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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부과의원의 유튜브 공개 영상을 기반으로 AI가 문장을 정제한 자막 아카이브 페이지입니다.
게다가 빈대를 집안 내에서 빨리 박멸하지 못한다면 매일매일 조금씩 계속해서 증식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가 다음 날 밤, 또 더 많은 수가 그다음 날 밤에 피를 빨러 몰려옵니다.
안녕하십니까. 영등포의 계피부과 의원, 3대 원장 피부과 전문의 김신한입니다. 요새 우리 생활에 갑자기 난데없이 벌레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께는 처음 들어보는 벌레 이름일 수도 있겠는데요, 바로 빈대입니다.
빈대는 기본적으로 곤충입니다. 곤충 중에서도 좀 특이한 것은 바로 모기처럼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종이라는 거죠. 다시 말해서 빈대는 피를 빨아먹는 게 주식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모기보다 더 악질인 게, 모기는 번식기에 암컷만 흡혈을 하는데 빈대는 평생 오직 피만 먹고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얘네들은 필사적으로 피를 빨아먹고 사는 데 초점을 맞춰서 진화해 왔어요.
먼 선사시대부터 모기는 사람을 흡혈하려고 집에 가끔 들어오지만, 빈대는 다릅니다. 빈대는 우리 집과 같은 최소한의 환경이 갖춰진 따뜻하고 적당히 습한 장소를 찾으면 거기에 눌러앉아서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우리 집에서 빈대는 낮에는 햇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꽁꽁 숨어 있다가 밤에 기어나와서 우리 피를 빨아 먹죠. 그리고 피를 빨아먹을 때 말고는 항상 번식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환경과 먹이가 갖춰지면 엄청난 속도로 번식을 시작합니다.
자, 하여간 우리 인간이랑 빈대가 같이 살아온 시간은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아주 먼 옛날, 역사라는 게 존재하기 전에 원래 이 빈대는 동굴에서 주로 살아왔는데, 주로 박쥐의 피를 빨아먹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선사시대 인간이 동굴에서 어떤 형태든 집이라고 할 만한 구조를 만드는 순간부터 우리 인간에게 들러붙어서 인간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왔습니다. 사실상 2차 세계대전 때 DDT라고 하는 초강력 살충제가 개발되기까지 몇 천 년간 우리 인간의 피를 빨고 살아왔죠.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세월 빈대가 우리 조상님들 곁에서 살아왔고요. 그래서 우리 속담에도 빈대가 자주 등장합니다. 양심 없이 맨날 얻어먹는 사람을 보고는 “빈대 붙는다”라고도 하고, “빈대도 낯짝이 있지”라는 말도 있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이건 너무 유명한 속담이고요. 우리 조상님들이 현명하게도 빈대가 열기와 빛을 싫어한다는 걸 아셔 가지고 개구리밥이나 이런 식물을 집안에 태워서 그 열과 연기로 소독을 하려고 그랬던 건데, 그러다가 집이 다 타 버렸다, 뭐 이런 배경이 있는 속담입니다.
자, 아무튼 우리 민족도 이렇게 수천 년을 빈대와 같이 살아왔는데 2차 세계대전 때 DDT가 개발됐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DDT가 들어온 것은 6.25 전쟁 때였습니다. 6.25 때 굉장히 유명한 사진 중 하나인데, 빈대 박멸을 위해서 어린이 몸에 DDT를 뿌려주는 사진이에요. 아무튼 이 이후로 DDT는 빈대 박멸과 말라리아 박멸에 아주 효과적으로 많이 쓰이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주로 빈대와 말라리아 박멸에 정말 많이 쓰였고, 이렇게 1979년에 공식적으로 DDT 사용 금지가 될 때까지 우리나라의 빈대는 거의 박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빈대 사태가 터지면서 무슨 굉장히 생소하고 이상한, 무슨 괴물딱지 같은 벌레가 나타나서 우리 피를 빨아 먹는다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우리가 빈대에서 해방된 건 40년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도 오히려 60대 이상 되는 어르신들께서는 빈대에 익숙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자, 어쨌든 빈대가 이렇게 새끼를 많이 치고 또 납작하고 작게 진화한 결과 낮에는 작은 틈새 어디든, 그러니까 가구나 침실 벽의 틈이나 심지어 벽지의 틈, 아니면 이불에 꿰매 놓은 끝부분 같은 미세한 틈에 엄청 잘 숨게 됩니다. 이렇게 잘 숨어 있다가 밤에는 빈대 온 가족이 다 나와서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는 거죠.
