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상담에서는 보통 “몇 모까지 심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부터 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수술 계획은 심을 부위가 아니라 모낭을 가져올 뒷머리와 옆머리, 즉 공여부 평가에서 시작됩니다.
모발이식은 새로운 모낭을 만드는 수술이 아니라 한정된 모낭을 필요한 부위로 옮기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뒷머리 숱이 많아도 모발이식을 못 할 수 있나요? 요약
| 뒷머리가 풍성해 보여도 안전 공여부가 좁거나 미세화가 진행됐다면 채취량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
| 공여부 평가는 모낭단위 밀도뿐 아니라 모발 굵기, 모낭당 모발 수, 미세화와 흉터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
| FUE 안전 채취량은 일률적인 비율이 아니라 채취 후 남는 밀도와 분포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
| 채취한 모낭은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재수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
| 좋은 수술 계획은 가장 많이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여부를 자연스럽게 보존하는 계획입니다. |

Q1. 뒷머리 숱이 많으면 모발이식을 많이 할 수 있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숱은 모발의 굵기와 길이, 곱슬기, 모발색과 두피색의 대비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풍성해 보여도 모낭단위 밀도가 낮거나 공여부 미세화가 진행됐다면 실제 안전 채취량은 적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밀도가 아주 높지 않아도 굵은 모발과 2~3가닥으로 구성된 모낭단위가 많다면 비교적 좋은 커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Q2. 모발이식 공여부 검사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확대경이나 트리코스코피를 이용해 다음 항목을 확인합니다.³
| 검사 항목 | 확인하는 이유 |
|---|---|
| 모낭단위 | 밀도 1㎠에 존재하는 모낭단위 수를 평가 |
| 실제 모발 | 밀도 모발 가닥 수와 모낭당 평균 모발 수 확인 |
| 모발 굵기 | 같은 이식량으로 얻을 수 있는 커버력 예측 |
| 미세화 | 비율 공여부까지 탈모가 진행되는지 확인 |
| 곱슬기·두피 | 대비 시각적인 밀도 효과 평가 |
| 흉터·두피 상태 | 추가 채취가 가능한 범위 판단 |
한 연구에서는 후두부의 모낭단위 밀도가 6585 FU/㎠, 실제 모발 밀도가 124200모/㎠로 측정됐습니다.²
다만 이는 참고 범위일 뿐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합격선은 아닙니다.
같은 사람도 후두부 중앙과 양측의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지점을 측정해야 합니다.
Q3. 뒤쪽에 있는 모발은 모두 평생 빠지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후두부와 측두부의 일부 모발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이식 후에도 기존 성질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공여부 우성’이라고 하며 모발이식의 생물학적 근거가 됩니다.¹
하지만 후두부 위쪽이나 목덜미에 가까운 모발, 이미 가늘어지고 있는 모발은 장기적으로 탈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표준적인 안전 공여부의 위치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⁴
따라서 정해진 도식만 따르지 말고 나이, 가족력, 탈모 범위와 미세화 여부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Q4. FUE는 공여부의 40%까지 채취해도 괜찮나요?
특정 비율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밀도가 85 FU/㎠인 사람과 60 FU/㎠인 사람에게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채취 후 남는 밀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관련 연구에서는 평균 밀도가 6575 FU/㎠인 경우 한 번의 FUE에서 1㎠당 1015개 정도를 채취하는 예를 제시했지만, 이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절대 기준이 아닙니다.⁵
채취 비율보다 중요한 것은 채취 후 남는 밀도와 모낭이 얼마나 고르게 분포하는가입니다.
좁은 부위에서 집중적으로 채취하면 전체 개수가 많지 않아도 군데군데 비어 보이는 과채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5. FUE로 뽑은 모낭은 다시 자라나요?
완전히 채취된 모낭은 같은 자리에서 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일부 모낭 조직이 남았거나 채취 과정에서 모낭이 절단된 경우 모발이 다시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재성장을 전제로 채취량을 늘려서는 안 됩니다.
FUE는 선상 흉터가 없을 뿐 흉터가 전혀 없는 수술은 아닙니다.
채취한 자리에는 작은 점 모양의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⁶
Q6. FUE와 FUT 중 어떤 방법이 공여부 보존에 유리한가요?
