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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흡입하면 죽는대! 지방 흡입하면 죽을 수도 있대. 지방 흡입하면 죽는다고? 지방 흡입 받다 죽었대.
여러분, 공포의 지방 흡입 꼭 하실 건가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지방을 쏙쏙 뽑아 드리는 뽑기왕 닥터 성현주입니다.
어느 날 지방 흡입 상담을 온 환자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요? 보통의 환자들은 몇 cc 나올 것 같냐, 가늘은 팔이 될 수 있겠냐 이런 걸 물어보는데 이례적으로 부작용에 대해서 물어보셨어요. 부작용 중에서도 아주 드문 색전증을 물어봐서 과연 어떤 부작용인지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색전증이라는 것은 우리 몸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혈관으로 유입이 되고 혈관을 막는다는 뜻입니다. 혈전! 그러니까 작은 피덩어리가 날아들어 와 혈관을 막으면 혈전 색전증, 공기가 혈관을 막으면 공기 색전증, 지방이 혈관을 막으면 지방 색전증이 되는 거죠.
지방 흡입술 중에 지방 방울이 혈관을 타고 들어간다면 폐를 비롯해서 심장, 뇌, 간 등의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면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아주 심각한 합병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도에 대만에서 전 세계에서 발생한 38건의 지방 흡입과 관련된 지방 색전증 케이스를 리뷰한 논문을 보면 지방 색전증은 수술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고, 심정지 발생률이 무려 38%, 사망률은 무려 33%에 이르고, 기계적인 인공호흡도 해야 되고, 진단은 흉부 CT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지방색전 사망률 33%, 세 명 중 한 명이 사망한다니까 정말 무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위험하니까 과연 해서는 안 되는 수술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른 부작용이 아닌 지방 색전증에 대해서는 저는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발생률이 매우 낮고 예방법이 있고 치료법까지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보다 발생률이 더 높은 감염이나 혈종, 장액종, 괴사, 울퉁불퉁해지는 요철, 색소 침착 같은 부작용이 더 걱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방 흡입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한 명 이하, 0.00001% 이하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 보면 제왕절개 수술 사망률이 0.02%, 맹장 수술 사망률이 0.1% 이하, 그리고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연간 0.01%인 것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발생 위험 수준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하는 수술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방 색전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색전증을 잘 발생하게 하는 원인을 제거하면 되겠죠. 첫 번째로 전신 마취가 아닌 수면 마취와 국소 마취로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방 색전증이 보고된 모든 케이스는 전신 마취 상황입니다. 환자가 전신 마취 중이라 움직이지도 않고 외부에서 산소를 넣어 주니까 폐에 압력이 높게 걸리고 수술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런 것들이 지방 색전증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대응도 어렵게 하는 겁니다.
두 번째, 대용량 지방 흡입을 하면 안 됩니다.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지방의 양은 환자의 키와 체중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5,000cc 이상의 지방 흡입에서 지방 색전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0,000cc 뽑아 주겠다! 아직도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속는 분들 없겠죠? 이것은 너를 죽이겠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세 번째, 깊은 층의 흡입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숙련도의 부족으로 얇은 층을 흡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깊은 층을 흡입하는 것도 근육과 혈관을 손상시키고 색전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방층의 흡입 깊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야 됩니다.
이 세 가지만 잘 피하면 극히 발생률이 낮은 지방색전증이지만, 더더욱 그 발생률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혹시라도 지방 색전증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어보실까 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수술을 하는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환자가 경련을 하거나 아니면 움직임이 아예 없다거나 이상 증세가 보인다면 지방 색전증에 대해 의심을 해야 하고, 즉시 수술을 중단하고 빠른 기관 삽관을 통해서 산소 공급을 해 주고, 수액 보충해 주고, 심장 모니터링하고 중환자실 치료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해야 됩니다.
빠르게 대응한다면 완벽한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까 어영부영하지 않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죠. 어설프게 처치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가만히 보고 있거나 수술을 계속한다거나 하면 끔찍한 결과를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
이 장면은 2020년도에 지방 흡입 사망 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일부입니다. 여기에 나온 시간을 한번 보세요. 이 케이스는 지방 색전증 때문인지 호흡 저하로 인한 심정지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수술이 12시 50분에 시작이 되었는데 밤 9시가 되어서야 수술실에서 119를 통해 응급실로 갑니다. 의사인데 직접 응급 처치를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기가 못 살리겠으면 빨리 상급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되는데 저렇게 환자를 오랫동안 놔뒀다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의사 혼자 모든 치료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응급 처치와 함께 다른 병원으로 전원과 이송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이런 기본이 안 된 채로 지방 흡입을 하는 의사들 적지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자! 그러면 예방법 나왔네요. 거의 없겠지만 전신 마취하는 병원으로 가지 마시고, 수면 마취하는 곳으로 가는데 수면 마취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셔야 됩니다. 마취과 전문의 상주라고 하는 지방 흡입 병원들 대부분은 수술을 하는 본인이 마취과 출신인 경우가 많고, 별도로 마취과를 상주시키는 병원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응급학과 전문의로 마취뿐만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다양한 응급 상황에 대한 트레이닝이 되어 있어서 수술을 하면서, "아! 전공을 아주 잘 선택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수술할 때 웬만하면 5,000cc 이하로 뽑아 달라고 하시고, 실장이든 원장이든 10,000cc, 20,000cc 뽑아 주겠다며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는 병원도 거르셔야 됩니다. 수술시 너무 깊은 층 흡입으로 인해서 출혈이 생기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말해야 되는데 그런 말 하실 수 있겠어요? 사실 이런 건 환자가 요구할 사항이 아니고 의료진이 마취에 대한 실력과 안전 매뉴얼이 갖추어져 있어야 됩니다. 과용량 흡입의 위험성을 알고 있어야 되고 환자에게 너무 깊은 층 또는 얇은 층을 흡입해서 생기는 부작용을 겪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지방 색전증은 지방흡입 중 발생할 수 있는 극히 드문 합병증이지만, 발생률이 0%는 아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전신 마취, 대용량 흡입, 깊은 층의 흡입 수술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니까 수면 마취나 국소 마취 방법, 적정 용량의 흡입, 그리고 적정층을 흡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환자가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저뿐만이 아니라 지방 흡입에 관심이 있는 다른 의사 선생님들도 혹시 이 영상을 보신다면 꼭 기억해 주시고 공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지금보다 더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 예방법을 잘 지키고, 직원들도 교육하고 지방 색전증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안전 장비까지 잘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뽑기왕 닥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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