자, 아까 말씀드린 대로 DDT라는 강력한 살충제의 개발 이후 빈대는 정말 많이 박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금은 거의 보지를 못하죠. 하지만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2007년부터 동남아시아, 영국을 포함한 유럽 본토, 그리고 북미와 캐나다, 마지막으로 호주 등에서 산발적으로 빈대가 증가하는 양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기 시작했어요. 바로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심지어 올해에는 감옥에 수감 중인 남성 수감자가 수백 마리의 빈대에 뒤덮인 채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몸과 얼굴까지 빈대 물린 자국이 가득했고요.
자, 가장 최근에 조사된 2020년 전 세계 분포를 보면 주로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리고 잘 보면 우리 한국과 옆나라 일본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명확히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 2020년대에 가까워지면서 빈대 발생이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가 2023년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빈대 사태가 나타난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살충제에 죽지 않는 빈대가 나타난 겁니다.
자, 그럼 빈대가 사람을 물면 어떻게 되는지 보겠습니다. 첫 번째, 빈대에 물려도 우리는 물린 줄을 모릅니다. 빈대는 모기보다 흡혈에 더 최적화된 생물이기 때문에 사람을 물 때 사람을 마취시키는 마취제와 항응고제를 분비합니다. 그래서 물려도 물린 줄을 몰라요. 10분이나 피를 빨고 있어도 물린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며칠 지나서 이미 실컷 물리고 난 다음에야 갑자기 가려워지는, 어느 날 보니까 갑자기 몸에 뭐가 많이 났다라고 착각할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 밤에 그리고 한꺼번에 여러 번 물립니다. 한 마리가 여러 번 물고 다니기 때문에 여러 개의 병변이 하룻밤 만에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빈대는 모기보다 혈관을 잘 못 찾기 때문에 피를 빨기 위해서 여러 번 여러 번 우리 몸을 깨물고 다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빈대가 기어 다니면서 물고 다닌 자국이 여기저기 나타나는 거죠.
세 번째, 물린 자국이 일반적인 모기에 물린 거에 비해서 크게 붉고 극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냅니다. 또 빈대가 혈관을 찾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문 결과 주로 선형이나 삼각형 모양으로 물린 자국이 나타나게 되고요. 주로 물리는 자리는 팔, 얼굴, 목, 다리, 어깨 등 수면 중에 우리 이불 밖으로 나와 노출되는 자리를 주로 물리게 됩니다.
네 번째, 빈대는 물려서 매우 가렵다는 걸 제외하고 다행히 신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모기는 말라리아를 유발하고 진드기는 쯔쯔가무시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다행히 빈대는 이런 심각한 질환들을 매개한다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문제가 또 심각한데요. 일단 매우 심하게 긁을 수가 있기 때문에 2차 감염이나 농가진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간지러워서 상처가 많이 하기 전에 꼭 미리 치료를 하셔야 되겠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야간의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자게 되고, 또 밤에 빈대에 물릴까 봐 걱정이 되면서 사람이 노이로제에 걸리게 돼요. 이렇게 가려운 것 때문에 생기는 정신적인 문제가 또 빈대의 큰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게다가 빈대를 집안 내에서 빨리 박멸하지 못한다면 매일매일 조금씩 계속해서 증식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가 다음 날 밤, 더 많은 수가 그다음 날 밤 피를 빨러 몰려옵니다. 이런 정신적인 고통이 굉장히 심각하죠.
반면 빈대에 물렸을 때의 치료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가려운 게 심하긴 하지만 독성 자체가 심하진 않기 때문에 항히스타민과 같은 알레르기 약을 복용해서 가려움증을 조절해 주면서 물린 부위를 빨리 낫게 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같이 발라 주는 방식입니다. 또 상처가 덧나지 않게 소독 치료도 같이 하셔야 되겠죠. 아무튼 빈대에 물린 상처는 병원에 적절히 빨리 오시기만 한다면 별로 문제가 되진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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