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사하는 마지막 날 하필 최고 기록.. 내원 환자가 97명이라니? 수요일 7시 반까지였는데 퇴근 직전엔 진짜 손이 떨렸다. 진짜 좀 쉬기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게 수요일 근무하고 목요일날 승모근이랑 턱관절이 너무 아파서 누워있었고 어제 금요일까지도 계속 아팠다. 약도 안 듣고. 지금도 뭉친 게 안 가셨다. 오래 일해야 하는데..🫠
언제였지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 화요일이었던 것 같다 대표원장님 10시 반에 퇴근하시고 그 뒤로 진짜 보철물마다 교합 맞는 게 없어서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든 날이었다. 그날 소독실에서 쌤들이랑 떠들다가 ㅇㅈ쌤이 장난으로 나보고 원장님 속으로 "마지막까지 쉽게 안 보내주네?"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수욜날 조금 그렇게 생각했..나?

그전에 회식하면서 꽃다발도 받고 케이크도 받고 원장님이 주신 명품 선물도 받고 날 위해서 이렇게 준비해 주셨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다. 사실 나는 그래도 내년 4월까지 원래 있기로 했다가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일찍 나가겠다고한 게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런 생각 하면 마음이 안 좋다.

아무튼 이렇게 쌓아뒀던 내 짐들 다 치우고 컴퓨터랑 책 한 권 남겨놓은 빈 책상에 이제 퇴근하려고 전등 스위치를 탁 끄는데
그때도 좀 슬펐다
밀양에서의 추억도 거기서 끝나는 느낌
그런 생각 하면 진짜 울 것 같다😢 쌤들 보는 데선 못 울지
ㅂㅇ쌤이 시간 되면 양조장 들렀다 가라고 해주셨는데 그것도 또 폐끼치는 것 같아서 미안해서 마트가서 그냥 샀다.

운전해서 올라오는데
2022년 1월 20일날 면접날 충북 영동에서 밀양까지 운전해서 왔다 간 게 생각났다. 치과가 예전 건물에서 새로 신축한 단독건물로 이전한 다음날인가 그랬을 거다. 그날 있었던 일 누가 무슨 말 했는지 별게 다 기억나는데 여기다 쓰긴 좀 그렇고
어쩌다 밀양까지 와서, 그다음 어쩌면 해운대 대병에서 교수 하면서 평생 경상도에서 살 수도 있었는데. 또 어떻게 서울까지 올라오게 됐는지. 사람 인생이란 건 정말 모를 일이다ㅋㅋ 40살 이전엔 서울 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양산-천안-익산-대전-군산-영동-밀양-서울
이사도 참 많이 다녔다.
한 직장에서 1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일이 힘들었던 것 말고는 정말 다 좋았다. 쌤들도 웃기고 편하게 대해줘서 나도 불편한 점 없었고 원장님한테도 임상적으로나 그 바깥으로도 많이 배웠다.
새 직장도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밀양에서 한 경험이 치과의사로서의 내 진로에 엄청나게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