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을 먹었더니 머리카락보다 두피 가려움이 먼저 좋아졌어요.
진료실에서도 종종 듣는 이야기입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복용 후 두피 기름기와 비듬, 붉은기가 함께 줄었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능한 변화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탈모약의 일반적인 효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탈모약과 두피 가려움증의 관계를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탈모약 복용 후 두피 가려움이 좋아진 이유는? 피지·비듬과의 관계 요약
|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복용 후 두피 가려움이나 기름기가 줄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
|---|
| 탈모약이 DHT를 낮추지만, 피지 분비량까지 일관되게 감소시킨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
| 가려움 개선에는 피지 조성, 두피 관리 변화, 지루성 두피염의 자연 경과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 탈모약은 지루성 두피염 치료제가 아니므로 가려움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증량하면 안 됩니다. |
| 비듬·붉은기·진물이 지속된다면 원인에 맞는 두피 치료가 필요합니다. |

Q1. 탈모약을 먹으면 두피 피지가 줄어드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합니다.
남성호르몬은 피지선 활동과 관련이 있으므로 DHT가 감소하면 피지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로 DHT를 낮춰도 피지 분비량은 감소하지 않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¹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 무작위 연구에서도 피지 생성량의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²
피지 속 DHT 농도가 낮아졌다는 연구도 있지만, 호르몬 농도와 실제 피지 분비량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³
Q2. 그렇다면 두피 가려움이 좋아진 경험은 착각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이 경험한 변화에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로 피지의 양이나 조성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탈모 치료를 시작하면서 샴푸, 세정 습관, 수면이나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달라진 경우도 많습니다.
지루성 두피염은 좋아졌다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반복하므로 약을 복용한 시점과 자연적인 호전 시기가 겹쳤을 수도 있습니다.
진료할 때는 약의 복용 시점뿐 아니라 함께 사용한 미녹시딜과 헤어 제품, 비듬 및 붉은기의 변화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Q3. 피지가 줄어 말라세지아균도 감소한 것인가요?
가능한 가설이지만 입증된 치료 기전은 아닙니다.
말라세지아는 정상인의 피부에도 존재하면서 피지의 지질을 이용하는 효모균입니다.
두피 장벽이 약하거나 대사산물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각질과 붉은기,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루성 두피염에는 피지뿐 아니라 피부 장벽, 면역반응과 개인의 감수성이 함께 관여합니다.⁴
탈모약이 피지를 줄이고 말라세지아를 억제해 가려움을 개선한다는 연결 과정은 아직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Q4. 탈모약이 두피 염증까지 치료해 주나요?
탈모약을 두피염 치료제로 볼 수는 없습니다.
남성형 탈모가 진행되는 모낭 주변에서 미세염증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DHT가 억제되면 장기적으로 모낭 환경이 안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두피 가려움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기름진 각질과 붉은기가 반복된다면 지루성 두피염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두꺼운 은백색 각질은 건선, 진물이나 딱지는 접촉피부염 또는 감염, 모발이 끊어지며 빠지는 증상은 두부백선과 감별해야 합니다.

Q5. 가려움이 낫지 않으면 탈모약을 바꾸거나 늘려도 되나요?
가려움 개선을 위해 피나스테리드에서 두타스테리드로 바꾸거나 용량을 늘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이지 지루성 두피염 치료제가 아닙니다.
비듬과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케토코나졸이나 시클로피록스 성분의 항진균 샴푸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심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두피용 국소 스테로이드를 짧게 사용하기도 합니다.⁵
반대로 탈모약 복용 후 가려움이 새로 생겼다면 액상 미녹시딜의 프로필렌글리콜이나 헤어 제품에 의한 접촉피부염도 확인해야 합니다.
| 증상 | 확인해야 할 가능성 | 권장 대응 |
|---|---|---|
| 기름진 비듬·붉은기 | 지루성 두피염 | 항진균 샴푸 및 진료 |
| 진물·노란 딱지·통증 | 피부염 또는 감염 | 조기에 진료 |
| 두꺼운 은백색 각질 | 두피 건선 | 피부과적 감별 |
| 모발이 끊어지며 빠짐 | 두부백선 | 검사 및 치료 |
| 얼굴·입술 부종, 전신 발진 | 약물 과민반응 |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진료 |
탈모약 복용 후 두피 가려움과 기름기가 줄어드는 변화는 일부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근거만으로 탈모약이 피지를 줄이거나 지루성 두피염을 치료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가려움이 좋아졌다면 탈모 치료를 유지하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진물·딱지·부분 탈모가 동반된다면 별도의 두피 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 :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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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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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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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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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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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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