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약 먹고 피곤하고 무기력한 이유, 부작용일까?
탈모약을 복용한 뒤 몸에 힘이 없고 평소보다 쉽게 피곤해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탈모약이 나와 맞지 않는 것 아닐까?”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기력과 피로는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로, 빈혈, 갑상선질환 등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피로가 시작된 시점과 복용 중인 약의 종류,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약을 끊거나 반대로 무작정 참기보다 원인을 구분하여 치료 방법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모약이 직접 피로를 유발하는 것일까?
남성형 탈모에 흔히 사용하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DHT는 모낭을 가늘게 만드는 데 관여하므로 이를 줄이면 탈모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피로와 무기력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의 대표적이고 흔한 이상반응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복용 후 나타난 변화를 무조건 약과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성욕 감소, 수면 변화, 기분 저하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런 변화가 피로감이나 의욕 저하로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무기력과 함께 우울감, 불안, 불면, 집중력 저하가 계속된다면 단순한 체력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최근 유럽의약품청은 피나스테리드 복용 중 기분 변화가 나타날 경우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받도록 안전성 안내를 강화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 안전성 검토 결과
먹는 미녹시딜을 복용한다면 혈압도 확인해야 합니다
먹는 미녹시딜은 원래 혈압을 낮추는 약으로 개발되었으며, 탈모 치료에는 저용량으로 처방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탈모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구 미녹시딜은 허가 범위 밖에서 처방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 약은 혈관을 넓히는 작용이 있어 일부 사람에게 어지럼증, 두근거림, 부종 또는 혈압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압이 평소보다 낮아지면 몸이 처지고 쉽게 지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눈앞이 흐려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먹는 미녹시딜 복용 후 피로가 시작됐다면 안정 상태의 혈압과 맥박을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발목이 붓거나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참까지 동반된다면 다음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처방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약을 시작한 시점과 증상의 순서를 기록하세요
피로의 원인을 판단하려면 “요즘 피곤하다”는 느낌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약을 처음 먹은 날, 용량이 변경된 날, 피로가 시작된 날을 함께 기록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복용 전에는 괜찮았는데 약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높인 뒤 반복적으로 피로해졌다면 약물과의 관련성을 검토할 근거가 됩니다.
반대로 복용한 지 수개월이 지난 뒤 갑자기 피로가 시작됐다면 수면 부족, 감염, 과로, 음주 또는 다른 질환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 복용한 감기약, 수면제, 항히스타민제처럼 졸음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 추가되지 않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모 자체와 다른 건강 문제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탈모와 피로가 동시에 나타날 때는 탈모약보다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 갑상선기능 이상, 심한 다이어트, 단백질 부족, 수면무호흡증 및 만성 스트레스는 탈모와 피로를 함께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였거나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면 영양 부족의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충분히 자도 피곤하거나 창백함, 추위를 많이 탐, 숨참, 심한 두근거림 등이 동반된다면 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탈모약만 변경해서는 증상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처방 조정을 상담하세요
피로하다고 해서 탈모약을 곧바로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인데도 탈모가 걱정되어 계속 참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습니다.
의료진은 증상과 복용 약을 확인한 뒤 용량이나 복용 시간을 조절하거나 다른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먹는 미녹시딜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면 혈압과 맥박, 부종 여부를 확인한 후 용량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약을 여러 종류 복용 중이라면 탈모약 한 가지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복용 목록을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우울감이나 자해에 관한 생각, 실신, 흉통, 호흡곤란, 빠르게 심해지는 부종이 나타나면 복용을 지속하며 지켜보기보다 즉시 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탈모약을 먹은 뒤 피곤하고 무기력하다고 해서 그 원인이 반드시 탈모약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복용 직후 증상이 시작됐거나 어지럼증, 두근거림, 기분 저하, 성욕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약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용 시작일과 증상 발생 시점, 혈압과 맥박, 수면 시간, 함께 먹는 약을 기록하면 진료 시 원인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탈모 치료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편한 증상을 참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용량과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의 유지·감량·변경 여부는 탈모 유형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처방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