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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ole year (1) 공보의 3년차 이력서 보낸 썰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3년 3월 30일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일하는 치과에다가만 이력서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 이력서 보내기 전에 먼저 충남 보령에 한 군데, 충남 천안에 한 군데 이렇게 두 곳에 먼저 지원했었다. 진짜 웃긴 일이지만 이력서를 보낼 때마다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지원할까 말까'를 망설였는지 모른다. 아마 이직한다고 또 어딘가에 이력서를 보...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일하는 치과에다가만 이력서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 이력서 보내기 전에 먼저 충남 보령에 한 군데, 충남 천안에 한 군데 이렇게 두 곳에 먼저 지원했었다. 진짜 웃긴 일이지만 이력서를 보낼 때마다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지원할까 말까'를 망설였는지 모른다. 아마 이직한다고 또 어딘가에 이력서를 보낸다면 똑같이 떨릴 것 같긴 해😢

처음 지원했던 보령의 모 치과는 지금 일하는 곳처럼 대표원장님께서 직접 근생 건물을 지어 그중 한층 전체를 치과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눈이 펄펄 쏟아지던 날 운전해서 간 치과에서 면접 시간만 꼬박 1시간이 걸렸고, 해당 치과 대표원장님이 생각하는 바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서로 맞지 않아서 안타깝지만 흐지부지되었다. 면접이 길어진 이유는 내가 이력서에 제시한 월급에서 200만원을 낮춰 말씀하셨기 때문인데, 그것도 다른 분들보다 100만원 이상 높게 책정한 거라고 하셨다. 내가 제시한 월급 사실 얼마든지 줄 수 있다며 그게 본인한테는 큰 돈이 아니라고, 근데 확신이 없으니 그 정도에서 시작해보자는 말씀을 길게 하셨다. 분위기는 좋았고 나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여러 상황이 내가 가진 기준과는 맞지 않았다. 그냥 갈까 고민하다 두 번째 치과에서 연락이 와 면접을 보았다.

두 번째는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천안에서는 매우 유명한 치과에 면접을 봤는데 여기도 역시 내가 생각한 기준에 약간 못 미치는 조건이 제시돼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구인공고에는 주 4일 조건이었는데 면접 보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 4일 근무가 아니기도 했다. 면접 보고 며칠 뒤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이 왔지만 급여 때문에 정말 아쉽게 거절하게 됐었다. 2년간 정해진 급여 인상폭이 좀 너무하다 싶었다. 나는 첫 치과를 잘 골라서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그게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우리 치과에 면접을 보게 됐고, 대표원장님이 처음부터 나를 '4월부터 함께 일할 원장님'이라고 직원 선생님들께 소개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희망급여는 사실 앞전 치과보다 약간 높게 썼는데(거리때문에..🙊) 내가 제시한 대로 맞춰주셨고, 토요일 근무도 내가 타지 사람이라며 빼주셨고, 숙소도 제공해 주셨다. 대표원장님께서는 자신은 4월부터 소원장님이랑 일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며 소원장님만 결정하면 된다고 해주셔서, 나도 감사히 그 자리에서 그러겠다고 했다. 결정권을 나한테 넘기는 방식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때 참 지금까지도 궁금한 것은 분명 면접 때 대표원장님이 미안하지만 내 뒷조사(?)를 좀 해봤다며, 근데 평이 너무 좋아서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 누구한테 무슨 이야기를 전해 들으신 건지를 아직도 모르겠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앞번의 두 치과도 모두 내 평을 주변에 물어봤단 얘기를 숨기지 않고 하셨었다. 보령에는 윗학번 선배가 당시 페이닥터로 근무 중이었고, 천안에서는 내가 면접 보기 직전에 우리 학교 선배가 퇴사를 해서 그분께 연락해 나에 대해 물어봤다고 했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다들 좋은 이야기만 해주셨던 것 같다. 아무튼 두 치과는 이렇게 우리 치대 출신 선배 원장님들과 연이 닿으신 분들이라 나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여기 밀양은 부산대 출신 아닌 페이닥터는 내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누구를 통해서 이야기를 들으신 걸까? 진짜 갑자기 또 너무 궁금한데 그렇다고 이걸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참;; 기회가 되면은 진짜 한번 여쭤보곤 싶다. 진짜 근데 다들 이렇게 알음알음 뒤로 알아보시는구나 싶기는 하다. 근데 또 하긴.. 사업인데 리스크 관리 해야지.

아무튼 그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면접 봤던 천안의 치과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급여를 맞춰줄 테니 같이 일하면 좋겠다는 연락이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지만, 이미 밀양에 출근하기로 결정을 했기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말 안한 게 있는데, 우리 치과에 면접은 '세번째'로 본 거지만 이력서를 보낸 순서는 '네번째'다 사실.

중간에 세번째로 이력서 보낸 곳도 공교롭게 밀양 소재 치과인데, 여기는 이력서 보낸지 4달반만에 뜬금 없이 연락이 왔다. 검색해보니 ㅁㅇㄷ ㅊㅊ치과에 올라가있었다.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또 친구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역시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혀가 길면 예후가 나쁘다'는 것이다. 말이 바뀌거나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조건을 달거나, 이것저것 재거나 심플한 이유가 아니라 구구절절 토를 다는 식의. 나는 여러 치과를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