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약이나 혈압약을 탈모에 쓴다니, 우연한 부작용을 과장한 것 아닌가요?
진료실에서도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약의 최초 개발 목적과 현재 치료 효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새로운 치료제가 되려면 해당 질환의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 용량,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탈모약 세 가지를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립선약·고혈압약이 탈모약으로?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미녹시딜 요약
|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 억제 기전을 탈모 치료에 적용한 약입니다. |
|---|
|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 중 나타난 다모증에서 발모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
| 세 약 모두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별도로 검증했습니다. |
| 원래 다른 용도의 약이었다는 사실만으로 탈모 효과가 약한 것은 아닙니다. |
| 탈모 유형과 제형에 따라 근거가 다르므로 진단 후 치료해야 합니다. |

Q1.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약인데 왜 탈모에 쓰나요?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 탈모가 DHT라는 공통 경로를 갖기 때문입니다.
5알파환원효소가 만드는 DHT는 전립선 성장에 관여하고, 유전적으로 민감한 두피에서는 모낭을 점차 작게 만듭니다.
피나스테리드는 이 효소를 억제해 DHT 생성을 줄입니다.
전립선비대증에는 5㎎, 남성형 탈모에는 별도 임상시험을 거쳐 정한 1㎎을 사용합니다.
남성형 탈모 환자 1,879명이 참여한 주요 허가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으며, 정수리 연구에서는 1년 후 평가 부위의 모발 수가 위약군과 평균 107가닥 차이를 보였습니다.¹
Q2. 두타스테리드도 전립선약 출신이면 피나스테리드와 똑같나요?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두타스테리드는 제1형과 제2형 5알파환원효소를 모두 억제합니다.
남성형 탈모 임상시험을 거쳐 국내에서 2009년 탈모치료제로 승인됐고, 국내 장기 사용 자료도 축적되고 있습니다.²
약의 선택은 탈모 양상과 치료 이력, 부작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3. 미녹시딜은 혈압약의 부작용을 이용한 것뿐 아닌가요?
발견의 출발점은 맞지만, 다모증만으로 탈모치료제가 된 것은 아닙니다.
먹는 미녹시딜을 사용한 고혈압 환자에게 털이 굵어지는 변화가 관찰된 뒤³ 두피에 바르는 제형과 농도를 따로 연구했습니다.
남성형 탈모 환자 393명이 참여한 48주 시험에서 5% 외용 미녹시딜은 2%와 위약보다 모발 수와 두피 커버리지를 더 개선했습니다.⁴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도 외용 미녹시딜은 남녀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권고됩니다.⁵
Q4. 원래 다른 병의 약이면 탈모 효과가 약한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약의 탄생 배경이 효과의 크기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시험을 했는지, 적절한 용량과 사용법을 찾았는지, 부작용까지 확인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즉 “원래 무슨 약이었나?”보다 “내 탈모 유형에서 검증됐나?”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Q5. 바르는 미녹시딜 연구를 먹는 미녹시딜에도 적용할 수 있나요?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외용제와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은 투여 경로와 근거가 다릅니다.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은 탈모에 허가 외로 사용되며 다모증, 부종, 어지럼증, 심박수 증가 등 전신 반응을 고려해야 합니다.
제형을 임의로 바꾸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Q6. 탈모약을 쓰면 빠진 머리가 모두 다시 자라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의 진행 억제와 모발 유지에, 미녹시딜은 가늘어진 모발의 성장과 굵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소실된 모낭을 새로 만드는 약은 아니며, 반응은 탈모 종류와 진행 정도, 치료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 핵심 질문 | 확인할 내용 |
|---|---|
| 다른 병의 약인데 괜찮을까? | 탈모 환자 대상 임상시험 |
| 모두 같은 탈모약일까? | 작용 기전과 적응 대상 |
|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같을까? | 제형별 근거와 부작용 |
|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을까? | 탈모 진단과 진행 정도 |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 억제 원리를 두피 치료로 확장했고, 미녹시딜은 다모증을 단서로 외용 탈모치료제로 다시 검증했습니다.
따라서 약의 과거만으로 효과를 의심하거나, 반대로 발견 일화만 믿고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탈모 유형과 건강 상태에 맞는 치료인지 전문의 진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 :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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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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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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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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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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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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