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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ole year (3) 봉직의의 멘탈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3년 4월 5일

왜 사람들은 백만장자의 특성만 배우려고 하는가. 가난한 자들에게도 공통적 특성이 있다. 첫째, 돈 받는 것 이상으로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늘 1시간을 더 하였다면 그날 저녁 당장 대가가 더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있는 놈들'은 '일을 더 헌신적으로 잘하는' 사람을 곁에 두려 한다는 것은 까맣게 모르며, 기회는...

왜 사람들은 백만장자의 특성만 배우려고 하는가. 가난한 자들에게도 공통적 특성이 있다.

첫째, 돈 받는 것 이상으로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늘 1시간을 더 하였다면 그날 저녁 당장 대가가 더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있는 놈들'은 '일을 더 헌신적으로 잘하는' 사람을 곁에 두려 한다는 것은 까맣게 모르며, 기회는 항상 그 '있는 놈들'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단지 가난한 사람들은 '있는 놈들이 더 지독하다'고 바라볼 뿐이다. 그러니 돈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모두 그놈이 그놈으로 보이기 때문에 잘해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 말은 이전에 몇 번 인용한 '세이노의 가르침'에 나오는 말인데, 나는 이 말을 뼛속 깊이 믿는다. 가난한 사람들이 정말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나도 가난해), 이 말을 반면교사 삼아 자발적 호구가 되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세이노는 '몇 년 후에 받게 될 대우에 걸맞은 일솜씨를 지금 먼저 보여주라'고 말한다.

나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할 때 요즘은 '드로우 앤드류'가 책 '럭키 드로우'를 통해 밝힌 자신의 사례를 참고삼아 말하는데, 그 역시 주어진 직책과 역할에만 자신을 가두지 않고 여러 가지 분야를 넘나들며 성과를 올려 인정받은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드로우 앤드류는 그 경험을 토대로 퍼스널 브랜드를 쌓아왔고, 자신의 스토리를 팔아 60만 유튜버로서 여전히 자기 인생을 브랜딩하고 있다.

(장사의 신 은현장의 사례는 이야기하면 지레 겁을 먹고 손사래를 치며 은현장이라는 사람의 외모나 행색, 말투 등을 걸고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대화가 안 통하니까. 하지만 가장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전기를 읽으면 아무튼 그런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몸담고 있는 사업에 필요한 유기적인 일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역량을 펼쳐 보인다.

물론 세이노는 동시에 '제대로 된 사장을 고르라'고 조언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요즘 ㅁㅇㄷ에서 개원의-봉직의 간 세대갈등으로 이어지는 주제에 대해 두 주장이 모두 맞는 측면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본인이 본인 인생의 '경영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선언이나 구호 같은 것이 아니다. 사업가의 마인드, 더 거창하게는 이른바 기업가 정신으로 구체적인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나도 잘 못하지만 아무튼)

똑같이 돈주머니를 갖고 있어도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과 같은 전문직 밑에서 일하는 것은 심사숙고해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공통된 생각이 있다. '나는 공부를 많이 해 면허를 가진 사람이므로 내 인건비는 비싸다. 하지만 너는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내 손님들은 다 나를 찾아오는 것이지 너희들을 보고 오는 것이 아니지 않나?' 사업가들 중에는 '직원들 덕분에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으나 전문직들은 '나 때문에 네가 먹고산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는 말이다. 물론 큰 스트레스 없이 그저 주어진 봉급에 만족하며 살겠다면 좋은 일터가 될 수 있다.

세이노가 한 말 중에 이는 치과위생사들에게도, 그리고 똑같이 봉직의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물론 '쫄딱 망할 수 있음'이라는 인생 최대 리스크를 지고 개업한 대표원장의 입장이 더욱 우세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병원이 망한다고 해서 직원들이 그 부채를 월급 비율대로 함께 떠안는 게 아니니까. 페이닥터들도 그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내가 병원에서 올리는 매출이 나의 봉급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올바른 계산법은 아닌 것 같다. 그게 내가 하는 일의 강도나 기여도를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지표이기는 하지만. 내가 병원장이라고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그러니까 앞에서 말한대로 받는 월급보다 자발적으로 더 일하라는 격언이 다시 등장하는 건데, 그래야 내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대표원장님 없는 1주일간 하루 50명씩 본 것을 두고 다른 치과의사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거나 진료 퀄이 어쩌고 반박하는 게 나로서는 일견 고마운 일이다. 결국 대표원장님은 내 대체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나의 가치를 증명해 알리는 일은 내 몫이고, 그것을 인정하는 일은 대표원장님의 몫이다. 그 과제는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둘 다 각자의 과제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왜 과제를 하지 않지?" 답답해 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물론 서로 이해가 맞지 않는다면 중이 떠나야 하고. 거기서 서로가 '나의 가치'를 좀 과대, 과소평가해 생각해왔다면 시장에서 어느 한쪽이든 둘 다든 간에 선택받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럼 추후에 서로 보정이 들어가겠지. 아 둘 중 하나만 과제를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 경우는 보통 봉직의만 과제를 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는 할거야. 반대는 보통 봉직의가 계속 나가서 물갈이가 되니까.

개원의-봉직의 간에 수요 공급의 시장 원리로 페이가 결정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맞겠지만, 그 외에 정성적인 평가가 작용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히 '누가 어디서 얼마 받는대'로 내가 다른 데서 그 '얼마'를 받을 수 있다는 법칙이 성립되는 건 아니다.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나를 쉽게 갈아치울 수 있는 곳에서는 봉직의가 배짱을 부릴 수가 없다. 그것 또한 시장 원리니까. 내가 하는 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론 대표들도 가스라이팅으로 봉직의를 옥죄는 사례가 꽤 많이 있으니 시장원리만 작용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나는 평소 생각하는 바와 반대로 말하는 경우가 잦은데, 앞에 있는 사람의 심기를 거스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INFJ의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고 하는 이유라면... 맞는 것 같다😢 혹시 오해할까봐 다시 말하자면, 그냥 호구가 되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는 점.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느꼈다면 다시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자산 순서대로 인간들을 줄 세우면, 가장 상류층은 언제나 giver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밑바닥에도 수많은 giver들이 깔려있다. 이들(밑바닥의 giver들)은 taker를 인생에서 걸러내지 못한 giver들이다. 책 기브앤테이크를 읽어보면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