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할 때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이 빠지는 것 같아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죠.
물론 그런 원인도 있지만 실제로는 비타민 D 결핍이 탈모의 주된 요인일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는 단순한 면역 비타민을 넘어 모발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정수리나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고 머리숱이 줄어들고 있다면
비타민 D 수치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모낭 주기를 조절하는 비타민D 수용체(VDR)를 자극합니다.
이 수용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모발은 성장기(anagen)로 돌아가지 못하고 휴지기(telogen)에 머물게 되어 쉽게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VDR 유전자가 결손된 생쥐는 한 번 털이 자란 이후 다시 자라지 않는 현상을 보였으며 사람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VDR 기능이 모낭의 재생과 유지에 결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원형 탈모(alopecia areata) 환자의 약 80%가 비타민 D 결핍 상태였으며,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여성형 탈모) 환자도 비타민 D 수치가 일반인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질병, 영양 결핍으로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 환자에게 비타민D 보충 후 모발 밀도 증가와 신생 모발이 자라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비타민D 부족의 이유
햇살이 풍부한 환경에서도 비타민 D 결핍은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실내 위주의 생활 습관
•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 증가
• 피부 노출 기회의 감소
• 장 질환이나 유전적 흡수 장애
그리고 음식을 통해 섭취하거나 보충제를 복용해도 비타민 D가 체내에서 제대로 작용하려면 몇 가지 '보조 인자(cofactor)'가 필요합니다.
- 페리틴 (저장 철분)
여성 탈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철분이 부족하면 모발은 성장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탈락합니다.
- 아연 (Zinc)
비타민 D 수용체 작용을 도와주며
면역 기능과 염증 조절에도 관여합니다.
- 마그네슘 (Magnesium)
비타민 D를 활성형으로 전환시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세 가지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비타민 D 보충만으로는 탈모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비타민D로 인한 탈모 증상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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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마가 넓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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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 주변 모발의 얇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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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쉽게 끊어지고 성장 속도가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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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탈모 이후에도 회복이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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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동반
이러한 변화가 눈에 띈다면 병원에 가서 비타민 D와 보조 인자 수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 탈모가 의심될 때 아래와 같은 것을 추천드립니다.
- 비타민 D 수치(25(OH)D) 검사하기
o 40~60 ng/mL가 모발 건강에 이상적인 수치입니다.
- 햇빛 노출 재설계
o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 팔/다리/얼굴에 주 23회, 1020분 정도 노출시키기
- 2~3개월 후 재검사 + 모발 변화 추적
o 정수리와 가르마 부위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비교해보세요.
- 보조 인자 수치 점검 (페리틴, 아연, 마그네슘)
o 필요 시 보충제를 통해 보완

탈모는 단순히 외모의 변화가 아니라 몸속 시스템의 불균형을 알려주는 조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피로, 기분 변화, 면역 저하 같은 미묘한 증상들이 모발 상태를 통해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D는 쉽게 교정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가 확실한 탈모 요인 중 하나입니다.
혈액 검사 한 번, 햇빛 조금, 필요한 영양 보충만으로도 상황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샴푸를 바꾸기 전에 먼저 비타민 D부터 점검해보세요.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