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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 <책> 페이머스 서평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개원 준비를 시작하기 한참 전, 개원 생각이 없을 무렵에도 나는 브랜딩에 관심이 많았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시도도 해보면서 재미있게 이 분야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 병원을 열기로 했을 때도, 내가 그간 생각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챙기면서 나만의 치과를 꾸며가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주제색을 고르고, 콘셉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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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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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준비를 시작하기 한참 전, 개원 생각이 없을 무렵에도 나는 브랜딩에 관심이 많았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시도도 해보면서 재미있게 이 분야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 병원을 열기로 했을 때도, 내가 그간 생각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챙기면서 나만의 치과를 꾸며가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주제색을 고르고, 콘셉트를 정하고, 그간 벼려왔던 무기를 고르고, 그것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것. 대한민국 최고 격전지에 작은 부띠끄 컨셉의 치과를 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부족함이 있겠지만, 그 또한 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으면서.

개원 전과 후 여전히 <브랜딩>에 대한 내 생각은 크게 변함이 없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생각이 많이 바뀌거나 달라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분명 있다. 진료시작일이 가까워질수록 하루가 모자라게 괴롭히는 다양한 문제들에 그런 것쯤(?)은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야만 할 때도 있었다. 개원 후에는 또 다른 문제들이 한가득 쏟아져나오기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

다만, 내가 가장 신경써서 만들었던 한 문장- "지나온 약력이 아니라 현재의 치료 결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것 하나만큼은 치과를 운영하는 동안 언제나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 치과가 가진 핵심 가치다. 치과마다 줄줄이 적힌 각종 약력들, 출신대학을 교묘하게 오인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소비자 기만 세일즈 기법같은 것 대신, 의료 서비스 소비자들- 다시말해 환자들이 우리 치과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도 매일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는 그것을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바로 <사진>이다. 치료 결과를 담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디스플레이 해놓고, 상담시에는 내부 네트워크에 저장되어 어느 컴퓨터에서든 열어볼 수 있는 케이스 사진들을 적극 활용한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진리는 before & after가 확실한 미용 진료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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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ificate 액자 대신 우리 치과 전후사례 액자로 디스플레이 <재주좋은치과 대기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의 결과는 '매출'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창업자의 생계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체는 적자를 보면 망한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내 매출은 크게 우상향 하고는 있지만 아직 자랑할 게 못 되는 정도. 개원 초반 적자는 상상을 초월했다. 지금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에 직원을 확충하면서 다시 대(大)적자의 시대로 돌아선 것은 (안)비밀..

치과를 더 성장시킬 것인가, 혹은 비용을 줄이고 비교적 소극적인 방향으로 단 얼마의 수익이라도 가져갈 것인가를 결정해야하는 이 시점에- 나는 직원을 확충했으니 어쩔 수 없이(?) 성장만이 살 길이 되었고, 치과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머리에 쥐가 나고 속이 뒤집히고 배탈이 나도록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간만에 진짜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책, <페이머스 : 당신의 브랜드는 좀 더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서문을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이 지금의 상황에 놓인 나를 구원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한다. 대단한 능력이다.

또라이가 돼서, 유명해져라.

사실 낭중지추가 되는 것은 굉장히 사회적인 압력을 받는 일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모난 돌은 결국 정을 맞게 되어있다. 그것이 한국에서는 더욱 심한 것도 같고. 정도껏 해야한다는 말의 '정도'는 그 기준이 모호해서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정도가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거기에서 오는 압박을 이겨내야하는 숙명과도 같은 일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 욕 먹을 각오를 하는 일,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소원은 우리같은 신규 자영업자, 또는 사업가에게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치과(사업체)를 사람들이 저절로 알게 되고, 그래서 알아서 찾아오고, 그냥 저냥 해도 잘되는 그런 개꿀소꿀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특히 내가 자리잡은 도심지와 같은 격전지에서는 더더욱. 여기서는 어떻게든 내 이름을 널리 알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서초동 < 서초구 < 강남, 더 나아가 서울, 대한민국에서 <앞니 레진> 하면 <재주좋은치과>가 자동으로 떠오르도록, 부단히 힘써야 한다. "실력은 충분합니다. 이제 유명해질 차례입니다" 하며 말 걸어주는 김유진 님의 글쓰기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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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층을 닮은 잭슨카멜레온 Floor Lamp <재주좋은치과 상담실>

