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깨달은 것들
![[에톤TV]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깨달은 것들 관련 이미지 1](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6sqnwoxhnd/naver_blog/etonneps/assets/by_hash/260284294ed727ad5526a17e964dc77f86a6aced84eeae984713a3de6bf564f5.jpg)
대학교에 입학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던
순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이제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는
진정한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서울대 의대 생활과
그 안에서 느꼈던 점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서울대에는 '3대 바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을 자랑하는 사람.
그리고 학교 축제에 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저는 학교에 다닐 때는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특히 서울대입구역이 학교와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는
그때도 많이 나왔지만
'3대 바보'라는 식으로 정리된 말은 아니었죠.
학교 축제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제 기억이 벌써 2000년대 초반이라
좀 왜곡되었을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다른 학교 축제들이
훨씬 더 에너지가 넘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 학교 축제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아카라카나 고대 축제 같은 곳은
정말 활기찼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을 자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늘 전교 1등을 했던 건 아니라서
자랑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대에 입학한 친구 중에는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을 테니
굳이 그걸 자랑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 동기 중에는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을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없었고
그런 이유로 유명해지는 경우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물리 올림피아드나 수학 경시대회 같은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친구들이 더 유명했죠.
![[에톤TV]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깨달은 것들 관련 이미지 2](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6sqnwoxhnd/naver_blog/etonneps/assets/by_hash/69da2a2396ddaa7fbd0788059f94ee52cb526562240ab867ce78d76d59d57384.jpg)
제가 서울대 의대에 입학하고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는 달리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의대생이라면 공부만 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얘가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다고?" 싶을 정도로
공부 잘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늘 게임만 하는 친구,
유머 감각이 뛰어나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친구,
운동을 너무 잘하는 친구 등
정말 다채로운 사람들이 모여 있었죠.
물론 제가 다른 학교에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울대생의 모습과는 달리
개성 넘치는 친구들이 많아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크게 느낀 점은
대학교 입학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표했던 대학교에 들어갔으니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때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동기들을 보면
검사가 된 사람, 변호사가 된 사람,
의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사람 등
진로가 정말 다양합니다.
대학교 때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굉장히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의대 생활이 치열한 경쟁의 연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저는 경쟁이 있었다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학점 경쟁 같은 것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내가 얘보다 잘해야 하니까
몰래 뭘 해야겠다" 같은 식의 경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동료의식이 훨씬 강했습니다.
공부해야 할 양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니
다 같이 도와서 잘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했죠.
특히 의대는 전공과목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다른 학과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습니다.
본과에 진학하면 거의 고등학교처럼
똑같은 교실에 앉아
교수님들이 들어와서 강의하는 방식이라
일반 대학생들처럼
유동적으로 시간표를 짤 수도 없었죠.
그러다 보니 학과 친구끼리
갇혀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서로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족한 시간에 다 같이
빨리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서로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서울대라는 타이틀은 분명 저에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가 자랑해서가 아니라,
학교가 어디냐고 물었을 때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도 아무래도
저에게 직접 표현은 안 하더라도,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테니까요.
적어도 제 능력에 비해
학교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오히려 제 능력 이상으로
봐주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울대를 나왔다는 것에 대해
'공부만 할 것 같고 재미없을 것 같다',
'사회에 관심이 없을 것 같다' 같은
부정적인 시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병원에 취직하거나
다른 진로를 모색할 때 상당히 유리했습니다.
취직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이
제가 받은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떤 수술에 대해
궁금하거나 조언을 구할 때
선배님들이 기꺼이 와서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시려고 했던 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는 정말 많이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도 많이 했고,
열심히 하기도 했죠.
저는 앉아 있는 것에
약간의 재능이 있는 편이라
노력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공부하는 것보다
상담하고 수술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공부는 혼자서 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오롯이
제가 지는 일이지만,
수술이나 상담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보다는,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서울대 의대 생활에 대한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만약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전 세계 어느 대학이든 갈 수 있다면,
저는 다른 곳도 가보고 싶습니다.
특히 축제가 재미있는 곳으로요! 😀
![[에톤TV]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깨달은 것들 관련 이미지 3](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6sqnwoxhnd/naver_blog/etonneps/assets/by_hash/436a5f9ebb67153544469faca667700f72703de849afdd0699fe90fda59633d6.png)
![[에톤TV]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깨달은 것들 관련 이미지 4](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6sqnwoxhnd/naver_blog/etonneps/assets/by_hash/c8449358017b76155d93d27ee5442a7a6ceab6484de2243765fece1846c00819.png)
![[에톤TV]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깨달은 것들 관련 이미지 5](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6sqnwoxhnd/naver_blog/etonneps/assets/by_hash/25d69326b037b5853df412692716f2e806e3181599431f02569aba2f1e985ac8.png)
![[에톤TV]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깨달은 것들 관련 이미지 6](https://pub-9f2bb3498faf4d1d8714b41df24753e3.r2.dev/content/clinics/archive/6sqnwoxhnd/naver_blog/etonneps/assets/by_hash/99a9d8363993223c51596689d569c773fe415036292611009b117a2d82a31959.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