두 방법의 우열을 단순히 채취 개수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FUE는 넓은 범위에서 모낭을 분산 채취하지만 과도하게 시행하면 공여부 전체 밀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FUT는 띠 모양의 두피 조직을 절제해 모낭을 확보하므로 한 줄의 선상 흉터가 남고, 반복 수술은 두피 탄력과 흉터 상태의 영향을 받습니다.⁷
필요한 이식량, 두피 탄력, 이전 수술, 짧은 헤어스타일 선호와 장기적인 공여부 계획을 종합해 선택해야 합니다.

Q7. 공여부가 부족하면 모발이식을 할 수 없나요?
공여부가 부족하다고 무조건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헤어라인과 앞머리를 우선하고 정수리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제한된 모낭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 중인 탈모라면 약물치료를 통해 기존 모발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발이식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피나스테리드 복용군이 48주째 이식 부위 주변의 기존 모발과 밀도에서 위약군보다 유의한 개선을 보였습니다.⁸
다만 안전 공여부 전체에 미세화가 뚜렷하거나 탈모 면적에 비해 사용할 모낭이 지나치게 적다면 수술을 미루거나 시행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⁹
Q8. 사진만 보내면 안전 채취량을 알 수 있나요?
사진으로 대략적인 범위는 예상할 수 있지만 정확한 안전 채취량을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 사진만으로는 모낭단위 밀도, 모발 굵기, 미세화 비율과 이전 FUE 채취 흔적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담할 때는 총 이식량뿐 아니라 현재 공여부 밀도, 채취 후 예상 잔여 밀도, 안전 공여부 범위와 향후 사용할 수 있는 여유분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좋은 모발이식은 가장 많은 모낭을 채취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필요한 부위에는 충분히 이식하면서도 채취 후 공여부가 자연스럽게 남고, 향후 탈모와 재수술 가능성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배분하는 수술입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 :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참고문헌]
-
Orentreich, N. (1959) ‘Autografts in alopecias and other selected dermatological conditions’,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83, pp. 463–479. doi:10.1111/j.1749-6632.1960.tb40920.x
-
Jiménez, F. and Ruifernández, J.M. (1999) ‘Distribution of human hair in follicular units: A mathematical model for estimating the donor size in follicular unit transplantation’, Dermatologic Surgery, 25(4), pp. 294–298. doi:10.1046/j.1524-4725.1999.08114.x
-
Issa, N.T. and Tosti, A. (2021) ‘Trichoscopy for the hair transplant surgeon—Assessing for mimickers of androgenetic alopecia and preoperative evaluation of donor site area’, Indian Journal of Plastic Surgery, 54(4), pp. 393–398. doi:10.1055/s-0041-1739245
-
Kumaresan, M. and Deepa, M.S. (2023) ‘Occipital donor area grading and profile in Indian population’, Journal of Cutaneous and Aesthetic Surgery, 16(2), pp. 101–106. doi:10.4103/JCAS.JCAS_46_20
-
Keene, S.A., Rassman, W.R. and Harris, J.A. (2018) ‘Determining safe excision limits in FUE: Factors that affect, and a simple way to maintain, aesthetic donor density’, Hair Transplant Forum International, 28(1), pp. 1–11. doi:10.33589/28.1.0001a
-
Lam, S.M. (2024) ‘Follicular unit excision (FUE) basics’, Facial Plastic Surgery, 40(2), pp. 158–167. doi:10.1055/a-2179-4729
-
Memon, R. and Avram, M. (2022) ‘The pros and cons of follicular unit extraction (FUE) versus elliptical donor harvesting (FUT)’,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 24(6–8), pp. 63–65. doi:10.1080/14764172.2022.2088795
-
Leavitt, M., Perez-Meza, D., Rao, N.A., Barusco, M., Kaufman, K.D. and Ziering, C. (2005) ‘Effects of finasteride (1 mg) on hair transplant’, Dermatologic Surgery, 31(10), pp. 1268–1276. doi:10.1111/j.1524-4725.2005.31202
-
Brinks, A.L., Needle, C.D., Kearney, C.A. et al. (2026) ‘Hair transplant: Patient candidacy, medical optimization, and surgical considerations’, 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65, pp. 245–256. doi:10.1111/ijd.17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