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가를 마치고 다시 출근했더니 몇몇 선생님께서 보고싶었다거나 '소원장님의 소중함을 느꼈어요'하며 반겨주셨다. 사실 페닥이 이렇게 일주일을 통으로 놀다 온다는 게 쉽지 않은 걸 안다. 이런 저런 일들에 감사하다 정말로.
다녀왔더니 다들 그간 정말 바빴다며 한마디씩 하셨는데, 특히나 연휴 끝나고 11일날 하루에 대표원장님께서 혼자 80명을 보셨다고 한다. 이건 진짜 탈 인간 급인 것 같다. 우리 치과가 위임 많은 치과가 결코 아닌데(그래서 나도 힘들고 ㅠㅠ)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쌤들에게 전해듣기로 그날 대표원장님이 힘들어하시는 와중에 '나 좀 잘하는 것 같다'고 선생님들께 귀여운 유세를 부리셨단다 ㅋㅋㅋ 근데 진짜 빈말이 아니라 대단하시다 정말로 어떻게 하셨지;; 봤어야되는데🤯

80명
다시 출근하면서 출근해야한다는 거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지만, 1주일동안(정확히는 9일동안) 그새 내가 뭐라도 까먹었을까봐 걱정이 되기는 했다. 휴가 중이었던 10월 10일날 만 6개월차가 되었고 이제 7개월차인데 말야.
직장에 출근하는 게 기다려지고 즐거워지는 방법으로 나는 '할로윈 데이 꾸미기'정도만 있어도 그렇게 되는 것 같은게, 진짜 유령전구 홈플러스에서 사고 집에 짱박혀 있던 호박 전구며 이런 저런 거 꺼내는 데 휴가 마지막날 집에서 '이건 어디다 달지? 이건 어디다 놓지?'하는 생각 하느라고 빨리 출근하고 싶었다🎃 동기들 몇몇은 기억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치과대학 다닐 때도 방학 끝날 것 같으면 빨리 학교 가고 싶어하기도 했었..는데 그거는 친한 동기들 보고 빨리 장난치고 놀고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워낙 다 뿔뿔이 흩어져 살다 보니.
아참 그리고 내가 이제서야 발견한 건데, 1층 대기실에 있던 최영욱 Karma 작품 크기가 커졌다.

Karma
크니까 더 좋다. 근데 이런 갤러리 같은 분위기에 할로윈 전구가 웬말이냐며 대표원장님께서 싫어하실까 약-간 걱정도 됐는데, 좋아해주시고 감사하다고 해주셔서 나도 감사했다. 원장님께서 워낙 나를 잘 봐주시고 초년차로서 임상 하는 데에 의지도 되어주시고 하셔서 정말 좋다.

찌그러진 춘식이
가운 포켓에 꼽고 다니는 내 볼펜. 원래 뒷구르기하는 춘식이 그림이었는데 이번 휴가에 새로 장만했다. 너무 하찮고 귀여워 저 몸통에 폭탄 그림 안에 춘식이라고 적은 것좀 봐 ㅁㅊㅁㅊ 너무 좋아. 이거 보고 쌤들이 한마디씩 하실 때마다 왠지 창피하면서도 관심가는 비주얼(?)이라는 뜻이니 뿌듯하기도? 근데 쌤들 주머니에 있는 볼펜들도 하나같이 다 귀여워서 탐난다. 근데 그 캐릭터들은 내가 갖고있기엔 쫌..ㅋㅋㅋ 너무 귀여운 애들이라 나는 춘식이 빠돌이 할래 그냥.
그나저나 일주일이 진짜 순삭이었다. 와 출근하니까 진짜 다르다. 하루 동안 '뭐 하지'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금요일을 기다리는 이유는 환승연애2 뿐인데, 환승연애2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서 그 다음 번에는 뭘로 일주일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아참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가 리뉴얼됐다는데, 솔직히 옆그레이드에 환율반영 가성비 폭망 이런 소식 들으면 아쉽기는 하지만.. 내 6세대 아이패드로는 3D 랜더링 어플 돌리기에 무리가 있고 해서 내가 해보고싶은 일에 조금 방해가 된다. 얼른 이전세대 프로를 사버려야하는 걸까? 벌써 이전 세대 아이패드 프로 재고털이 러시가 있었다고 하던데.
내 소비습관이 바뀌면서 내가 이 아이패드로 그 때 내가 지불한 아이패드 값어치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를 따져보게 된다. 그리고 만약 내가 아이패드 프로를 장만한다면 그 가격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한다고 똑같이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아이패드 프로를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게 아니고, '그만한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고 보기에' 그만한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고 아이패드 프로 새거랑 애플펜슬2 새로 사서 그걸로 200만원 벌려면...🤦♂️
아이패드를 사려고 내 시간과 노동력으로 200만원을 버는 게 아니고, 아이패드를 사려면 아이패드로 200만원 이상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 아니면 사고나서 반드시 그럴 능력을 갖게끔 노력을 하던가. 필수재 성격이 없으니깐.
출근하기 시작하니까 또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해졌다. 그림그리는 데에 책상에 아이패드 두고 고개 푹 숙이고 그려야하다보니 하루 종일 그런 자세로 치과치료 하고 와서 또 그러는 게 쉽지가 않다. 찬찬히 그려나가는 중인데. 휴가때 하루 한두장씩 그렸다면 지금은 사흘에 한장? 가용 시간으로 비교하면 오히려 사흘에 한장이 더 효율적인 것 같기도;;
또 점심시간에 일기 쓰고 있네 그림 안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