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에 털 나는 이유, 왜 유독 굵고 길게 자랄까?
거울을 보다가 점 한가운데서 길게 자란 털을 발견하면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주변에는 가느다란 솜털만 있는데 점에 난 털만 진하고 굵으면 피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에서 털이 자라는 모습은 정상적인 점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상을 의심하기보다는, 털이 자라는 원리와 점 자체의 변화를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점이 생긴 자리에도 모낭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점 중 색소성 모반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 계통의 세포가 모여 생긴 것입니다.
반면 털은 피부 속에서 털을 만들어내는 작은 주머니 모양의 구조인 ‘모낭’에서 자랍니다.
점이 있는 부위에도 모낭이 존재하고 기능을 유지한다면, 그 자리를 통해 털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즉, 검은 점 자체가 털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점이 자리한 피부 속 모낭에서 털이 자라는 것입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있거나 출생 후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선천성 모반에서는 털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주변 털보다 굵고 길어 보이는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일부 점에서는 주변 피부보다 털의 성장이 활발하게 나타납니다.
이를 단순히 “점에 영양분이 몰려서 그렇다”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점에 있는 특정 색소세포가 내보내는 ‘오스테오폰틴’이라는 단백질이 모낭의 성장 활동을 자극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점 주변의 세포가 털을 만드는 세포에 성장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가 모든 점에서 털이 자라는 이유를 전부 설명하는 것은 아니며, 점마다 털의 양과 굵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거슬리는 털은 피부를 다치지 않게 정리하세요
미용적으로 신경 쓰인다면 깨끗한 작은 가위로 피부 밖으로 나온 털을 조심스럽게 잘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점의 튀어나온 부분까지 함께 자르거나 가위 끝으로 피부를 찌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털을 뽑는 방법도 있지만, 반복해서 자극하면 주변이 붉어지거나 털구멍에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아프거나 부어 있는 부위는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털을 계속 정리해야 해서 불편하거나 점까지 제거하고 싶다면 피부과에서 상태를 확인한 뒤 방법을 결정하세요.

털의 유무보다 점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털이 난 점은 무조건 안전하다”라는 말만 믿고 변화를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털이 없는 점이라고 해서 위험한 것도 아닙니다.
살펴봐야 할 것은 점의 크기와 모양, 색깔이 이전과 달라지는지입니다.
좌우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하거나, 테두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여러 색이 섞여 보인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건드리지 않았는데 피가 나거나 가려움이 계속되는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비교가 어렵다면 같은 조명과 거리에서 사진을 남겨두는 것이 변화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점에 털이 나는 것은 그 부위의 모낭이 활동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털이 굵거나 길다는 이유만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털의 존재가 점의 안전성을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거슬리는 털은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게 정리하고, 점의 모양이나 색이 달라졌다면 제거에 앞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