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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건선 약은 울트라 포텐트 1등급의 스테로이드, 가장 강한 스테로이드를 베이스로 합니다. 일부러 이렇게 강한 걸 쓰는 게 아니라, 진짜 이 정도 급이 아니면 아예 안 됐습니다. 효과가 진짜 본격적인 건선의 약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스테로이드이고, 스테로이드 따위로 취급할 수준의 약들이 진짜 본격적인 건선의 약들입니다.
자, 건선은 피부병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끈질기게 지속되는 병입니다. 워낙 오래 지속되고 긴 세월 동안 환자가 고통받기 때문에 마치 건선은 불치병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선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지금도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가 힘들던 중증 건선도 계속 신약과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점점 정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건선은 치료를 해 나가는 길이 단순하진 않습니다. 사실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해요. 건선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려는데, 이게 일목요연하게 설명드리기가 사실 좀 힘듭니다. 연고만 봐도 두피 건선과 몸의 건선 연고가 다르고요. 몸에 작게 몇 개 생기는 건선과 넓게 생기는 건선의 연고 치료가 또 달라요. 먹는 약 종류도 수십 가지가 넘습니다. 건선의 제일 특효 치료인 광선 치료까지 들어가면 더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생활 습관, 또 치료를 받는 다른 병이 있는지,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도 계속 맞춤형으로 바꿔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자, 이런 특효약이 딱 있고 이것만 하면 다 나을 수 있습니다. 이러면 거짓말이에요. 진짜 오래 치료받으시다 보면 지치고 힘드셔서 저런 말에 혹하실 수도 있는데, 사기당하지 않으시려면 어떤 치료법들이 있는지 정확히, 확실히 아셔야 되겠죠.
자, 건선의 치료에 대해서 매우 간략하게 만든 모식도가 있습니다. 이게 제일 아마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위로 올라갈수록 센 치료가 되고요, 오른쪽으로 갈수록 심한 건선에 적용하는 치료입니다. 보시다시피 건선의 치료는 계단식, 스텝 바이 스텝 치료입니다. 작은 경증의 건선은 바르는 약으로, 그다음 치료가 잘 안 돼서 넓은 건선이 나타나면 광선 치료로, 전신 파급이 다 일어나면 면역을 조절하는 전신 치료제를 먹는 약이에요. 그리고 이 모든 치료가 다 소용이 없는 경우에는 가장 최신의 약물인 생물학적 제재 치료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하나의 치료를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구간이 겹치는 여러 개의 치료를 함께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경증은 바르는 약만 쓰면 되지만, 중증으로 넘어간 경우에는 연고 치료와 광선 치료를 함께 할 수도 있고요. 연고를 아예 빼버리고 먹는 약과 광선 치료로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래서 건선은 의사와 환자가 긴밀한 상의하에 일상생활에 최대한 지장을 안 주면서도 최적의 치료 조합을 찾아야 하는, 정말 딱 맞춤 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2020년대 이후로 건선은 고단계 치료인 전신 치료제와 생물학적 제재가 개발이 굉장히 활발해지면서 동네 병원과 대학병원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뉜 질환입니다. 그림에서 전신 치료제의 중간쯤, 생물학적 제재가 시작되는 부분에 선을 쭉 그어 보면 그 이전 단계는 1차 의료기관인 피부과 의원이, 그 이후 단계는 2차, 3차 의료기관인 종합 대학병원 피부과가 담당을 하게 됩니다. 물론 대학병원에서도 일반 건선 연고로 치료하기도 하고, 동네 피부과 의원에서도 생물학적 제재로 치료하기도 하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인력 풀과 공간, 장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역할이 나누어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이걸 좀 더 자세히 만든 표가 이겁니다. 이게 제가 만든 건 아니고요. 경북대학교 피부과에서 발표한 건데, 1단계 연고 치료 건선은 피부 밑에 굉장히 강력한 염증을 동반하고 피부 겉면에는 두꺼운 각질을 형성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셔야 될 게 웬만한 연고는 거의 안 듣습니다. 건선이 한창 신나게 불붙은 상태에서는 연고가 잘 흡수가 되지도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 뭐 리도맥스, 아드반탄, 락티케어 이런 연고들은 사실상 건선에는 큰 효과가 없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고요. 쓴다고 하더라도 좀 완화된, 얼추 거의 치료가 다 된 비실비실한 건선한테나 효과가 있다, 이렇게 정리를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건선 약은 울트라 포텐트 1등급의 스테로이드, 가장 강한 스테로이드를 베이스로 합니다. 시작부터 강한 스테로이드 얘기가 나와서 좀 걱정이 되실지도 모르는데, 일부러 이렇게 강한 걸 쓰는 게 아니라 진짜 이 정도 급이 아니면 아예 안 됐습니다. 효과가. 그리고 뒤에 설명을 드리겠지만 진짜 본격적인 건선의 약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스테로이드이고, 스테로이드 따위로 취급할 수준의 약들이 진짜 본격적인 건선의 약들입니다.
