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오르는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지금 패닉에 가깝다. 재테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들이 아끼고 아껴 모은 피 같은 돈으로 투자했는데 같은 돈으로 오마카세 사 먹고 할부로 차 산 사람들의 조롱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출에 대한 관점도 마찬가지다. 레버리지 없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며 주변에 훈수를 두고 다니던 사람들은 지금 대출 금리가 오르니 이제 (예전에 우리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대출은 위험한 것'이고 '절대 대출받으면 안 된다'라는 인식이 다시 공공연하게 확산되고 있다. 마치 뭐라도 깨달은 양 회사를 뛰쳐나왔던 사람들은 이제 먹고 살 길이 막막해져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간다. 퇴사할 때 가졌던 자본주의에 대한 깨달음은 온데간데없이 그 정신 상태는 대부분 다시 노예와도 다를 바가 없어진다. 이제 대중의 물결은 '부자의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시기가 새로이 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참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도 시장을 떠나고 부정하기에 이르면 부자가 되는 길의 경쟁자가 적어지는 셈이기 때문에.
자청의 '역행자'라는 책이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변화하지 않는다. 여전히 소비자에 머물러 있다. 사람들이 그 정도도 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안도했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고 나도 높은 수준의 행동력을 가지진 못했다. 메타인지에 수준이 있다면 나는 높은 차원의 메타인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나를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는 사실 자체는 나에게 축복 같은 일이다. 나는 과거의 내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 마인드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다시 그렇게 되려는 관성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이 생겼으니까.
지금 '투자'를 하자고 말하는 게 아니라 '재테크'를 해보자고 제목을 적는 이유는 '재테크'의 첫 단계가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 보면 소비 통제는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 그게 가장 쉽고 수익률도 높은 투자처니까. 저금리와 고금리, 이례적 자산 상승기와 하락기, 전쟁, 팬데믹, 자본주의, 화폐, 비트코인, 인구구조, 정치, 변화하는 세계질서.. 공부할 것은 점점 늘어나는데 어쨌든 그전에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 포지션/마인드 셋을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제 인간에게 생존이란 것은 대부분 폭력과 같은 물리력에서보다는 경제력과 같은 사회적 환경에서 더 큰 위협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라는 것은 참 놀라운 도구다. 위기를 대비할 수 있게 해주고, 위기 상황 한가운데서도 나 자신을 지켜주는 무기가 된다. 신체능력보다 지적능력이 더욱 중요한 시대에 공부라는 무기를 포기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사람들이 재테크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할 때 재테크를 시작하자. 이미 시작했다면 더욱 집중적으로 파고들어보자. 공부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경험의 누적량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시기에 모두가 경험하듯이 얄팍한 지식과 경험에서 공부를 멈추고 자만한 사람에겐 잠깐의 성공 뒤 큰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 격차를 벌려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