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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 약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김진오입니다. 요즘 환자분들을 만나 보면 먹는 미녹시딜을 처방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2020년 정도, 2020년대 초반에는 거의 쓰지 않았는데 최근 2~3년 전부터 처방을 다시 시작했고, 요즘은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녹시딜이라는 약은 처음에는 궤양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고혈압약으로 바뀌어 개발됐습니다. 나중에는 털이 나는 부작용을 이용한 탈모약으로 다시 개발 방향이 바뀌었죠. 심장이 빨라지거나 몸이 붓거나 체모가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먹는 약보다는 바르는 형태의 탈모약이 출시됐습니다.
보시면 저희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는데, 먹는 약에는 ‘미녹시딜’, ‘경구 미녹시딜’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로게인 폼이라는 바르는 미녹시딜입니다.
이런 부작용이 처음에는 조금 우려돼서 바르는 약이 탈모제로 나왔고요. 혈압약으로는 1970년대부터 사용됐습니다. 탈모 치료용으로는 남성의 경우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었던 해부터 승인받아 사용됐고, 여성의 경우에는 1992년에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바르는 약입니다.
탈모 치료에서는 지금까지 도포용으로 사용하다가, 2020년대 들어 최근에는 먹는 미녹시딜에 대한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탈모 치료용으로 먹는 미녹시딜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효과가 바르는 약과 같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바르는 것보다 먹는 것이 편하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피나스테리드와 기존 약물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다 보니 이런 새로운 방법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각의 상황을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효과 면에서 보면 바르는 약은 사람마다 효과 차이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분홍색으로 싸고 있는 부분이 있죠. 이것을 아우터 루트 시스, 즉 바깥 모근초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설포전달효소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설포트랜스퍼레이스라고 하는데, 이 효소는 미녹시딜이 체내에 들어갔을 때 탈모 치료 효과가 나타나도록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효소의 양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효과가 괜찮고, 어떤 분은 미녹시딜을 써도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효소에 의해 전환돼야 하는데 전환이 많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먹는 경구용 미녹시딜은 머리카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대사됩니다. 간에는 이 효소가 좀 더 풍부하게 존재해서 전환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모낭에 전환 효소가 많은 사람은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의 효과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모낭에 전환 효소가 별로 없는 사람은 간에서 대부분 전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먹는 약으로 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즉, 모낭에 효소가 적은 사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르는 약은 불편해서 중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포형 미녹시딜은 약간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습니다. 거품형은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머리를 뭉쳐 보이게 해서 머리를 감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두피가 자극받아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프로필렌글라이콜, 즉 PG라는 성분이 있는데, 대부분의 미녹시딜 제품에 이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로게인 폼은 이 성분이 없어서 자극이 가장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성분 때문에 두피에 자극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먹는 약은 두피 자극이 없고, 머리카락이 뭉쳐서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핀쥬베에도 관심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핀쥬베는 바르는 피나스테리드인데, 바르는 피나스테리드가 나오기는 했지만 성분 자체는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와 같습니다. 1988년에 미녹시딜이 나오고 1992년에 또 다른 약이 나왔고요. 탈모 치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성분들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통틀어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중간 연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아직 이 연구 결과들조차 기존의 세 가지 약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약을 기다리다 지친 것은 환자분들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들도 기존 약물을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변형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치료를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를 도포용으로 바꾼 것이 핀쥬베이고, 반대로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경구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런 연구와 시도의 하나입니다.
혈압 치료용으로 먹는 경구 미녹시딜은 하루에 10~40mg 정도입니다. 국내에서 나오는 미녹시딜이 5mg이기 때문에 하루에 두 알에서 8알 정도 먹는 것이 혈압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용량입니다.
탈모 치료용 경구 미녹시딜의 권장량은 하루 1~5mg입니다. 아까 보여드린 조그만 알약을 한 알 드시거나, 반 알 혹은 1/5 정도에서 한 알까지가 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양입니다. 혈압 치료 목적보다는 훨씬 저용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탈모 치료용 미녹시딜을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영어로는 로우도스 오럴 미녹시딜 또는 LDOM 요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에 대한 최근 연구와 최신 논문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보여드리는 논문은 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경구 미녹시딜 1mg과 도포용 미녹시딜 5%를 매일 사용했더니 4개월째 단위면적당 모발 수가 26개 증가했고, 6개월째에는 35.1개 증가했습니다.
5mg 미녹시딜을 한 알씩 먹었을 때 모발이 증가했다는 남성 대상 연구 결과도 있었고요. 네 번째 연구는 경구 미녹시딜에 대한 연구들을 모아서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하루에 1.25~5mg, 즉 5mg 정제의 1/4에서 한 정 정도를 복용했을 때 좋은 반응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연구들은 환자 수가 적습니다. 결과는 좋은데 연구 대상이 20명, 30명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 두 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연구들을 말씀드리려고 앞의 연구들도 먼저 설명드린 것입니다.
다섯 번째 논문을 보면, 435명을 대상으로 경구 미녹시딜의 부작용을 연구했습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었느냐 하면 다모증, 즉 팔다리나 의도하지 않은 부위에 털이 보이는 증상이 55%로 가장 많았습니다. 두통은 9%, 불면증은 7%, 사지부종은 6% 보고됐습니다.
다모증 비율이 높았는데, 아주 약간의 체모 증가도 모두 포함해 집계한 것 같습니다. 연구 결과에서도 그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모증이 55% 있었지만, 환자들은 이를 큰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심한 다모증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부작용에 대한 연구 중 하나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여섯 번째 논문은 1,40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다모증 15%, 두통 1.7%, 체액 저류, 즉 손발이 붓는 증상이 1.3%, 빈맥, 즉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이 1% 보고됐습니다. 이런 부작용이 있었지만 전체 연구군에서 1.7%만 치료를 중단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부작용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논문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경구 미녹시딜이 심장에 영향을 끼칠까 하는 점입니다. 5mg을 복용하기 전과 복용 6개월 후에 24시간 홀터 검사, 즉 심전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했습니다. 홀터 검사는 24시간 기계를 착용하고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는 검사입니다. 또한 24시간 혈압 검사도 미녹시딜을 먹기 전과 후에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저혈압이나 심박수 변화를 보인 환자는 없었습니다. 괜찮았다는 뜻이죠. 그리고 6개월째 평균 혈압이 3% 정도 감소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3%의 혈압 감소는 정상 혈압을 가진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120에 80인 분이라면 3% 정도 감소해 115에 75 정도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오늘 일곱 가지 논문을 쭉 리뷰해 드렸습니다. 최근 경구 미녹시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경구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물론 탈모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려면 더 많은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일반적인 약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사용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논문이나 연구가 나오면, 도움이 되는 연구들을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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