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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다르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 천재 의사 이야기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 김진오의 뉴헤어 프로젝트 · 2025년 6월 10일

출처 -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처음으로 박은빈 배우의 팬이 되었습니다. 프로야구단 운영팀장을 연기했던 그녀는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 등 박은빈 배우의 작품은 빠짐없이 챙겨보게 되었고, 최근 방영된 <하이퍼나이프>에서도 그녀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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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처음으로 박은빈 배우의 팬이 되었습니다.

프로야구단 운영팀장을 연기했던 그녀는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 등 박은빈 배우의 작품은 빠짐없이 챙겨보게 되었고, 최근 방영된 <하이퍼나이프>에서도 그녀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신경외과 의사 ‘정세옥’ 역으로 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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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속 정세옥은 어린 나이에 의대에 입학하여 모든 시험과 실습을 완벽히 수행하고, 어려운 수술조차 거침없이 성공시킵니다.

교수들마저 혀를 내두를 만큼 뛰어난 수술 실력을 지닌 인물로, 매 회차마다 예기치 못한 의료 위기를 놀라운 기지로 극복해 나갑니다.

의학 드라마에서 평범한 의사는 좀처럼 주인공이 되지 않습니다.

<하우스>처럼 괴팍하지만 천재적인 진단 능력을 지녔거나,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초현실적인 수술 능력을 보여주는 인물이어야 주인공 자리를 차지합니다.

최소한 레지던트임에도 교수급 수술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경험한 현실은 사뭇 달랐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시절을 보냈을 당시, 요구받았던 것은 천재적인 실력보다는 초인적인 체력과 인내심이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더라도 직접 집도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부분은 교수님의 수술을 보조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수술을 돕는 것이 주요 임무였습니다.

의대생 시절 읽었던 만화 <의룡>의 주인공은 병원의 기존 질서를 깨뜨리며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천재 외과의사로 그려졌습니다.

그는 어려운 수술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생명을 구해냅니다.

그런 만화를 보며 외과 의사에 대한 환상을 키웠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수술대 위 환자보다 먼저 교수님의 눈치를 살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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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하얀 거탑>의 장준혁은 특히 기억에 남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뛰어난 수술 실력은 물론 정치적인 수완까지 갖추고 있으며, 의학계의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합니다.

해당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 저는 레지던트 4년 차였고, 동기들과 함께 방송을 보며 "과장된 부분은 있지만 꽤 현실과 닮았다"며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학 드라마 속 천재 의사들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러한 캐릭터들은 종종 ‘의사는 이래야 한다’는 선입견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저 역시 어릴 적 <종합병원>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의사의 길을 결심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의사가 되고 보니, 드라마 속 천재 의사와 현실 속의 제 모습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수술을 하지만, 여전히 수술을 앞두고는 긴장과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거침없이 수술을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레지던트 1년 차 시절, 수술 어시스턴트를 서다가 졸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전날 응급실 당직으로 밤을 새운 뒤라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졸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까지 하여 정신을 차려보니 교수님과 간호사님이 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남긴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네가 마이클 잭슨이냐? 왜 수술 중에 문워크를 하냐?”

드라마 속 천재 의사들은 아마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를 분명히 알면서도, 여전히 저는 천재 의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제가 하지 못하는 수술을 대신해 주고, 때로는 현실의 답답함을 잊게 만들어줍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극적인 장면들을 대리 체험하게 해주는 그 세계는 분명한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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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TV를 켜며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의학 드라마가 시작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