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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넥사믹 애시드는 피부과 약이 아닙니다. 기미 치료용으로 만들어진 약도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영등포 한 곳에서 60여 년간 80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개피부과 의원의 피부과 전문의 김신환입니다. 기미 치료는 레이저 토닝과 같은 색소 레이저 치료로만 가능하다고 알고 계신데요. 이전 영상에서도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으로도 어느 정도까지는 호전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선이 가능하냐고 많이들 질문 주시는데요.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미백 기능성 화장품들이 있는데요, 이 화장품 안에는 실제 처방을 받아야만 구매 가능한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에 포함된 성분이 일정 부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양이 미미하거나 치료 효과를 내기에는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장품은 아무리 기능성이라도 어디까지나 누구나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된 미용 제품들이기 때문에, 실제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과는 기미 개선 효과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죠.
자, 그럼 이번 영상에서는 레이저 토닝이 색소 레이저가 아닌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기미가 치료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자, 이전 영상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치료의 핵심 중에 핵심이니까요. 넘어가겠습니다.
기미 치료는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기미의 색소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바스라뜨리는 단계. 두 번째, 이 바스라뜨린 색소를 피부에서 클리어링, 청소해서 없애는 단계. 세 번째, 없어진 색소의 재발을 막는 멜라닌 세포가 다시 색소를 못 만들어 내게 하는 단계로 이루어져요. 이 세 가지 단계가 다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1단계 치료법 하나, 2단계 치료법 하나, 3단계 치료법 하나, 이렇게 합쳐서 적어도 세 개의 치료법을 합쳐서 복합 치료를 합니다.
기미는 절대 색소 레이저만 열심히 받는다고 무조건 좋아지는 건 아니에요. 빨리 좋아지려고 세게 레이저를 받았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가 있고요. 그래서 항상 처음 시작할 때 신중하게 접근하셔야 하는 게 맞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3단계 치료를 먼저 진행해 보시면서 상황을 판단해 볼 수도 있습니다.
먼저 3단계 치료는 약이 있어요. 흔히들 많이 알고 계시는 도란사민이라고 하는 약이 있고 또 바르는 약도 있고요. 이러한 치료들의 가장 큰 장점은 우선 레이저나 다른 본격적인 시술들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치료를 드리는 입장에서도 이런 가성비를 따져 봐야 되겠고요. 또 하나는 부작용이 날 확률이 훨씬 적다는 점이 있습니다. 좀 더 장기간에 걸쳐 안전하게 치료를 받으실 수가 있죠. 다만 이것만 가지고 무조건 낫는다고 할 수는 없고, 대략 한 2030%가량은 호전되는 걸 경험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이런 치료를 먼저 받아보시고, 정말 운이 좋으면 이 2030%에 해당해서 기미가 개선되는 걸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약을 이용한 치료만으로 충분히 개선이 다 되지 않는 경우에는 이제 본격적인 기미 종합 치료를 계획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오늘은 이런 기미의 약을 이용한 치료에 대해 좀 더 말씀드려 볼게요. 이제 꽤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 아직 기미 치료하는 데 먹는 약 쓰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번 정확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먹는 약은 간단합니다. 트라넥삼산과 항산화제가 있습니다. 항산화제는 이제 고농도 비타민 C, 먹는 글루타치온, 두 가지가 있고요. 근데 항산화제는 일종의 예방적인 치료이고 부스팅 효과를 보려고 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메인 치료제는 트라넥삼산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트라넥삼산. 정확한 명칭은 트라넥사믹 애시드라고 하고요. 화학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근데 이건 중요한 건 아니고요. 실제로 약국에서 접할 수 있는 상품명이 주로 유명하죠. 도란사민, 멜란지, 트란시노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제약 회사별로 이름만 다르지 사실 거의 다 같은 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트라넥사믹 애시드는 피부과 약이 아닙니다. 기미 치료용으로 만들어진 약도 아니에요. 이건 부인과 약이었다, 부인과 그리고 외과 같이 수술하는 과에서 많이 쓰던 약으로서 원래 지혈제로 만들어진 약입니다. 월경 과다 환자에서 월경 전후에 사용해서 하혈을 좀 줄여주거나 혈우병 환자처럼 피가 잘 안 멈추는 사람에게 쓰거나 출산 후에 과다 출혈에 주로 쓰던 약재입니다.
