쯤 알게됐는데 ㅋㅋ;;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놀다가 자버렸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컴터 카톡 켜니까 위생사쌤한테서 핸드폰 찾아가라는 카톡이 와있어가지고 진짜 민망😂

와 이제 7월도 끝났고 8월이다. 8월!

8월의 목표는 다시 긍정마인드 갖기! 요새 힘들다보니 자꾸 의욕이 사라지고 그러다보니 시간도 알차게 못쓰고 자꾸 허송세월하는 것 같아 다시한 번 힘을 내기 위해서 킹긍정이 되기로 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나도 물론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건 아닌데, 오히려 걱정봇에 가깝기도 하다. 좋은 직장을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구하고 싶었던 터라 취업을 친구들보다 일찍 했는데, 취직 일찍 해놓으면 걱정이 없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걱정거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뭐냐면 막상 출근 코앞에 닥쳐서 대표원장님이 다른 사람 구했다며 출근 안해도 된다고 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고(13월), 월급이 동기들 대비 가장 많은 축에 속해서 원장님이 언제든 능력대비 급여가 너무 높다며 나가라고, 혹은 급여를 삭감하자고 하면 어떡하나 걱정도(46월) 했었다. 물론 같은 기간 동안에 내가 과연 엔도를, 프렙을, 소아진료를, 덴쳐를, 환자 매니지를 잘 할 수 있을까도 걱정을 많이 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근데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내가 했던 걱정 대부분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