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등포 한 곳에서 60여년간 800만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계피부과 병원장, 피부과전문의 김신한 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소아 아토피에 대해 이야기 드리려고 합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아마 공감하실텐데요, 아이 얼굴에 붉으스름한 무언가만 올라와도 혹시 아토피는 아닐까? 하는 걱정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 아이는 아토피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먹는 것 / 입는 것 / 피부에 닿는 것 모두 꼼꼼히 체크하고 관리하고 계실텐데요. 이처럼, 아토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피부 질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소아 아토피로부터 예방하고 싶은 분들, 또 현재 우리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있어 걱정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번 칼럼을 집중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소아 아토피는 어떻게 시작되는지, 또 어떤 전조증상을 보이는지, 나이별로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성인 아토피와 소아 아토피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등
소아 아토피 진료 중 가장 많이 문의주시는 내용들과 꼭 알고 계셔야 하는 아토피 관련 내용을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아직 지난 칼럼을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하단의 링크를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 피부과전문의가 강조하는 아토피 관리법 영상 시청하기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소아 아토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내용부터 바로 잡아드리겠습니다.
- 아토피는 유전이다? (YES or NO)
Yes.
부모 모두가 아토피가 있을 경우 79%, 한쪽만 아토피가 있을 경우에도 50%가량 아토피가 유전될 수 있습니다.
- 분유를 먹이면 아토피가 잘 생긴다? (YES or NO)
No. 분유를 먹는다고 아토피가 무조건 잘생기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아토피를 이미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분유보다 모유가 더 좋은 건 사실입니다. 또한 알레르기 소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출생 직후의 면역상태에서 분유만 먹을 경우 우유 알레르기나 콩류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아이 침독 그냥 두면 아토피 피부염이 된다? (YES or NO)
No. 침독이 아토피가 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도 정확히 아셔야 할 것이 침독은 엄밀히 말해 자기 자신의 침에도 피부가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자극성 피부염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타고난 피부가 약하거나 예민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침독을 그냥 둔다고 아토피가 되진 않지만, 예민한 피부가 습진이나 다른 피부질환이 될 수는 있습니다.
또한 아토피 소인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더욱 피부가 예민하기 때문에 유달리 침독이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침독이 심한 아이들의 경우 침독이 아토피가 되는 게 아니라 침독이 우리 아이가 아토피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전조증상으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 신생아 태열을 관리해주지 않고, 그냥 두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YES or NO)
No. 태열은 아토피와는 다릅니다. 엄밀히 말하면 태열은 영아기에 발생하는 모든 습진성 병변을 가리키는 광범위하고 부정확한 명칭입니다.
태열은 생후 100일 정도를 기점으로 꾸준한 보습과 정상적인 관리를 해주면 자연스럽게 아이의성장과 함께 호전됩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잘 호전되지 않거나 개월수가 지나는데도 잘 낫지 않고 만성화하는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열을 관리해주지 않으면 아토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심한 태열이나 너무 오래 지속되는 태열이 있다면,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아토피가 있는 아이는 음식을 가려서 먹여야 한다? (YES or NO)
Yes. 아토피는 음식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성인보다 소아 아토피는 음식이 더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을 보입니다.
다만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은 각자 다 다른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계란, 누구는 콩, 누구는 우유. 이런 식이지요. 또 일반 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에만 알레르기를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작위적으로 아토피에 나쁘다고 알려진 음식을 다 피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영양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삼가하셔야 합니다
특정 음식을 먹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지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아야겠고,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아서 어떤 알레르기 음식을 가려야 하는지 아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아이에게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사용하면 위험하다? (YES or NO)
No. 스테로이드 연고는 소아 아토피에서 전세계적으로 지금도 많이 쓰이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일단 스테로이드다 하면 무조건 안 좋은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네 아닙니다.
무조건 위험하거나 아이들에게 사용하면 위험한 건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약이 아니라 독으로 분류해 놨겠지요?
스테로이드는 대부분 장기간의 사용이나, 오남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방법과 기간을 의사와 상담하여 치료한다면 부작용의 최소화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맞는 약제와 치료방법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Q. 소아 아토피는 나이별로 어떻게 구분하나요?
소아 아토피는 크게 신생아~유아형 그리고 소아형 둘로 나뉘게 됩니다.
먼저 신생아-유아형 아토피를 보면 빠르면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해서 2돌 내에 발생하는 아토피가 신생아-유아형 아토피입니다. 이때는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알고 있는 아토피의 모습과는 좀 다른데, 양 볼의 붉은 발진을 특징으로 태열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약하고, 건조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 두피나 몸통의 바깥 측, 팔다리 사지의 펴지는 쪽에 병변이 나타나는 특징도 있습니다. 또 이 나이대 아이들은 아직 소근육이 다 발달하지 않아서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긁기보다는 가려운 부위를 침대 시트 같은 곳에 문지르거나 비비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병변이나 긁힌 상처가 넓게 퍼진 모습을 보입니다.
소아형 아토피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모습의 아토피 입니다.
대개 2살에서 10살 사이에 발생하게 되는데 아주 특징적으로 몸과 팔다리의 관절부위, 즉 목, 겨드랑이, 팔, 무릎 그리고 손목, 발목 부위에서 접히는 안쪽 피부로 붉은 발진과 함께 습진이 나타납니다.
또 계절이 바뀌거나 할 때 별 이유 없이 귀주위가 갈라지는 증상도 보입니다. 이때부터는 가려움증이 본격적으로 심하게 나타나고 한자리를 반복해서 긁기 때문에 진물이나 습진이 심해지고, 농가진 같은 2차감염이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소아 아토피의 원인과 전조증상(초기증상)은 무엇인가요?
