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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좋은치과, 원칙을 지키는 라미네이트란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4년 5월 14일

요즘 너도나도 무삭제라고 광고합니다. 저도 전부 다 무삭제 해드리고 싶죠... 무삭제 할 수 있으면 무삭제로 합니다! ​ 특히나 레진비니어 같은 경우 대부분 무삭제로 시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미네이트는 또 달라요. ​ 치과에 무슨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으면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안되는 사람도 갑자기 무삭제가 되는 걸로...

요즘 너도나도 무삭제라고 광고합니다.

저도 전부 다 무삭제 해드리고 싶죠...

무삭제 할 수 있으면 무삭제로 합니다!

특히나 레진비니어 같은 경우

대부분 무삭제로 시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미네이트는 또 달라요.

치과에 무슨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으면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안되는 사람도

갑자기 무삭제가 되는 걸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ㅎㅎ그럴리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답답함이 느껴지더라도

이해 부탁드리며 시작해보겠습니다.

재주좋은치과, 원칙을 지키는 라미네이트란 관련 이미지 1

재주좋은치과 라미네이트

기공소에서 라미네이트 기공물이 왔습니다.

치과의사는 뭘 해야하나요?

"오~ 얇다~"

하고 그냥 가져다 붙여주면 되나요?

그렇지 않죠

예를들어서 생각해봅시다.

이미 만들어진 기성 네일아트 예쁘다고

올리브영에서 골라서 가져다 붙일거면

네일샵 안가도 되거든요?

마찬가지입니다.

치과의사는 일단 이리저리 뜯어봐야 합니다.

세라믹에 크랙은 없는지부터 확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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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네이트 모델 시적

앞에서 봤을 때 예뻐야하는 건 당연하죠

이건 일반인도,

아이들도 다 압니다.

근데 치과의사가 똑같이 그거만 볼거면

라미네이트를 왜 치과에서 합니까?

그냥 아무데나 가서 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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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부위가 너무 두껍다.

전문가는 이런 델 봅니다.

이런 거 보라고 치과의사가 붙이는 거예요.

대부분 원장님들은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다 체크하며 진료합니다.

저렇게 양치질 하기 힘든 부위가

치아하고 턱이 지게 만들어 오면

환자분 댁에 가서 양치질 어떻게 하라고..

저걸 그냥 붙이면 안되니까요.

저거 환자가 볼 수 있나요?

거울로 앞에만 보는 환자랑 똑같이

구강 턱 안면 영역 최고 전문가라는

치과의사가 앞에만 보고 붙이면 안되겠지요.

더 대박인 건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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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 기공 현실 1 (교합면)

제가 일부러 '무삭제'로 1차 기공을 맡겼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만들어 와요.

저렇게 뾰쪽하게

치아 앞에만 모자 씌워놓으면

저 날카로운 부위 뒷 공간-

마치 화장실 틈새같은 저 부위에

앞으로 낄 음식물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양치질을 해서 빼낼 것인지

마음이 심란합니다.

이 기공소가 이상한 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뒤에서 말씀 드릴게요.

기공소 문제가 아니고,

치아만 봐도 뻔히 기공물 저렇게 나올게 보이는데

그냥 냅다 무삭제로 치아 본 떠서 기공소에다 보내고

치과의사가 이걸 진짜 사람한테 붙였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상해보십시오.

이게 앞에서봤을 때 이상해보였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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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로 했을 때 라미네이트 형태 (정면)

안이상해보입니다. 기가 막히죠.

앞에서 봤을 때 괜찮으니까

환자도 OK 했으니까

그냥 붙인다..? 그러면 안되겠죠?

어떤 치료를 받으시든

제대로 고민하는 치과에서

진료받아야하는 이유입니다.

꼭 저희 치과가 아니더라도,

이런 진심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가시길 바라요.

이런 케이스에서 라미네이트를 해야겠다고 하면

치아를 깎아야한다고 말해주는 게

치과의사가 할 일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기공소는 그래도 라미네이트를 많이 해본 곳이라

좀 나은 편입니다.

대부분은 어떻게 만들어 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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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 기공 현실 2 (교합면)

기가 막힙니다.

치아가 커지는 거는 둘째치고요.

그거는 환자도 아니까.

뒷부분 빈공간 떠있는거 이건

전문가인 치과의사가 봐야한다는 것이죠.

기공소는 저거 다 레진으로 채우라고 보낸건데

어떤 모양으로 얼마나 채울지 컨트롤이 되나요?

오른쪽 치아 사이 저 좁은 공간은 어쩔건데요..ㅠㅠ

이 글에서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치아가 굽어들어간 부분에 라미네이트가

감싸 들어가도록 제작할 수가 없습니다.

무삭제 기공 현실 1 사진처럼

앞에서 썰어서 만들어 오거나,

무삭제 기공 현실 2 사진처럼

뒤에 공간이 다 뜨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물론 치아 자체가 무삭제 해도 되게끔 생겼으면

무삭제로 해도 잘 만들 수 있죠

근데 그런 케이스가 얼마나 될까요?