자, 그리고 칼시포트리올, 비타민 D 유도체인 그냥 비타민 D 연고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비타민 D는 치료 연고로 같이 사용하죠. 그래서 건선용 연고는 보통 스테로이드와 이 비타민 D 유도체를 섞은 복합 연고가 기본 치료제입니다. 예외적으로 얼굴같이 얇은 피부나, 혹은 잘 사용하는 경우에만 별도로 스테로이드가 없는 비타민 D 연고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걸 제외하고는 거의 다 건선 연고는 비슷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가장 유명한 게 다이보베트, 자미올, 엔스틸룸 등이 있고요. 이 세 가지 연고는 사실 성분이 똑같습니다. 같은 약이고 전부 다 스테로이드 플러스 비타민 D 들어간 연고예요. 제형을 연고제냐, 겔 타입이냐, 폼 타입이냐로 이제 구분해서 쓰기 편하라고 분류해서 만들어 놓은 겁니다. 종류가 많다고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리고 비타민 D만 가지고 만든 연고는 대표적으로 다이보넥스가 있습니다. 근데 이 건선 전용 연고들은 비타민 D 제형 문제로 좀 다른 연고보다 많이 끈적끈적거립니다. 바르시는 분들이 되게 효과는 괜찮은데 기름져서 좀 불편하다 이런 말씀들을 좀 자주 해 주시는데요. 이런 문제 말고는 괜찮은 약들입니다. 그래서 몸에 몇 개 부위에 작은 건선이 있는 경증의 경우에는 이런 연고 치료만으로도 아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자, 2단계 광선 치료. 여기서부터는 이제 중등도 건선, 중간 이상 되는 급의 건선의 치료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치료는 처방 권한도 보험 적용도 피부과 전문의만 할 수 있게 돼 있고요. 건선에 빛을 이용할 치료, 일종의 물리 치료로서 빛을 이용해서 건선을 없앤다는 개념은 굉장히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연적으로, 어 그러니까 건선이 좋아지는 거 같은데를 경험적으로 체득했기 때문이죠. 그게 일광욕입니다. 그래서 막연히 아, 햇빛이 뭔가 치료 효과가 있나 보다라고 옛날부터 여겨 왔었는데요.
그러다가 이제 1980년대 들어서 건선에 자외선이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게 연구가 되고, 그중에서도 311nm 파장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지금의 광선 치료, 정확히 말하면 내로우밴드 UVB 포토세트 단일파장 광요법이 정립이 되었습니다. 이 광 치료는 immunomodulation이라고 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내는데요. 간단히 얘기하면 그냥 뭐 염증을 없애 준다, 염증을 줄여준다 이런 게 아니고 우리 피부에서 IL-10이라고 하는 특이한 사이토카인을 만들어내게 합니다. 이게 아주 기특한 놈이에요. 염증이 과도한 부분은 염증을 눌러주고, 면역이 떨어진 자리는 면역을 끌어올려주고, 그러니까 너무 많은 건 좀 줄여주고 부족한 건 끌어올려 주는 이런 정상화를 시켜 준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얘는 면역 억제도 아니고 면역 증강도 아니고 면역을 레귤레이션, 조절을 한다라고 알려져 있는 사이토카인입니다. 이게 약이라면 이런 신기한 효과를 얘기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이 IL-10이라는 면역 조절 물질은 우리 몸이 광선을 흡수해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거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겁니다.
그래서 면역 질환에 건선에는 아주 효과가 좋은 특효 치료예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물리 치료 개념이기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는 게 강점이고, 한 번에 동시에 넓은 면적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대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주 2회에서 주 3회의 치료를 권장해 드리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치료 전에 미네랄 오일이나 바셀린 등을 도포한 이후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노출된 부위의 건선은 광선 치료를 더욱 발전시킨 308nm 파장의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광선 치료보다 좀 더 정밀하게 의사가 직접 병변에 맞춤 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또 좁은 면적에 강한 에너지로 치료가 가능해서 광선 치료보다도 효과가 더 월등한 치료법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엑시머 치료는 현행 의료 보험상 노출 부위만 보험이 적용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 그래도 광선 치료나 엑시머 레이저 치료나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고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타요. 피부가 탑니다. 자외선이니까요. 그래서 치료할 때는 눈 가리고 얼굴도 소독포로 이렇게 한번 감싸고 치료를 합니다. 두 번째, 세게 치료해 버리면 화상을 입습니다. 심하면 햇빛 화상처럼 반응이 나와 버려요. 그래서 대개의 경우 피부과 전문의들이 매번 진찰한 후에 세심하게 치료 세기와 강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세 번째, 수십 년간 치료를 지속할 경우 자외선의 데미지가 누적이 되면서 피부암 발생률이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이건 좀 옛날 이야기고, 이 피부암 발생의 주범인 광선 치료에 쓰이던 솔라렌 제재를 더 이상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건선 진찰을 받으면서 피부에 뭐가 생기면 피부과 선생님하고 한번 점검하는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자, 전신 치료제. 여기서부터는 건선의 강한 치료에 들어갑니다. 대부분 중증 건선은 먹는 약을 사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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