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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면 갑자기 피부가 뒤집어지는 이유?!ㅣ피부에 나타나는 건강신호 Ep.04

계피부과의원 · 계피부과 since1961 · 2025년 7월 8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해 피부의 피지와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피부 트러블이 반복된다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보내는 몸의 경고일 수 있어 수면, 명상과 심호흡, 가벼운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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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역 피부 질환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됩니다. 그저께 정말 힘든 일이 있었는데 어제부터 안 좋아져서 오늘 왔다고, 빨리 오셔서 다행이라고 말씀드리긴 하는데요. 단 하루 만에도 악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자, 이번에 말씀드릴 피부에서 나타나는 건강 신호 네 번째는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그거군요. 부부 생활.

아, 또 그것만 가지고 그러세요.

아니었어요.

네, 아니구나. 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거의 만병의 근원처럼 취급하지 않겠습니까? 스트레스가 몸에 안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맞습니다. 저도 진료실에서 스트레스와 관련해서 자주 말씀드리는 부분이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상황이 되면 위산이 과다 분비될 수도 있고, 혈압이 오르는 분도 있고, 불면증이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사실 저는 더 공부해 봐야겠지만,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피부 질환이 많이 생기고, 실제로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실 피부가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제가 피부가 약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스트레스에 의해서 제일 먼저 나빠지는 곳이 어디냐고 하면 어디예요?

피부죠.

아, 피부죠. 바로 그래요.

그렇구나.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에 트러블이 생기거나, 지루성 피부염이 안 좋아지거나, 원래 있던 아토피가 심해지기 시작하는 일들을 진료실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거든요.

갑자기 뭐가 났다, 피부가 안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면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최근에 직장을 옮겼는데 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요즘 시험공부를 하면서 이번에 꼭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됐다거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하십니다. 자녀의 성적표를 보고 화가 나는 분들도 있어요. 스트레스는 어디서든 올 수 있죠.

그렇죠.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생활 자체가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아들들아, 잘 봐주렴. 아빠 피부가 많이 상하겠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는 자극을 받는데요. 특히 특정한 부위가 거기에 반응합니다. 이것을 HPA 축, 즉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라고 합니다. 이런 연결 축이 있는데, 여기에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뇌의 시상하부가 그 아래쪽으로 특정한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예전 선사시대로 돌아가 볼까요? 그때는 살아남아야 했죠. 도망가야 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뇌에서 호르몬이 나와 신호를 보내면, 이 호르몬들이 아래로 내려와 콩팥 위에 모자처럼 생긴 부신을 자극합니다. 결국 코르티솔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게 됩니다.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는, 머리에서부터 한 칸씩 연결되는 축이 바로 아까 말씀드렸던 HPA 축입니다. 이 HPA 축과 연관된 코르티솔 호르몬은 실제로 우리 몸을 망칠 수도 있고 피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입니다.

코르티솔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높다고 생각해 봅시다. 뒤에서 사자가 쫓아와서 달려가야 하죠. 그러면 혈압이 올라가겠네요. 이렇게 뛰면서 소화가 되나요? 안 되죠. 소화 기능이 떨어지겠죠. 그리고 우리 몸에 있는 근육을 분해해서 혈당을 올려야 도망갈 수 있으니까 혈당이 상승됩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 몸이 면역 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면역 기능이 실제로 떨어집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것은 우리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반응이었는데요. 그런 반응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든 상황적인 스트레스든 계속 발생하면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겁니다. 주변에 스트레스 환경이 조성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만들어지고, 코르티솔 호르몬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우리 몸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예전 선사시대 같았으면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스트레스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코르티솔을 분비해서 살아남게 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목숨이 달린 일은 잘 없잖아요. 대신 일을 하면서, 가족을 대하면서, 사람을 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코르티솔 호르몬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겁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면 손을 드셔도 돼요.

자, 그런데 코르티솔 호르몬이 피부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죠. 실제로 몸 전체의 이상뿐만 아니라 피부에서 코르티솔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피지선을 자극하는데요. 피지선은 기름이 나오는 곳 아니겠습니까? 피지선을 자극해서 얼굴의 피지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드름성 트러블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하나 기가 막힌 사실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피부는 원래 신경과 연결되어 있어요. 태아 시절에 하나의 세포에서 수정이 되고, 두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여덟 개가 되면서 아기가 만들어지는데요. 이때 피부와 신경은 둘 다 외배엽이라고 하는 같은 세포에서 기원합니다. 다시 말해서 원래 신경과 피부 세포는 같은 세포에서 태어납니다. 서로 형제지간입니다. 하나에서 시작해서 갈라져 나오기 때문에 둘은 계속 연결되어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피부는 신경과 워낙 밀접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스트레스 감지 시스템이 있다는 겁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HPA 축을 통해 감지해야 하는데, 피부도 자체적으로 따로 감지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스킨 HPA 축이라고 하는 축이 하나 더 따로 있습니다.

