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내원시 CBCT

re-endo 첫날 귀가 사진
월요일, 특히 더 신경쓰이는 환자분이 왔다. 4년 전 rct 받은 치아가 씹을 때 불편해서 내원하셨고 파노라마상 치아에 꽤 큰 병소가 잡혀 있어서 ct를 찍어달라고 했다. 발치해야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됐는데, 왜그랬냐면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기 때문. ct상 다행히 발치할 정도는 아니고 re-endo시도해볼 정도여서 그렇게 설명을 드렸다. 나는 mb2에 눈길이 먼저 갔는데, 대표원장님은 거기서 더 나아가서 coronal leakage도 생각하셨다. 대표원장님이 "코-"하고 말하자마자 바로 나도 '코로날 리키지'하고 퍼뜩 떠올랐는데, 힌트를 줘야 생각이 나다니 반성이 됐다. 환자분께선 크라운을 씌우지 않고 코어 상태로 계속 지냈는데 아무래도 그러면 불완전한 접착계면을 타고 근관까지 오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코어접착과 크라운까지 근관치료 과정에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근관치료 강의를 듣다 보면은 apical sealing과 coronal sealing을 1:1의 비율로 중요하게 보시지만 apical sealing은 blind technique이라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한계가 있으니 CF 후에는 코로날 실링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다고 했다. 공부 열심히 해놓고 까먹는 사람 나💦 이렇게 줄줄이 말할 만큼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ㅋㅋ
아무튼 리엔도 첫날 코어 제거하는데 이미 치수강 레벨에도 오염이 심해서 코어 접착계면은 까맣게 변색됐고 그 특유의 악취도 난다. GP제거는 항상 파일 부러질까봐 조마조마하고.. 그래서 첫날 마무리하고 ST(우리 치과는 periapical 사진을 standard를 줄여서 st라고 부른다) 사진 찍어봤더니 GP가 좀 남았다. 월요일 내원에 다시 싹 제거 했다. 뭉텅이로 빠져나오면 뭔가 기분 좋아💥 아무튼 내가 MB2도 찾았고 patency도 다 얻었으니 담번에 CF하고나면 꼭 잘 나았으면 좋겠다.

