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료 이야기 대신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몇 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레지던트로 한창 수련 받던 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진료실 의자에
다름 아닌 저희 아버지가 앉으셨습니다.

"이가 깨진 곳이 많다"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치아를 아껴서 잘 써오셨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시면서
어금니들이 조금씩 닳기 시작했고
예전에 떼워두셨던 앞니 레진도
깨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입안 전체적으로 치아가 많이 닳아 있었고
씹는 높이 자체도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 위쪽 치아 | 아래쪽 치아 | 정면 |
|---|---|---|
실제로 들여다보면 이랬습니다.
씹는 면이 넓게 닳아 있고
앞니는 끝이 깨져 있었습니다.
이 사이도 벌어져 있었고요.
사진으로 보시면 아실 거예요.
왜 "치아 하나만 고치기"로는
해결이 안 되는지 말이죠.
이런 경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깨진 이 하나만 때우거나
씌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안 전체의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하는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저희끼리는 "전악 재건"이라고 부릅니다.
아버지의 치아를 제가 직접 치료한다는 것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담이 컸습니다.
다른 환자분이었다면
여러 선택지를 두고 차분히 고민했겠지만
아버지의 치아이다 보니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씹는 높이를 얼마나
어떻게 되찾아드릴지부터 시작했습니다.
임시로 만든 치아를 넣고
몇 달에 걸쳐 확인해나갔습니다.
씹는 느낌과 발음
얼굴 라인까지 하나하나요.
임시 치아 단계를 두 번이나 거쳤습니다.
"이 정도면 편안하신지"
"이질감은 없으신지"
계속 여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다섯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그제야 최종 보철물을 완성했습니다.
다시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치료가 끝나고
거울을 보시던 아버지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씹으실 수 있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웃을 때
이가 예뻐 보인다고 좋아하셨습니다.
| 위쪽 치아 | 아래쪽 치아 | 정면 |
|---|---|---|
| |


씹는 면 하나하나
치아 색과 형태까지
자연치아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서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치료 전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실 거예요.
돌이켜보면 이 케이스가
제가 치과보철과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치아 하나를 고치는 게 아니라
입안 전체의 균형을 다시 그려서
한 사람이 편하게 먹고
자신 있게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
그게 제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치아가 오래되어 여기저기 닳고
깨지는 일이 반복되고 계신다면
한 곳씩 그때그때 땜질하기보다
입안 전체를 한번 점검받아 보세요.
생각보다 원인이 한 군데가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본 게시물은 의료정보 제공을 위해
의료법 56조 제1항을 준수하여
연세그리다치과의원 대표원장이
직접 작성 및 게재하였습니다.
※ 실제 치료 당사자의 동의 하
동일 인물, 동일 조건에서 촬영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게시물이며,
의료법 56조, 의료법 시행규칙 제23조에
의거하여 게재합니다.
※ 치료 기간: 2023.04 - 2023.09
※ 이 치료 결과는 본 환자분에게만 해당되며
환자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 방법과
결과, 효과,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보철 치료 시 통증, 이물감,
잇몸 불편감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