그런데 1998년에 일본에서 가즈이사 마에다와 마사코 나가누마라는 두 과학자가 트라넥삼산이 색소 침착을 억제하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연구하던 곳이 시세이도 연구소예요.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그 일본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가 그 당시 일본에서 1위고 전 세계에서 5위 정도 하는 화장품 회사였습니다. 그래서 시세이도에서 이 연구를 그대로 들고 가서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게 시세이도의 히트작 중에 하나인 엘릭서 화이트입니다. 여기에 사가스 추출물과 트라넥삼산을 합쳐서 만든 게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미백 화장품, 화이트 하이드라 에센스예요. 또 이후에 샤넬에서 이 트라넥삼산 기술을 이용해서 르 블랑 라인을 출시합니다. 르 블랑은 지금도 출시되고 있죠. 이외에도 여러 화장품 회사에서 비슷한 제품들이 미백 화장품들로 출시되고 있고요.
자, 갑자기 왜 화장품 얘기하고 있지? 아무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 다시 돌아가서. 지혈제로 쓰이던 트라넥삼산이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제 이걸 기미 치료제로 이용하는 방법들이 많이 연구가 되었고요. 근데 초기에는 외과와 산부인과에서 이걸 연구하는 피부과 쪽에 굉장히 항의를 많이 했었어요. 이게 지혈제인데 다시 말해서 피를 빨리 굳게, 멈추게 해 주는 약인데 이걸 아무 병도 없는 사람이 기미 치료한답시고 일부러 먹으면 멀쩡히 몸속에 잘 돌던 피가 굳어버리지 않겠냐, 이거였죠. 정확히 얘기하자면 혈전증 같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겠느냐 우려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간간이 의사들끼리 좀 싸우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여러분도 듣다 보면 걱정되실지 모르잖아요. 피를 굳게 하게 하는 약인데 결론만 말하면 같은 트라넥삼산도 지혈제로 사용할 때보다 기미 치료에서는 저용량의 먹는 약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도 좋다라고 연구가 됐습니다.
지혈제로 쓸 때는 주사제나 먹는 약으로 쓰는데 보통 하루 용량이 2,000mg, 4,500mg 씁니다. 근데 기미 치료제로 쓸 때는 250mg짜리 약을 하루 두 번, 그러니까 하루 500mg 사용하는 거거든요. 4분의 1밖에 안 되는 용량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가 있는 거죠. 아무튼 이런 방식들을 통해서 트라넥삼산이 기미를 억제한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너무 복잡한 이야기는 됐고, 멜라닌 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멜라닌 세포가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어 내게 하는 신호가 있는데 트라넥삼산이 이 신호를 끊어 주는 거죠. 그럼 멜라닌 세포는 멀뚱멀뚱 가만히 있게 되고 색소를 못 만들어 내게 되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어 버림으로써 기미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거죠. 정리해 보자면 트라넥삼산 먹는 약을 통해 저용량으로 안전하게 기미를 억제할 수 있다 이겁니다.
바르는 약은 먹는 약보다 더 간단합니다.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아젤라익산 이런 여러 가지 약 성분들이 미백 치료에 시도가 되었고, 어떤 게 더 좋다 어떤 게 더 나쁘다 또 이런 갑론을박 연구들이 있었는데 이것도 그냥 다 치우고 결론만 말씀드릴게요. 삼제요법, 트리플 콤비네이션 크림이라고 해서 세 가지 성분을 함께 섞어서 쓰는 게 우리나라 사람한테 제일 효과가 좋습니다. 이 세 가지 성분은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그리고 스테로이드예요. 이 세 개를 적절한 농도로 배합한 약이 있는데 이것도 연구가 있었는데 한국인 240명, 아시아인 26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니까 각각 따로 쓰는 것보다 월등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이 삼제요법으로 만들어진 연구들이 상용화가 돼 있습니다. 이름은 뭐 이것도 제약 회사마다 이름이 좀 다른데 프리앤티 크림, 멜라논 크림, 트리루스트라 크림 이 정도가 있습니다.