처음 들어봤습니다, 솔직히.

그래서 이 스킨 HPA 축을 따라서 피부 세포가 스스로 코르티솔을 만들어요.

굉장히 새로운데요.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솔 말고도 피부가 직접 만드는 코르티솔이 따로 있죠. 부신에서 만든 것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겠지만, 피부에서 만들어진 코르티솔은 그대로 피부에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피부에서 여러 가지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피부에서 생성된 코르티솔은 피지선만 건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다시 말해서 우리 몸에 염증을 퍼뜨리고 불을 지르는 물질들을 막 뿜어내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코르티솔을 만들고, 코르티솔이 피부의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는 순환적 시스템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피부가 바로 뒤집어지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내분비학적으로 HPA 축만 생각했었는데, 원장님 말씀을 들어 보니까 피부 자체도 신경과 형제였고, 피부 자체가 스트레스 상황을 감지하면 코르티솔을 만들어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거네요. 저도 굉장히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피부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만들어 내는 염증이 온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스트레스가 만성 염증의 증가와 직결되는 것이죠.

제가 한번 읊어 볼게요.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 알파, IL-6, TNF-알파라고 하는 이런 물질들이 올라갑니다. 이런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들이 우리 몸에 점점 차오르면서 여기저기 불을 지르고 다닌다는 표현이 정말 쏙쏙 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위, 혈관, 뇌세포 같은 여러 장기에 염증 물질이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저는 그게 걱정돼요. 스트레스 상황이 오래가는 분들이 감기가 낫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거든요. 그 이유는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 면역 저하 상태에서 여러 감염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알레르기 쪽 말고 면역 쪽에 속하는 피부 질환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지루성 피부염, 모낭염, 여드름 트러블, 아토피 피부염, 건선, 백반증 같은 면역 피부 질환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말씀하시냐면요. “그저께 정말 힘든 일이 있었는데 어제부터 안 좋아져서 오늘 왔어요”라고 하십니다. 빨리 오셔서 다행이긴 한데, 단 하루 만에도 악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염증과 면역 저하 반응 때문인 것 같아요.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 논문도 있나요?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논문을 좀 찾아봤거든요.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4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왔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38% 증가했으며, 결과적으로 피부 트러블이나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이 52% 더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일어나도 회복하면 되니까요. 문제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피부 장벽이 손상을 이겨 내고 회복하는 재생 속도는 거꾸로 30% 떨어졌다고 나왔습니다.

말씀을 들어 보니까 2024년도에 새로운 연구 논문도 나왔다는 점에서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스트레스를 생각해 보면 염증을 만들고 면역 기능도 끌어내리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게 됩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이 긴장하거나, 반대로 릴랙스하면서 풀어질 때 작용하는 신경 시스템입니다. 특히 혈관 건강과 아주 직결되어 있어요.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지배하면 혈관이 불안정하게 수축하거나 이상 반응을 하게 되죠. 결국 어떻게 되느냐 하면 혈압이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피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얼굴이 갑자기 빨개지거나, 갑자기 하얗게 창백해지거나, 피부 민감도가 확 올라가는 이런 경험을 다 해 보셨을 겁니다.

그러니까 피부가 반복적으로 붉어지고 열이 오르며 트러블이 생긴다면, 단순히 피부 문제라기보다는 “내가 요새 좀 많이 지쳤구나.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구나”라는 몸의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안 받고 살겠습니까? 사는 게 피곤한데요.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스트레스를 잘 풀어내서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해결법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수면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해서 우리 몸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 줍시다.

두 번째로 하루 10분만이라도 명상이나 심호흡을 통해 이런 루틴을 만드는 거예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 몸을 이완시켜 주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서 우리 몸에 에너지를 쌓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저녁 시간 이후에는 카페인이나 당분을 줄여서 우리 몸이 자극을 받지 않게 해 주는 겁니다.

네 번째는 정말 최소한의 가벼운 운동입니다.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많이 주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겁니다. 걷기라든지 스트레칭, 또는 유튜브를 보면서 요가를 하는 것도 괜찮잖아요. 요즘 좋은 프로그램이 많으니까요. 그런 것을 보면서 하면 실제로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감정에 휴식을 주는 거예요. 우리가 쉴 때도 사실 쉬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오히려 자극적일 수도 있고, 불필요한 정보가 과도하게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감정이 불필요하게 소모되고, 감정은 휴식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팁인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짚어 주셨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상식적으로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에요. 알면서도 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또 당연한 소리 하네. 또 잔소리하겠지”라고 받아들이지 마시고, 그 당연한 것을 실제로 한번 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루틴으로 만들어서 스트레스를 이겨 나가는 능력을 키워 보시면 어떨까요?

좋죠. 우리 뭐 먹으러 갈까요? 삼겹살 먹으러 갈까요?

좋습니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