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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감기약처럼 쉽게 살 수 있다면?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 김진오의 뉴헤어 프로젝트 · 2025년 4월 23일

출처 - 팜이데일리 종합감기약 최근 제 유튜브 채널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탈모약도 일반 감기약처럼 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 충분히 공감됩니다. 탈모약을 처방하는 의사로서 저 역시 3개월마다 병의원에 와서 동일한 약을 반복 처방받아야 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환자에게 번거롭고 의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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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팜이데일리

종합감기약

최근 제 유튜브 채널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탈모약도 일반 감기약처럼 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 충분히 공감됩니다.

탈모약을 처방하는 의사로서 저 역시 3개월마다 병의원에 와서 동일한 약을 반복 처방받아야 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환자에게 번거롭고 의료 현장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탈모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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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히트뉴스

전문의약품 피나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은 탈모약은 단순한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호르몬에 작용하는 의약품입니다.

예를 들어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남성 호르몬의 대사를 조절합니다.

이는 탈모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복잡한 작용 기전을 가집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성기능 저하, 우울감, 간 기능 수치 변화 등이 있으며 드물게는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증후군(Post-Finasteride Syndrome)’이라는 장기적인 문제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약은 임신 중인 여성에서 노출을 주의해야 하므로 약 자체의 취급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탈모약은 단순히 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닌 의료진의 판단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약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는 만성질환에 가깝고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의 복용은 보통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매번 병의원에 방문해야만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현재의 구조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줍니다.

특히 부작용 없이 잘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는 정기적인 경과 확인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매번 동일한 절차를 반복해야 하는 구조는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개선을 위한 대안

  1. 초진 후 약국 구매 허용 제도

초진 시에는 병의원에서 반드시 진찰을 받고 약을 처방받되 이후 이상 반응 없이 일정 기간 복용을 이어온 경우에는 약국에서도 동일한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가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예를 들어 초진 후 6개월 동안 문제가 없었다면 이후에는 병의원 방문 없이 약국에서 동일 처방을 반복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입니다.

  1. 온라인 원격진료의 실질적 확장

미국의 Hims, Roman 같은 플랫폼에서는 간단한 문진과 화상 진료만으로 처방과 약 배송이 모두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홀드 등 원격진료 앱이 운영되고 있지만 현행 법상 최대 3개월까지만 처방이 가능하며 진료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어도 약은 반드시 오프라인 약국에서 직접 수령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아직 ‘완전한 원격진료’라고 보기엔 어려우며

진료-처방-약 수령까지 이어지는 통합 디지털 진료 체계가 마련되어야

환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병의원을 직접 방문하고 약은 온라인으로 받는 방향이 더 현실적이라고 느낍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의료단체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제도 개선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1. 전자건강기록 기반 자가 갱신 시스템

정기적인 진료 기록을 기반으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에 한해 의사의 승인 없이도 일정 기간 약을 자동 수령할 수 있는 자가갱신 시스템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 상태가 안정적인 경우에 한해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탈모약, 감기약처럼 쉽게 살 수 있다면?

결론

“감기약처럼 편하게 사게 해달라”는 요청은 단순한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탈모는 외모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자 환자의 자존감과 정신 건강에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치료받을 권리와 접근성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탈모약이 아무 제약 없이 유통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약은 몸에 들어가는 ‘도구’가 아니라 신중히 사용되어야 하는 ‘작용물질’이니까요.

따라서 저의 제안은 이렇습니다.

"탈모약은 감기약처럼 아무나 살 수 있는 약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합리적이고 유연한 시스템 아래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의사나 환자만의 몫이 아닙니다.

정부, 제약사, 약국, 병의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편의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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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