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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지도에서 치과 위치를 보면 솔직히 속이 좀 갑갑-하다. 엄밀히 말해 강남은 아니지만 강남3구에 속한 서초. 강남역까지 860m 도보10분, 교대역 1번출구 200m 거리. 주변 치과 갯수를 세어 보니 교대역만 자그마치 40개. 조금만 북쪽으로 가면 반포미도 쪽 상권에 11개가 더 있고, 남부터미널쪽에도 20개, 강남역은...
게시일
2024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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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이 아니라 품질(치료 퀄리티)과 브랜딩 경쟁을 해서 전국에서 환자들을 불러모으겠다는 내 계획은 '조금씩' 맞아떨어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멘토 원장님들 말씀처럼 이 전략이 분명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싸움인 것도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개원 첫달 매출은 매우 처참했고, 두번째달도, 세번째달도, 네번째달도.. 아마 내가 잘되는 줄 알고 우리 치과에 견학을 왔을 후배분들께는 생각보다 턱없이 낮은 매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후배들한테 이런 부띠끄 콘셉트로 개원하라고 했을 때, "아 근데 진짜 최소 6개월에서 1~2년은 두고 봐야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브랜드본담 진료권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내 개원 초기 예상 매출.. 믿고싶지 않았지만 정말 그대로 나왔다;;
치과를 찾아주신 치과의사 동료분들, 선배 및 후배님들이 많다. 사람 좋은 선배님들께 하소연을 하며 의지를 다지기도, 반대로 후배님들께 진심어린 조언을 드리기도 했지만 솔직히 정답은 뭔지 나도 잘 모른다. 그냥 담백히 말하자면 내 치과는 그래도 우상향 중이고, 반면 여전히 불안하다. 봉직의나 공보의 선생님들에게는 굉장히 모순적인 것 처럼 들리겠지만, 개원하신 분들은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개원하면 몸은 편해지지만, 정신은 피폐해진다고 한다. 맞다.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이번달 매출이 다음달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보니, 안심할 수가 없다. 개원을 준비하는 동안 난 분명히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마음 편하게 임상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왜? 다시 말하지만, 이번달 매출이 다음달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보니.
나같은 경우 블로그가 큰 힘이 되고있다. 블로그가 없었더라면 어땠을지 정말 끔찍한 일이다. 앞니 레진 관련된 검색어에서는 하나도 빠짐 없이 계속해서 검색결과 1~2등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쉽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환자가 바글바글 쏟아져 들어오는 건 아니다. 가격이 부담돼 망설이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왜소치 레진 비니어 2개에 120만원 혹은 130만원 받는 경우가 가장 많으니. 그러나 한가지 말하자면, 솔직히 이 가격은 '저렴하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내 앞니 치료에 자신이 있다. 이 정도 해줄 수 있는 치과는 정말 손에 꼽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놓고 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 정말 고도의 집중력을 쏟아 내가 알고 있고 구현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스킬들을 다 퍼붓고 있으니. 앞니 레진 수가는 개원이래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수가 인상이 있을 예정이다.

꾸준히 앞니치료 케이스를 쌓아가고 있는 요즘, 그래도 내가 앞니 레진 분야에서 실력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출과는 별개로, 앞니치료는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진료이고 100% 즐길 수 있는 진료이다. 할 때마다 신나서 자랑하고 싶은 진료가 있다는 건 치과의사로서 굉장한 행운이다. 좋아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더 깊이 공부할 수 있고, 남들이 하지 않는 디테일까지 신경쓰게 된다고 믿는다. 그 디테일이 결과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그렇게 앞니 레진을 많이 했는데 하고 떨어졌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게 말뿐이 아니라는 증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고수가'는 '치료 퀄리티'가 무조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다. 비싼데 그만큼 잘한다는 인식이 쌓여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치료 퀄리티'가 개원에 필수 요소가 아니라는 대다수 선배님들 말씀이 90%만 맞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10% 고수가 콘셉트를 희망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 말이 굉장히 틀린 말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다만, 치료 퀄리티를 지키려면 체어타임이 길어진다. 원장의 체어타임이 길어지니 수가를 낮출 수가 없다. 수가를 낮출 수 없으니 입소문이 중요해진다. 입소문을 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참 어려운 문제다. 나도 내 진료가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한 차별점이 있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와닿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레진이라는 치료가 가지는 장점 못지 않게 이 치료는 사실 경영적으로는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진료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로지 치과의사의 시간을 직접 쏟아부어야하는 진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낮은 수가로는 운영할 수가 없다. 다른 일반적인 치과 콘셉트와같이 기공소에 외주 주고, 치과위생사 선생님한테 위임하고, 원내기공사 선생님한테 맡기고- 이런 레버리지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가 불가능한만큼 원장의 노동력 투입이 많아진다. 쉽게말해 '노동강도가 세다'. 예를 들어 우리 치과에서 8월달에 매출대비 기공료가 1%가 나왔는데, 평균적인 치과 기공료 비중에 비하면 진짜 말도 안되는 수준이니 누군가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다른데서 인레이 할 걸 내가 레진 빌드업 하느라고 30분씩 한 사람을 붙잡고 있었다는 말이다. 라미네이트 할 걸 1시간동안 레진으로 붙잡고 있었다는 말이고.

이제 겨우 6개월 운영한 입장에서 치과 개원이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할만큼 경험이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개원 준비하면서 가졌던 생각들이 어느정도는 맞아 들어가는 것에 재미와 안도를 느낀다. 매출이 더 빠르게, 더 많이 올랐으면 훨씬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앞니치료 케이스를 하나씩 쌓아가는 재미는 진짜 생각외로 짜릿하다. 강남에서 40평대, 1인원장으로 '신규' 개원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 그건 참 맞는 말이지만.. 내가 너무 인생 난이도 하드코어로 세팅한 것 같아 어질어질하긴 한데, 그만큼 또 포텐이 있는 곳이라고도 생각한다.
다만 나에게 주어진 숙제는 이것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 같다.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개원도 여러 사람이 왈가왈부 많이 하는 일인만큼, 분명 자신이 안가본 일에 대해 사람들은 함부로 예단하여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 중에도 분명 귀담아 들을 이야기가 있는 것이, 치과 운영에 공통된 법칙같은 것이 물론 없지는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치과 하나 운영하는 데에 대단한 경영기법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려면 원장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그것이 힘든 내 치과의 콘셉트 자체가 일종의 약점이다.
아무튼 이제 6개월 지났고~ 앞으로 또 6개월 뒤 개원 1년 후기를 적겠지만 1년도 참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쯤이면 나도 경영적으로 안정되어있지 않을까? 제발 그래야할텐데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