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알고 지낸지 오래되셨지만
부끄럽다고 계속 미루시다가
더이상은 안될 것 같다고 찾아오셨네요~

왼쪽 아래 검은색 염증 말고는 딱히 크게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죠?
그렇지만 치과의사들 눈에는 보인답니다~

양쪽 위 맨뒤 치아 뿌리끝 염증이 심합니다.
오른쪽은 상악동막까지 뚫린 게 거의 확실해보이네요.
왼쪽 아래 노란동그라미는 뿌리가 아마 금이간 걸로 보입니다.
오른쪽 아래 녹색 동그라미는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서
사이즈가 커지지만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기에 그냥 둬도 됩니다.
왼쪽 아래 빨간 동그라미는
잇몸이 나빠질 수 있다는 신호인데
이런 경우 저 부위를 정말정말 잘 관리해줘야 탈이 나지 않습니다.
우선 CT를 찍어서 염증상태를 체크합니다.

역시나 상악동막까지 염증이 다 넘어간 상태입니다.
이 사진만 봐서는 구별이 잘 안되시죠?
아래 사진을 볼게요~

오른쪽 아래 빨간색선이 보이시죠?
빨간선 위쪽에 회색부분은 상악동막입니다.
원래는 얇은 선처럼 보여야하는데
염증이 있는 경우 상악동막이 두꺼워집니다.
두꺼워진 상악동 막은 저렇게 회색으로 보이죠~
어쨌든 상악동막 아래 빨간선이 뼈라인인데
파란색선을 보세요.
파란색선은 연결되어있지 않고
끊어진 선으로 되어있고 치아 뿌리와도 연결되어있습니다.
저 뿌리가 염증의 원인이고
염증이 커지면서 뼈를 뚫고 상악동 안쪽까지 번진 것입니다.
심지어 사이즈도 작지 않네요.

왼쪽 위도 상악동까지 염증이 번진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오른쪽에 비해서 사이즈가 작네요.
위쪽 큰 어금니는 뿌리가 3개입니다.
한개의 뿌리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이번 케이스처럼 여러개의 뿌리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죠.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신경치료가 불완전하게 되거나
신경치료가 잘 되었어도
뿌리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아예 부러진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환자가 초기에 통증을 느껴서 빨리 발견하면 다행인데
이분처럼 증상이 없는 경우
염증이 많이 커져서
임플란트 시술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왼쪽도 역시나 상악동안쪽으로 뚫려있고
3개의 뿌리 중 2개의 뿌리에서 뚫린게 발견되네요.
치료가 쉽지 않겠네요.
치과의사들마다 선호하는 치료방식이 있답니다.
저의 경우 뿌리끝에 염증이 있다하더라도
발치한 후에 곧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합니다.
거의 99% 그렇게 진행을 합니다.
이렇게 발치를 하고 곧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을
"즉시식립" 이라고 합니다.
"원데이 임플란트"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데이 임플란트라 함은
임플란트 뿌리 부분을 심고 당일에 곧바로
머리부분까지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간혹 인터넷에 즉시식립을 원데이임플란트라고
홍보하는 글이 있는데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통 어금니는 씹는 힘이 크기 때문에
원데이 임플란트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개의 임플란트를 동시에 식립하고
초기고정(나사 심을 때 빡빡하게 심기는 정도)이
잘 나오면 어금니도 당일에 머리부분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앞니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심미적인 요소입니다.
앞니의 경우, 치아가 비어있는 상태로 지내는 것은
사실 상 너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저는 앞니는 당일에 임시치아를 만들어 주거나
"원데이임플란트"로
머리부분을 미리 만들어놨다가
임플란트를 심고 곧바로 연결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없게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염증이 심한 경우라면
"즉시식립"이 곤란합니다.
뚫린 구멍 사이즈가 작으면 가능하지만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뚫린 부분을
우선 잘 막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 치료기간이 엄청 늘어날 수밖에 없답니다.
우선 발치를 하고 안쪽 염증을 다 긁어냅니다.
뚫린 구멍이 막히기를 기다립니다.
대부분은 한 달 이내에 잇몸으로 막힙니다.
그런데 잇몸으로 막히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뼈가 차 올라야 합니다.
3~6개월 정도 기다려야
뼈가 어느정도 형성이 됩니다.
구멍사이즈가 크고, 남아있는 뼈의 양이 적으면
이 구멍이 아예 안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주변에 그래도 뼈가 조금 있어서
3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식립하기로 했습니다.
3개월이면 구멍사이즈에 비해서
충분한 시간은 아닙니다.
구멍이 클수록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환자분이 너무 바쁘셔서 6개월이 넘어서야
다시 치과에 방문하셨습니다.
그 사이에 뼈가 어느정도 형성이 되어서
(오른쪽은 70%, 왼쪽은 100%가까이)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오른쪽은 식립 당시에도
뼈로 구멍이 다 막혀있지 않아서
시술이 까다롭고 오래걸렸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 되었고
2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잘 사용하고 계시답니다.

원래는 위 양쪽에 2개씩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지만
비용적으로 부담이 있으신 경우
이렇게 1개씩만 심어도 됩니다.
원래부터도 양쪽에 한개씩
치아가 없는 상태로 지내셨기 때문에
이렇게 1개씩만 복구해도
환자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치아가 4개 없다고 해서
4개 전부다 당장 복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료계획을 세울 때
환자의 경제적인 계획도 고려가 필요합니다.
환자가 생각하는 예산 범위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치료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치과치료는 한번에 끝나지 않아요.
주기적으로 계속 다녀야 하니까
이번에 예산이 부족해서 못한 치료는
다음번에 해도 되니까
그 다음까지 생각해서 치료계획을 짭니다.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과 계획"
입니다.
이 부분이 간단한 것같지만
가장 신중해야 하고
정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단과 계획을
많이 많이 많이
신중하게 하는 편입니다.
이 부분은 많이 많이 많이
신중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소심해서 그런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절대 소심하지 않아요~ ^^
진단과 계획은 신중하지만
치료에 들어가면 거침없이 샤사샥~~~
저희 직원들이 저에게 늘 하는 말이
"치료할 때 뭔가 거침이 없어요"
"손이 정말 빠르세요"
"금손이세요"
오래 고민하지만
결정을 내린 후엔
촥촥촥!!
저의 진료철학입니다.^^
본 포스팅은 실제환자의 진료내용으로
사전 동의하에 작성되었습니다.
치과치료 시술 및 수술은 개인에 따라
염증반응, 출혈, 부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