사실 소아 아토피 원인은 딱 잘라서 말씀드리긴 좀 어렵습니다. 이유가 여러가지기 때문인데요.
일단 소아 아토피는 유전성을 강하게 보입니다. 부모가 둘다 아토피를 가진 경우는 79%가량, 부모 둘 중 한 명만 아토피를 가진 경우에는 50%가량 유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굉장히 높은 확률이죠? 또 그 뿐 아니라 부모가 아토피 피부염은 아니더라도 아토피성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예를 들어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가진 경우에도 그 아이들이 아토피가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유전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출생 후 환경적 요인이 안 좋거나, 식품이나 집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가진 경우나 피부 장벽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후천적으로 아토피가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토피는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기 전에 미리 전조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인들을 미리 잡아낼 수 있다면 아토피를 최대한 미리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알아 두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첫째, 태열이 심하게 동반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태열을 보입니다. 태열은 보통 출생 후에 아기들의 양 볼이 수시로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거칠거칠해지는 증상을 말하는데,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이 태열이 좀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또 대개 생후 3개월에서 6개월사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게 보통 태열인데, 아토피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태열은 이것보다 더 오래 나타나게 됩니다.
둘째, 환절기나 겨울철에 피부가 굉장히 건조해지면서 자주 트러블이 나게 됩니다. 이때는 습진 같은 본격적인 병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아이가 환절기나 겨울철이 되면 아무 이유도 없이 피부가 닭살처럼 오돌토돌해지거나 가려움증을 심하게 표현하거나, 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도 아토피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소아 아토피 꼭 주의해야 하는 점
소아 아토피는 일단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섬세한 진단을 받아야합니다.
아토피 외에도 습진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피부질환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진짜 아토피가 있는건지, 아니면 다른 병이 있는 건지를 먼저 정확히 알아야 이후에 대책을 세우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실 수가 있습니다.
소아 아토피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어린 아이다보니 가려움증을 심하게 느끼고, 긁는 걸 거의 참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아이들은 괴롭기 때문에 계속해서 긁게 되고, 그 약한 애들 피부를 그렇게 긁게 되면 금세 아토피를 넘어서 피부가 상처가 나고 피랑 진물이 나게 됩니다. 바로 이게 소아 아토피에서 다른 병보다 합병증이나 흉터가 더 심하게 생기는 이유입니다.
쉽게 말해 손독이 오르면서 2차 감염에 의해 세균이 피부로 침투하여 농가진이 발생하거나,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물사마귀가 발생하게 되고, 그걸 또 긁으면서 여기저기 감염이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소아 아토피에서는 증상이 심해져서 상처가 나기 전에 적절한 치료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아토피 외적인 부분으로도 문제가 많습니다. 일단 소아 아토피는 야간에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밤새 가려워서 자도 제대로 자는게 아니라 뒤척뒤척, 여기 긁었다 저기 긁었다. 하면서 밤잠을 설치게 되고, 심하면 깨서 긁어 달라고 보채거나 울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게 하루 이틀이어야지 몇 달을 이렇게 지내다 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수면부족으로 성장도 늦어지게 되고, 성격도 예민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그런 아이들에게 시달리다보니 잠도 제대로 못자는 육아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짜증만 늘어가게 되고요.
이렇게 소아 아토피는 제때 조절하지 않으면, 가정생활 자체에 문제가 생기고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과정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반드시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합니다.
Q. 소아 아토피와 성인 아토피의 차이
소아 아토피와 성인 아토피는 여러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소아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그대로 성인 아토피가 되는 분들이 계시고요, 또 소아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가 사춘기때 자연적으로 호전이 되었다가 성인이 된 이후 돌연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소아 아토피의 연장선으로 보통 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아기에는 아토피가 전혀 없다가 성인기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를 보통 성인 아토피로 부르게 됩니다.
당연히 소아 아토피와 성인 아토피는 발병 연령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소아 아토피는 대개 3살에서 10살 사이에 발생하게 되고, 성인 아토피는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게 됩니다.
좀더 자세히 보면 많은 차이가 있는데 우선 발생하는 부위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소아 아토피의 경우 몸과 사지의 관절 접히는 부위쪽으로 잘 발생하고 심해지면 몸 다른 곳에도 나타나는 반면에, 성인 아토피의 경우 머리나 얼굴, 등 과 손 같은 부위에 주로 발생하게 돼서 위치부터 다르게 됩니다.
또 성인 아토피의 경우 소아 아토피보다 한 자리에 병변이 고착화, 즉 거기서만 계속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잘 보이고, 한자리에서만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그 부위에 색소침착 같은 흉터가 흔히 동반되어 있습니다. 얼굴과 같은 자리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미용적인 문제가 더 많이 동반되기도 하고요.
악화과정도 소아 아토피의 경우 먹는 음식이나,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알레르기 노출에 의해 주로 악화되는 반면에, 성인 아토피의 경우, 스트레스 많이 받을때나, 잠 못자거나, 피곤하거나, 힘들거나 하는 면역 저하 상태가 될 때 주로 악화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특히 성인 아토피는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또는 직업적으로 예를 들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거나, 약품이나 화햑물질을 자주 만져야 한다거나 하는 등 자기가 조절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아 아토피에 비해서 치료가 좀더 까다롭고, 치료기간이 더 길며, 재발할 확률도 더 높은 특징을 보입니다.

어떠셨나요? 소아 아토피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나요?
이번 칼럼에서 설명드린 내용이 우리 아리 아토피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까지 영등포 계피부과 병원장, 피부과전문의 김신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