특히 치아가 벌어져 있지 않고

정상 치열로 붙어있거나

오밀조밀 붙어서 삐뚤빼뚤하다면

무삭제로 라미네이트는 절대로 안됩니다.

치아를 삭제 해야합니다.

저거 무삭제로 '잘' 할거면 레진밖에 답 없습니다.

그러면 삭제는 어떻게 계획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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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께 설명해드린 그림

삭제는 이렇게 결정합니다.

라미네이트는 ㄷ자로 생겨서

앞에서 눌러 붙이는 형태입니다.

그러면 치아 굴곡에서 평행한 접선이 그려지는 곳

196픽셀 흰선과, 305픽셀 흰선.

무삭제로 기공을 맡긴다면

기공사는 그곳까지만 비니어를 만들 수 있는 거죠.

무삭제 기공 현실1 사진처럼 라미네이트가 만들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죠!

치아를 삭제하지 않으면

ㄷ자 라미네이트가 들어가서

치아랑 안착되게끔

'평행한 삽입철거로' 내에서는

저 형태대로밖에 못나오는겁니다!

기공소 잘못이 아니라고 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그럼 얼마나 삭제해야 하냐?

내가 원하는 라미네이트 형태가 나오도록

평행한 선을 다시 그어서 (387픽셀 흰선)

그 바깥으로 튀어나온 치아는 전부 삭제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제서야 치아를 부드럽게 감싸는

올바른 라미네이트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근데 지금 저 그림에서 보면

오른쪽이 너무 많이 삭제되는 것 같죠?

그리고 왼쪽에는 세라믹을 올릴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직선의 각도를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왼쪽도 좀 더 삭제해주면

오른쪽 삭제량이 많이 줄어들겠죠.

왼쪽도 예쁘게 만들 수 있고요.

그렇게 결정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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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각도 수정 (빨간 직선)

빨간 선 방향으로 삭제하면

삭제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죠

이 계획을 누가하나요?

치과의사가 해야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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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부위가 너무 두껍다.

아까봤듯이 치아 삭제를 해도 기공소에서

이렇게 만들어 오는 게 대부분이기도 합니다.

왜?

이정도면

눈에 보이는 치아 사이 공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수정 해줘야죠.

환자 개인 치아에 맞게.

장기적인 안정성이 확보되게.

삭제인지 무삭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렇게 만들어온 보철물을 붙였을 때

구강건강이 유지가 되느냐가 중요한거예요.

그럼 수정은 어떻게 하냐?

보통 기공소에 다시 만들어 오라고 보냅니다.

그럼 보통은 환자분 예약 미뤄야죠.

근데 꼭 그런 거는 아닙니다.

치과에 원내기공실이 있다면

바로 수정해오라고 하면 된다는 장점도

'이론상' 있긴 하지만

치과의사가 일단 저걸 안보고 붙인다면

원내기공실이 있고없고가 장점이 되는 건 아니죠.

애초에 라미네이트 공장같은 치과에서

페이닥터가 저거 수정지시 하고

다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게

상황상 말이 안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말그대로

공장에 컨베이어벨트가 착착 돌아가고 있는데

한명이 비상정지버튼을 누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니까 치과에 꼭

원내 기공사 선생님이 계셔야 하냐?

그건 아니거든요. 물론 있으면 좋습니다.

근데

원장이 직.접. 수정해도 될 만한 것은

원장이 직접 하면 됩니다.

그럼 예약도 안 미뤄도 되고요.

그럴만한 지식과 재주가 있느냐가 문제겠죠.

제가 기공물 부탁드리는 기공소장님들도 다 장인이지만

저도 소위 '한가락 하는' 장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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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와 밀착된 디자인으로 수정됨

기공물 받자마자 제가 고쳤습니다.

이거 하는 동안 옆에서

'원장님 뭐하나' 싶었던

우리 재주좋은 치과위생사 선생님들

제가 사진 다시 찍어서 보여드렸을 때

그제서야 뭐했는지 알아보고

나오는 감탄을 들으면 어깨뽕이 차오르는데

아닌척합니다.

치료결과에 관한한

까다로운 환자보다 더 집요한 원장이 되겠다던

제 다짐은 이런데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기공물 체크하고 조정하는 것은

원래 치과의사가 할 일이기도 하고요.

개원해서 꼭 새롭고 색다른 걸 해야되느냐?

아니요 집요하게 원칙을 지키는 것.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치과를 개업한 대표원장은

'사업가'가 될 것인지, '장인'이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진료에 관련된 것에 있어서 만큼은,

사업가보다 '장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효율을 따지지 않습니다. 결과물에 집착합니다.

가격을 흥정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필요한 치료만 권합니다. 긍지를 지키기 위해서.

여기서말한 6번과 7번 이유가 바로

제가 이번 글에서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한 번 읽어봐주세요.

제가 여태까지 해왔던 말이

오늘 글로 모두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치아 하나를 때우고 붙이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먹고 말하고 웃는 일상에서

언제나 불편함이 없이 평온하기를 바라는

치과치료의 최종 목적을 생각하며 진료합니다.

-대표원장 소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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