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는 일반적인 치과 개원 공식 대비 심미치과 개원이 가지는 특수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두번째로 이야기할 주제로 뭐를 골라볼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심미치과의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브랜딩은 요즘 원장님들께서 많이 고민하시는 주제이기도 하니까요. 대부분의 치과에서 '브랜딩'에 대해 고민을 하시다보면은 결국은 뻔한 말, 뻔한 이야기, 옆 치과에서도 똑같이 주장할 수 있는 틀에 박힌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겟도 명확하지 않고, 진료 과목도 명확하지 않고, 이것저것 다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치과라고 한다면은 그런 두루뭉술한 브랜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반 동네치과의 브랜딩은 그래서 진료과목이나 특정한 진료 기술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략을 사용할 수가 없죠. 모든 진료를 다 두루두루 내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 브랜딩은 원장의 삶 그 자체이다.
브랜딩이란 결국 '원장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바깥으로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브랜딩이란 지독한 컨셉충이 되는 것'이라고 말을 많이 했는데, 그 컨셉질이 기만이 아니라 진짜 원장의 삶과 일치되는 것이 진짜 브랜드가 되는 것이죠.
저는 레진에 미친 사람입니다. 실제로도 어떻게 하면 레진을 더 자연스럽게 더 오래가게 만들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고, 좋은 강의가 있다면 비싼 값을 내면서도 꼭 배우고자 합니다. 진료가 끝난 뒤에도 논문을 찾아보고 새로운 재료를 시험해 봅니다. 다양한 레진으로 치아 시편을 만들어 보고 색의 표현과 질감을 비교해봅니다. 그런 저의 태도가 진단과 치료에 반영되고, 치과 운영 방식에 담기고,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죠.
어쩌면 브랜딩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새어 나오는 걸지도 모릅니다. 원장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시간을 쓰고, 무엇에 돈을 아끼지 않는지가 결국 브랜드가 되는 거니까요. 원장님들께서 놀러오셔서 제 치과를 '브랜딩이 잘 된 치과'라고 말씀하시면 그래서 저는 부끄럽습니다. 저는 그냥 제 취향대로, 제가 평소 하던대로 했을 뿐이거든요. 저는 우리 치과가 어떤 치과여야 하는지 일관된 모습을 계속해서 고민해나갈 뿐입니다. 저는 브랜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계속 지켜왔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원장님들 치과의 브랜딩도 결국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임플란트도 잘하고 사랑니도 잘 뽑습니다. 레진도 잘하는데요, 라미네이트 하러 오세요.'라는 문구는 어느 치과나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어떤 원장이 어떤 철학으로 환자를 대하는지, 어떤 진료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지, 어떤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지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말로만 떠드는 가짜와, 진짜 미쳐있는 사람은 어떤 면에서든 구분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환자들이 기억하는 것은 치료 항목이 아니라 원장이라는 사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의 정답은 '일관성'을 신뢰하는 인간의 본능 을 따라 가는 것입니다.
환자는 치과의 실력을 직접 평가할 능력이 별로 없습니다. 레진 접착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마진이 얼마나 정교한지, 투명층의 존재 유무나 미세한 tint의 조합, 라인앵글의 대칭성과 second anatomy의 재현.. 이런 것들은 굳이 시간을 내어 설명하지 않는 한 대부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사람'을 평가합니다.
'이 사람은 진짜인가?' 그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진료실,
세미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심지어 아무도 보지 않는 원장실 책상 앞까지
모든 곳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그 때 사람들은 "이 사람은 '진짜'다."는 느낌을 받게 될겁니다. 브랜드는 그 순간에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브랜딩이란 '지독한 컨셉충'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고요.
즉 브랜딩은 '모순을 없애는 작업'입니다.
말과 진료가 다르면, 진료와 병원이 추구하는 시스템이 다르면, 치과와 원장의 삶이 다르면 브랜드는 무너집니다.
"나는 무엇에 집착하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는 사람은, 굳이 브랜드를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 집착이 진료에 스며들고,
치과에 스며들고,
콘텐츠에 스며들고,
결국 사람들은 그것을 브랜드라고 부르게 됩니다.
저는 이 지점이 가장 본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는 '차별화'가 아니라 '일관성'에서 나온다. 차별화는 경쟁자를 의식해야 생기지만,
일관성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생깁니다. 그래서 오래가는 브랜드는 남들과 달라지려고 애쓴 브랜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가장 닮아 있는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