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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관치료 잘 하기 1단계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2년 9월 10일

20년 전의 나를 생각해 보면, 낮에 환자 보느라고 너무 힘들고, 매일매일 바쁜데 집에 가서 누우면 막 낮에 본 환자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아니 이 분은 교수님 특진으로 해가지고 치료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 왜 정말 실력도 없는 나한테 걸려가지고 이렇게 고생을 할까?', '내일 또 그 환자가 아프다고 오면 어떡할까?'...

20년 전의 나를 생각해 보면, 낮에 환자 보느라고 너무 힘들고, 매일매일 바쁜데 집에 가서 누우면 막 낮에 본 환자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아니 이 분은 교수님 특진으로 해가지고 치료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 왜 정말 실력도 없는 나한테 걸려가지고 이렇게 고생을 할까?', '내일 또 그 환자가 아프다고 오면 어떡할까?'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제가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또 저희 전공의 선생님에게도 물어보면 그 시절의 저처럼 집에 가면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이 강의를 들으면서도 어제 본 환자, 지난달에 내가 고생해서 돌려보냈던 환자들, 너무 미안하다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면 저는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근관치료는 술자가 불편하면 절대로 잘 할 수가 없는 치료입니다.

20년 전의 저는 임상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그랬기 때문에 환자한테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마취를 좀 더 하고 싶은데, 엑스레이 한 장 더 찍어야 될 것 같은데, 이 크라운 벗겨야 될 것 같은데, 환자가 싫다고 하면 일단 마음이 움츠러들고 미안해서 계속 환자한테 끌려다니고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근관치료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또 잘 안되니까 환자는 점점 더 저한테 화를 내고, 저는 점점 소극적인 진료를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렇게 중장년의 치과의사가 돼서 생각해 보니, 근관치료는 환자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서는 잘할 수 없는 치료라는 걸 알게 됐고요, 여러 후배 선생님들께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특히나 근관치료는 환자의 통증과 직결된 치료기 때문에 마취가 잘되지 않으면 환자는 되게 불편함을 느끼고 통증을 호소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술자는, 근관장을 재다가도 환자가 깜짝 놀라고, 파일링을 할 때도 환자가 막 계속 움직이니까 계속 조금만 참으라고 하다 보면 결국 근관장도 짧아지고 preparation도 적어지고, 세척도 불충분해지고, 또 그러다 보니까 충전도 잘 안되는 그런 결과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2021-2022 연세 근관치료 연수회 신수정 교수님

정말 은혜롭다~ 말씀이. 이 이야기가 정말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인상 깊었다😢

근관치료 잘 하기 1단계 관련 이미지 1

2021-2022 연세 근관치료 연수회 신수정 교수님

이 그래프는 결국 하치조신경 전달마취로도 마취가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도 치수 내 직접 마취를 벌써 대강 열 번은 해본 것 같은데, 저번 A/O 인텐시브 코스 세미나에서 조용식 원장님께 배운 대로 치수 직접 마취할 때는 정말 많이 아프다고 미리 말씀드리고 마취하는 동안 셋을 센 다음 "이제 안 아프시죠?" 하고 반드시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안 아프다고 확인시켜 주지 않으면 환자는 그 극심한 통증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온몸을 경직시킨 채로 치료를 받게 되고 결국 그것 때문에 몸살이 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