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위 많이 하면 탈모 온다고....?
탈모 증상을 처음 겪는 분들 중에서
혹시 이 탈모가 생활 습관, 그러니까 자위행위를 너무 많이 해서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탈모의 원인이 DHT,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인데
'자위를 많이 하면 DHT 농도가 높아진다더라'
'금욕을 하면 탈모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들 생각하시는 거죠.
오늘은 제가 이 질문에 대해서 확실히 답해드릴 수 있는
연구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연구 <DHT 농도와 남성의 성적 행위>
DHT 농도가 남성의 성적 행위에 대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한 연구입니다.
DHT뿐만 아니라 다른 남성 호르몬에 대해서도
같이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오직 DHT만이 남성의 성행위의 빈도를 설명할 수 있는
그러니까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인자였다고 합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DHT가 높으니까 성행위가 활발해지고
그래서 탈모가 일어나는구나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적으로 오해입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DHT 농도가 높은 사람이
성적 행위를 활발하게 한다는 것이지
반대로 성적 행위가 활발한 사람이 DHT가 높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역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도 않았습니다.
두 번째 연구 <금욕과 DHT 농도>
금욕과 DHT 농도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찾아본 연구인데
결론이 놀랍게도 금욕 기간 동안 오히려 DHT 농도가 상승하고
성적 행위를 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그런 패턴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금욕을 통해서 DHT 농도를 낮춰보겠다는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죠.



결론을 내려보자면
자위행위와 DHT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많은 분들께서 기대하는 것처럼
금욕을 통해서 낮출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탈모는 DHT 농도가 높고 낮아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DHT에 대한 모낭의 민감성,
그러니까 일종의 맷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
내 모낭이 맷집이 약해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죠.
탈모가 심한 분이라고 해서 반드시 DHT 농도가 높은 건 아니고
반대로 탈모가 없는 분이라고 해서 DHT 농도가 낮은 것도 아닙니다.
이 맷집은 유전자가 결정해 주는 부분이고
DHT 농도의 높고 낮음은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탈모약은 DHT 농도를 극단적으로 낮춰주기 때문에
탈모를 지연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지
생활 습관을 통해서 DHT 농도가 약간 변화되는 수준으로는
탈모에 어떤 영향도 끼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탈모 증상을 겪으시면 많이 당혹스럽겠지만
절대로 여러분들이 잘못 살아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부분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신다면,
미용적으로 큰 문제 없이 잘 지내실 수 있으니까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