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참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문득 책 위로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움찔한 적, 한 번쯤 있지 않나요?
머리를 감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은 나름 익숙해졌지만 책상 위에까지 흩날리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진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인도네시아 시아쿠알라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실제로 탈모와 연관이 있을까?"

연구팀은 20세에서 25세 사이의 대학생 남녀 1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각자의 스트레스 수준과 머리카락 빠짐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스트레스 정도는 '정상', '약간 있음', '보통', '심함', '매우 심함'의 다섯 단계로 나눴고, 동시에 탈모의 정도도 함께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놀라웠습니다. 전체의 59%가 눈에 띄게 머리숱이 줄어드는 탈모 증상을 겪고 있었고 스트레스가 심한 그룹일수록 탈모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이 결과는 과학적으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와 탈모 간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같다"는 말은 단지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라는 세 단계를 반복하면서 자라고 빠집니다.
이 주기가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유지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이 흐름이 무너집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나 지속적인 정신적 긴장은 머리카락을 미리 빠지는 단계로 밀어 넣습니다.
이로 인해 짧은 시간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는 '스트레스성 탈모'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험 기간, 이직 준비,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졌던 기억이 있다면, 바로 그 현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희망적인 사실은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는 대부분 일시적이라는 점입니다.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머리카락도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건 조기에 눈치채고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입니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가벼운 운동, 필요하다면 심리 상담까지.
이런 것들이 머리카락을 지키는 기본이 됩니다.
젊고 건강해 보이는 대학생들조차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신체 변화로 나타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탈모는 나이가 들거나 유전적인 이유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신이 겪는 피로, 불안, 잠 못 이루는 밤들이 머리카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느낀다면 샴푸를 바꾸기 전에 먼저 내 하루를 돌아보세요.
밥은 제때 먹었는지, 잠은 충분히 잤는지, 나를 짓누르고 있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머리카락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둘 떨어지며 우리에게 조용히 신호를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참고문헌
Mufti, N.S., Lestari, W., Hajar, S. and Kusuma Atmaja, R.M.A.P., 2024. Correlation between stress level and hair loss in students. Universitas Syiah Kuala, School of Medicine.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