목요일 오전9시반 CF
동기중에 한 친구는 치과에서 자꾸 진료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주는지 나한테도 진료시간 자꾸 물어보는데, 목요일엔 근관치료 마무리(필링) 2개 한번에 하는데 얼마나 걸리는가가 주제여서 마침 그날 했던 CF사진 이거 보내주고 11분 걸렸다고 하니까 깜짝 놀랜다🙃 사실 체어타임 말고도 진료 관련해서 고민이 굉장히 많은 친구라 나도 나태해질 수 없게 만드는 친구. 주변에 진료 퀄리티나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다. 진짜 대한민국 치과의사 뭐냐고.. 이 수가에 이렇게 열심히 할 일이냐고🤧 나도 처음 여기 와서 엔도에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 어느정도 나만의 프로토콜이 잡히고.. 진짜 별 거 아닌 거에도 대응 능력같은 게 생기고 하는 것 같다. 대표원장님 GBR해놓은 거 S/O하면서 파티클 노출되어 있을 때 어떤 처치를 할 것인가 말로는 뭐라고 할 것인가 뭐 그런 것도 있고. 전치부라면 상부에서 분리된 niti file 제거도 무섭지 않고.
사실 엔도 귀찮고 어렵고 허리아프고 싫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를 찾으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A/O날에는 '퍼포 안내기 게임'을 혼자서 하는 식이다ㅋㅋㅋ 여태까지 퍼포낸 적 없는데 마치 10년 무사고 운전 이런 느낌으로다가 퍼포 안내기 게임을 혼자 하는 거지!
근데 물론 언제나 다 잘하는 건 아닌데, 수요일에는 기존 임플란트 SCRP 보철물 철거를 하려고 했는데 일단 레진홀 뚫고나서 내가 abutment 안쪽에 채워놓은 말랑말랑한 temporary resin을 익스플로러로 너무 헤집어놔서 끙끙대느라 위생사쌤이 옆에서 고생을 많이 한 사건(?)도 있었다. 이상하게 내가 뭔가 이상한 짓을 하거나 잘 안풀리는 케이스엔 꼭 ㅇㅈ쌤이 옆에서 어시 보고 있어서 진짜 민망하다. 7번체어 자리에 뭐가 있는 건가?🙊 그리고 여전히 손 못대는 분야도 있고, 진단과 설명에서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다. 원장님께서는 내가 '이걸 어떻게 할까'하는 고민이 되는 순간이 오면 '제 3자가 되어보기'를 추천한다고 하셨다. 내 입장, 환자 입장, 보호자 입장 말고 제3자의 눈으로 봤을 때 아닌 건 아닌 거고(마음이 약해져서 뭔가 해주고 싶을 때), 왠지 내 잘못 같고 힘들 때도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그건 어쩔 수 없는 한계고 최선을 다 해서 더이상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다만 뭘 하든(안하든) 확실한 논리가 있어야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틈틈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구강안면통증 책, 만성비부비동염업데이트 책 사서 공부중
금요일인 오늘, 시간이 참 빠르다고 생각했다. 아직 점심시간이긴 하지만 벌써 또 일주일이 갔다. 아 근데 사람이 가진 에너지를 n(n>1)군데에 분산해서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내 에너지는 대부분 치과 일에 사용되고 있고, 그만큼 근무시간 중에 쉬는 시간이 별로 없다. 쌤들한테 이번주에 처음으로 한 번 얘길 했는데(쉬는 시간 너무 없다고), 쌤들도 막 웃으면서 '소원장님 방에 들어가는 것 같다? 안보이면 바로 무전 때린다'고 인정했다ㅋㅋㅋ..? 네? 옆에선 또 '맞아 마취라도 하셔야 돼' 하시는데 ㅋㅋ 웃기면서도 진짜 바쁘니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오히려 좋기도 한 면도 있다. 시간을 그래도 밀도 있게 써야지.
아까 말했듯이 주변에 진료 고민 많이 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사실 나는 진성 학구파는 아닌게 이론보단 손으로 어떻게 해내는지를 좀 더 집중해서 파는 스타일이고 공부머리보다 그쪽에 좀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래도 또 치과의사로서 전문 지식은 또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부분이 있으니 참 어려운 일이다. 쉬는 시간에 뭐라도 공부하려면 쉬는 시간이 조금 예상 가능하던가, 충분히 길던가, 힘들지를 않던가 해야하는데 나는 셋 다 아니다보니.
아 그리고 그림. 이제 20장 그렸는데 일단 주말까지 한장이라도 더 그리고 교수님께 보내드려야겠다. 혹시 더 필요한 그림이 있다면 요청주시면 그려보도록 하고. 치과 만화를 그린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었다. 최대 4컷 안에 내용을 담아야 하니 너무 설명충이면 안되고, 또 치과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읽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로, 내 마음에 드는 퀄리티를 뽑아내는 게. 그러다보니 그림 양이 생각만큼 많지는 않다. 만화 형식을 가진 건 13장. 퇴근 후에 뭔가를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구나 하고 새삼 생각했다..💥 응 헬스장 안 갈 핑계 굿이고요~
아니 인간에게 가장 희소한 자원은 시간이고 그래서 선택과 집중은 인생에 언제나 필요한 일인데 지금은 퇴근 후 시간을 헬스에 집중하기엔 그 시간이 매우 아까운 상태이다. 그림 그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 핑계 완-성

부산
치과얘긴 끝이고, 내가 언제 점심 먹으면서 한 쌤한테 나중에 어디 가서 살고 싶냐고 그랬더니 그쌤은 부산보단 대구라고, 다른 선생님들도 다 들었는데 토 안다는 걸 봐서는 대개 비슷한 생각이신것 같다. 놀러도 부산보다는 대구로 자주 가시는 것 같고. 이게 부동산에도 어떤 힌트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이 지역 한군데에서 젊은 여성 선생님들께 여쭤본 것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사실 나는 부산이 좀 더 비전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동산 지인 대구 (22.10.27.)
대구는 미분양이 계속해서 쌓이는 중이고, 입주량도 2023년, 2024년까지 연달아서 터지는 중인 대구. 그래 지금 대구 공부를 해봐야겠다. 대구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동대구 신세계 크고 멋진 것만 알지 ㅋㅋ😅 내 느낌에 부산이랑 대구는 일단 도시의 생김새부터가 큰 차이가 있기는 하다. 바닷가임에도 울퉁불퉁 여기저기 산이 솟아있는 부산, 그래서 도시가 한데 모여있지 않고 그물망처럼 연결된 형태인데 반해 분지에 자리잡은 대구는 그래도 평지에 한 뭉텅이로 형성된 전형적인 광역시의 모습인 것 같다. 경사로보다는 평지가 인간 생활하기에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 대개 이론상으로 2024년 전후로 대구 전세가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전세가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보는 이유는 전세 물량이 쏟아지듯 넘칠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고.. 전세가가 받쳐주지 않으면 매매가도 또한 전세가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뒤로도 얼마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치만 이건 일반론적인 것이고 실제 시장가격은 언제 반전될지 모르는 일! 미분양이 해소되고 전세가가 치고 올라갈 때, 향후 입주물량이 없고 매크로 경제 여건과 내 개인 사정이 충분히 유리할 때,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아무튼 이 주제의 골자는,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밀양'이라는 지역에 거주하는 이점을 살려보아야겠다는 것. 여러 방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