사용 방법도 굉장히 간단합니다. 매일 저녁에 한 번씩 기미 자리에 맞춰서 살짝만 펴 발라 주시면 돼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바르는 연고이기 때문에 다른 색소 치료에 비해서 가장 가격 부담이 덜한 게 장점입니다. 그리고 또 당연한 얘기지만 바르는 약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고 깊은 기미까지 치료하는 힘이 좀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주의점이 있습니다. 이런 치료법도 약은 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이 연고를 써도 되는 건지, 쓰고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건지 기본적으로 의료진과 좀 상담을 해보고 진행하셔야 되고요. 또 마지막으로 특이한 점은 아까 말씀드렸던 약재 성분 중에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이 두 성분은 광과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빛을 많이 받게 되면 약효가 떨어져 버리거나 빛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빛을 받으면 역효과를 내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레이저 치료와 바르는 약은 사람에 따라 서로 궁합이 맞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하기로 결정을 하면 그대로 쭉 밀고 나가는 게 좋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까지 의료진과 미리 상의를 해서 진행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어, 이렇게 발라서 기미를 개선시키려면 다시 한번 성공 말씀드릴게요.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트라넥삼산 그리고 고농도 비타민 C, 이 네 가지가 거의 유일하게 기미를 개선시킬 수 있는 성분들이에요. 일단 이 정도 성분은 있어야 그래도 미백용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근데 그게 화장품으로서 실제 기미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죠. 여러 가지 이유를 조금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전에 영상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어떤 성분이 효과를 내려면 유효 농도라는 게 있습니다. 당연히 저농도일 때 효과가 떨어지고요, 고농도일 땐 효과가 세겠지요. 근데 화장품들을 제조해서 판매할 때 식약처에서 검사를 받아야 판매를 할 수 있거든요. 이때 식약처에서 분류를 하게 되는데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것도 이 검사를 거쳐서 식약처에서 도장을 찍어 준 겁니다. 자, 근데 어떤 성분이 명확한 치료 효과를 가질 정도로 고농도, 진한 농도로 들어가게 되면 또 그만큼의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화장품으로 분류를 안 하고 약으로 분류를 합니다. 이 기준이 굉장히 빡빡해서 딱 기준 농도 정해 놓고 넘어가면 약, 그 기준 이하에서는 화장품.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화장품이라는 거는 거의 다 최대한 안전한 성분들을 일정 농도 이하로만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화장품으로는 치료 효과를 내기는 힘듭니다. 광고할 때도 치료란 말도 못 쓰게 돼 있고요. 그래서 기미에 도움이 된다, 기미 증상을 완화한다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위에 말씀드린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그리고 비타민 C는 기미 치료의 효과를 낼 정도로 유효 농도일 때 피부에 굉장히 자극이 되는 성분이에요. 비타민 C는 고농도일 때 아스코르빅산이라 산성을 띠거든요. 그래서 바르면 굉장히 따갑고 피부가 빨개집니다. 레티노이드는 한 수 더 떠요. 얘는 치료 농도일 때 자극도 되지만 심하면 필링, 박피해 버리는 효과가 나와요. 그래서 며칠 바르고 나면 처음에 적응 안 되셨을 때 화끈거리고 따갑고 각질도 일어나고 얼굴도 막 달아오르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화장품 광고에서 보통 이런 멘트가 같이 있습니다. 저자극, 무자극, 자극감이 없는, 민감한 피부에도 편안한. 참 들으면 마음 편해지는 좋은 말들인데, 자극감이 아예 없다면 그만큼 치료 성분이 좀 적을 거라는 의문이 듭니다.
자, 정리해 보자면 기능성 화장품에도 분명 유효한 성분이 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를 좀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바라보셔야 돼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능성 화장품이 할 수 있는 역할은 1번 자외선과 가시광선 차단을 통해서 기미 악화를 방지하는 것, 두 번째 고보습과 피부 장벽 개선을 통해서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서 기미를 예방하는 것. 근데 이 두 개는 딱히 미백 화장품이 아니어도 돼요.
미백용 기능성 화장품이 할 수 있는 일은 1번 꾸준한 사용을 통해서 기미가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 주거나, 2번 일시적인 미백을 통해서 화이트닝 효과를 내거나 이 정도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홈케어만 가지고 기미를 완전히 좋아지게 만들긴 좀 어렵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레이저만 디립다 하라 이런 이야기 절대 아니고요. 치료에도 색소 레이저, 진피 재생, 먹는 약, 바르는 약 여러 가지 치료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을 자기 피부에 맞춰서 차근차근 진행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영등포의 개피부과 의원 피부과 전문의 김신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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