나는 요즘 <투명층>에 미쳐있다. 레진으로 자연치아의 투명층을 자연스럽게 재현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굉장히 보람있는 일이다. 투명층이 없는 치아는 나이들어보일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죽 투명층에 미쳐있었으면, 상담실에 놓을 조명조차도 앞니가 가진 '투명층'을 닮아 고르게 되었을까?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며 "변태같다"고 했다.

그러나 유명해지기에 나의 '똘끼'는 아직 부족한가보다. 이런 나의 브랜딩 철학 - '지독한 컨셉충'은 결국 치과에 방문해서야 알게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치과를 알리는 역할로는 좀 역부족인 것 같다. 동료 치과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개원을 준비하는 원장님들 사이에서 내 치과가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일이 있기는 하다고 하지만, 아직 환자들은 나를 모른다. 책 <페이머스>의 저자 김유진님은 그간 여러 저서를 통해 자영업자들이 성공하는 비법에 대해 풀어주시기는 했지만, 앞선 이유들 때문에 이번 책이 더더욱이나 나에게 지금 딱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고민이 필요한 일인 것은 틀림 없다. 저자가 가이드를 제시했고, 나는 내 치과와 나 자신에게 알맞은 여러 키워드를 발굴하고 조합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잘 맞는 일인지 다시 또 매출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니 시간까지 걸리는 일이다. 자영업자에게 시간은 정말로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섣불리 잘못된 결정을 하기 힘들다는 것도 맞지만, 이제 그런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100번 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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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머스 책 표지

저자 김유진님은 이전 저서에서부터 어떤 상품을 소인수분해하고 다시 재조합하는 방식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 방법은 굉장히 신선하다. 전혀 다른 여러가지 서비스나 재화에서 대표적인 특성을 뽑아낸 후에, 서로 조합하여 창의적인 상품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생각이 무기가 된다.

고객이 사는 건 상품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각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남에게 평가받고 수정하여 반영하는 데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그런데 그러면 그건 과연 '나의 생각'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분명 '독특한 생각'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여러 사람에게 컨펌과 피드백을 받을 수록 더더욱. 그래서야 뾰족한 아이디어가 치과에 반영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만약 나만의 독특한 생각이 있고 여러사람의 저항을 받는다면, 그것이 왜 불가능한지 이유를 찾기 이전에 어떻게 해야 가능해질 것인가를 찾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는 '또라이가 돼라'라는 표현은 '독특한 브랜드가 돼라'로 순화시켜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진 나만의 생각을 상품에 담으면 그것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소비자가 된다고 나도 그렇게 믿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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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의료서비스란 참으로 독특한 것이 없구나,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막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해도 머리가 굳어서인지, 쉽사리 생각나는 것이 없기도 했다. 다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결국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 자체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넘쳐나는 경쟁자가 우리의 생계를 위협하는 한 -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 독특한 것이 필요한 것은 다른 요식업 사장님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실 Direct Composite Veneer(레진 비니어)라는 나의 대표진료가 다른 치과에는 없는 독특한 상품의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이 치료방법이 가지는 뛰어난 장점을 널리 퍼뜨리지 못한 나의 잘못이 있는 것도 같다. 어떻게하면 이 술식의 강점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이 치료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아야한다. 분해하고, 재조립하고, 또 다양한 언어로써 유명해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생각조차 안나는,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는 이런 시기에, 가야할 길을 알려준 저자 김유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페이머스

저자 김유진 출판 도서담 발매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