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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샴푸? 강아지 샴푸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 김진오의 뉴헤어 프로젝트 · 2025년 4월 29일

​ ​ 며칠 전, 후배에게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형, 탈모샴푸는 뭐 써야 해요? 추천 좀 해주세요." ​ ​ ​ 이제는 너무 익숙한 질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카페인, 징크피리치온, 살리실산, 셀레늄 같은 성분에 대해 길게 설명했을 겁니다. "이런 성분들이 탈모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샴푸라는 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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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후배에게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형, 탈모샴푸는 뭐 써야 해요? 추천 좀 해주세요."

이제는 너무 익숙한 질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카페인, 징크피리치온, 살리실산, 셀레늄 같은 성분에 대해 길게 설명했을 겁니다.

"이런 성분들이 탈모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샴푸라는 제형 안에서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다"​라면서요.

하지만 요즘은 대답이 아주 간단합니다.

"샴푸는 사실 큰 의미 없어. 가슴 크림 같은 거야. 알죠? 그거 바른다고 가슴 커지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덧붙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그렇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여러 번 강조드렸지만, 결론은 같습니다.

샴푸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좋은 향기, 풍성한 거품, 기분 좋은 세정감을 주는 고급 비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두피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니만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피부과에서도 비누나 샴푸를 관리 처방에 포함시키는 이유가 있죠.

하지만 샴푸 하나로 탈모를 막거나 머리를 다시 자라게 하겠다는 기대는, 우산 하나 들고 태풍을 막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후배의 질문을 받고 문득 떠오른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몇 달 전, 아내가 제 욕실에 새 샴푸를 하나 올려놨습니다.

아내는 늘 그렇습니다. 본인이 써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은 제 욕실로 보내곤 합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샴푸를 쓰기 시작했지요. 향도 좋고, 거품도 부드럽고, 머릿결도 한층 부드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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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케빈

그렇게 며칠을 기분 좋게 사용하던 어느 날, 산책 후 돌아온 강아지 케빈을 안았는데, 익숙한 향기가 났습니다.

"어? 이거 내 샴푸 냄새인데?"

문득 이상해서 강아지 목욕용품이 있는 욕실을 살펴보았고,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강아지용 샴푸를 잘못 제 샤워대에 올려놓았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약 일주일 동안 강아지 전용 샴푸로 머리를 감고 있었던 셈입니다.

놀랍게도, 아무 문제 없었고 오히려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간단합니다.

샴푸는 정말 ‘거들뿐’입니다.

심지어 강아지 샴푸도 괜찮았습니다.

샴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처음 기타를 배우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펜더냐 깁슨이냐, 이펙터가 어쩌고 저쩌고 장비에만 집착하는 초보 시절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실력을 결정짓는 것은 연습입니다.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약물 치료의 꾸준함, 정기적인 진료, 생활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이것들이 진짜 핵심입니다.

샴푸는? 좋은 기분을 내는 예쁜 옷 정도입니다.

기분은 좋게 해주지만, 실력을 키워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좋은 샴푸는 두피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각질을 줄여주거나 피지 분비를 조절해주는 제품들도 있고요.

좋아하는 향기와 풍성한 거품은 탈모 치료 과정을 조금 더 쾌적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샴푸에 과도한 기대를 걸지는 마십시오.

"이 크림 바르면 광대뼈 올라가나요?"라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건 수술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제는 오히려 후배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진짜 샴푸 하나로 탈모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웃으며 덧붙입니다.

"야, 강아지 샴푸 써봐. 털 잘 나더라."

어떤 샴푸를 쓰든, 머리카락은 결국 자기 길을 갑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여정을 조금 더 편안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뿐입니다.

샴푸가 그 과정에 작은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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