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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푸린의원의 김근환 원장입니다. 오늘은 주변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필러 시술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다크서클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눈 밑의 깊은 눈물고랑 같은 해부학적인 원인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눈물고랑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화장으로 가리는 것으로 해결이 잘 되지 않는데요. 그래서 간단한 필러 시술로 눈물고랑을 채우는 시술이 인기를 얻게 되었고,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피부에 자극 역시 간단한 주사 몇 방으로 손쉽게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실제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만 있다면 당연히 수술에 앞서 먼저 고려해야 할 시술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심각한 결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의 주성분인 히알루론산은 친수성, 즉 물에 대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에 주입되면 그 주변 조직의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우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분을 흡수하게 되고, 그 결과 심각하게 부어오르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히알루론산 필러의 수명은 보통 6개월에서 길면 18개월까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기간 동안만 부작용이 발생하고, 그 뒤에는 붓기나 팽창하는 부작용은 없어야 하는데, 몇 년이 흘러도 그대로인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노화 현상과 연관을 지어서 그 부작용을 그냥 무시하는 경우일까요?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의 MRI를 찍은 결과, 눈물고랑 부분이 하얗게 찍혀 나왔는데 그 하얀색 부분은 필러였습니다. 히알루론산 필러가 친수성을 지니기 때문에 물처럼 MRI에서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눈물고랑 부위는 피부가 매우 얇아서 필러 시술을 하기에 상당한 난이도를 요하는 부위면서, 안와 격막과 밀접해 있기 때문에 우리 안구에 대한 위험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안와 격막이라는 것은 눈꺼풀과 안와를 분리해 주는 아주 얇은 막이고, 안와 지방을 감싸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얇아서 바늘이나 쉽게 뚫릴 수가 있고,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 위험성이 다분합니다. 매우 극단적인 사례가 되겠지만, 안구를 먹여 살리는 동맥을 필러가 막아버려 시력을 소실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눈 주변 필러 시술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를 떠나서, 시술의 결과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눈 밑 고랑 필러의 문제점에 대한 해부학적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12년에 발표된 브라이언 멘델스 박사의 한 논문이 있습니다. 제목은 눈물고랑 인대, 눈물고랑 기형의 해부학적인 기초라는 논문인데요. 이 논문에서 249구의 시체 해부를 통해 눈물고랑의 피부는 인대 조직에 의해서 뼈 아래에 바로 붙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뜻은 간단하게 말하면 필러로 눈물고랑의 꺼진 피부를 해결하기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눈물고랑 인대 위쪽이나 안쪽에 채워 넣을 수 있는데, 그렇게 넣게 되면 필러가 인대를 어느 한쪽으로 밀게 되어 부적절한 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들어간 필러를 제거하기 위해 히알루로니다제라는 효소 용액을 사용해 분해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것 또한 문제가 없지 않습니다. 우리 피부층에는 SMAS층이라고 불리는 근막층이 있고, 이 근막층은 근육과 피부를 연결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조직인데요. 필러를 제거하기 위해 넣은 히알루로니다제의 용액이 이 근막층의 원래 존재하고 있던 히알루론산까지 같이 녹여서 피부에 노화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얼굴선이 날렵할수록 보기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잘생기고 아름답던 배우들이 오늘날 살이 쪄서 얼굴선이 사라져 나타나실 때, 예전에 빛나던 아우라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 모두가 동의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간혹 20~30대에는 얼굴이 통통했던 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변화된 본인의 얼굴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얼굴에 있던 지방이 노화로 인해 빠지면서 숨어 있던 본인의 얼굴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날씬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굳이 얼굴의 볼륨감을 위해서 필러를 투입하는 것이 과연 실제로 올바른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얼굴에 윤곽 개선을 위한 필러 시술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필러라는 시술의 특성상 얼굴 윤곽을 날렵한 쪽으로 개선시키고 강조하는 변화를 기대하기가 다소 힘듭니다. 얼굴에서 꺼진 부분을 필러로 다 채워 주게 되면 윤곽은 오히려 더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양의 필러를 주입해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땡땡하게 부은 얼굴이 거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외국 연예인 중 얼굴이 심각하게 부은 사진들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무리하게 많은 양의 필러가 초래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필러를 얼굴에 절대 쓰면 안 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는데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만큼의 양을 사용해서 적재적소, 정말로 필요한 부위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부위가 아닌데도 단순한 볼륨감을 만든다든가, 부적절하게 얼굴의 윤곽을 도드라지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굴의 균형과 비율을 맞추는 용도로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무턱인 분들에게 있어서 턱을 높이거나, 뺨에 비해서 관자놀이가 꺼져 있다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관자놀이의 볼륨을 살려주는, 그러한 서로의 균형을 맞추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럼 얼굴에 필요한 볼륨을 채울 수 있는 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가 필러보다 더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으로는 자가 지방이식이 있습니다. 안전하게 추출된 자가 지방세포를 필요한 곳에 넣어 주는 것이 필러를 넣는 것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부작용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필러를 사용할 때는 정말 필요한 곳에 딱 필요한 양만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라푸린의원 김근환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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