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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어려운 게 눈이고, 이 눈을 1년에 한 1,000개 이상씩 10년 넘게 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눈이 어렵고, 그다음으로 어려운 게 코예요.
원장님, 가만히 계세요. 원장님이 좋아할 만한 얘기니까요. [웃음]
왜요?
아니, 그런 얘기 하셨잖아요. 코는 무조건 두 번 이상 해야 된다고.
아, 진짜 오랜만에 전문가분이시네요. 아휴, 네.
일본 유튜브 같은 경우에는 “나 다섯 번 했다”, “여섯 번 했다”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봤거든요.
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엄청나서 다시 안 하고 그러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전부 다 그냥 생긴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했다는 말이에요.
왜 이게 진짜로 한 번에 안 되는 건지,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코수술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제 수술이 되게 흔한 수술인 건 맞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11번째 재수술인 환자도 경험해 봤어요.
재수술이 많은 이유는 첫 번째는 모양이에요. 실제로 문제가 발생해서 재수술을 한다기보다, 모양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예요. 그 얘기는 첫 번째 수술을 할 때 그 모양에 대한 정의가 없었던 거예요. 충분한 숙고가 없었던 거죠.
어린 시절에 수술한 친구들은 수술받을 때 그냥 원장님이 하라는 대로 하거나,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기 얼굴과 어울리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한 거죠. 그러니까 애초에 코가 어떤 게 예쁜지 일반인들이 정확하게 모르거든요.
그다음에 심지어 어떤 게 예쁜지는 문화권마다도 달라요. 다행히 전체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모습이면 괜찮은데, 충족이 안 되면 계속해서 또 수술을 찾는 거죠.
일단 코수술이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작은 수술이에요. 눈으로 일단 코를 어떻게 하고 싶어요? 만만하니까 ‘내 외모가 아쉽다’, ‘더 아름다워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뭘 해야 될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눈이나 코는 만만하니까 일단 이걸 바꿔서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수술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과가 최적으로 딱 나오고, 원하는 대로 컨트롤이 되고, 그다음에 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안 생기게 하는 것, 이게 제일 어려운 게 눈하고 코예요.
제가 하는 영역의 수술들 중에 지금은 다른 건 다 안 하고 주로 안면부 연조직 중심으로 수술을 하는데, 제일 어려운 게 눈이에요. 이 눈을 1년에 한 1,000개 이상씩 10년 넘게 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눈이 어렵고, 그다음으로 어려운 게 코예요.
오히려 리프팅은 더 쉬워요. 리프팅은 기본적인 세이프티를 맞추고, 약간 하고 나서 “좋아요, 고맙습니다. 보기 좋아요” 하는 결과가 어지간한 범위 내에서 다 그렇게 나와요.
그런데 눈은 1mm 단위의 오차도 허용이 잘 안 돼요. 코도 약간 그러면서 동시에 물리적인 스트레스도 많아요. 높이를 버텨야 하고, 이런 게 몇 mm 차이 같지만 평생 피부에서 버텨지는 문제 같은 것 때문에 실제로 수술 중에는 너무 예쁘게 작업이 된 것 같은 수술도 시간이 지나면서 유지가 잘 안 되고 조금 무너지는 일들이 생기거든요.
그 정도로 어려운데 환자 입장에서는 접근이 간단한 수술이니까 그냥 아무 데서나 하는 거죠. 싸게 해 주면 그런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런 얘기는 또 하기 어려운 게, 싸게 해 주는 병원은 나쁜 병원이냐 하면 아니죠. 예외 없는 규칙은 없고, 모든 일에는 특별한 예외들이 있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경향성을 놓고 판단해야 합니다.
실력이 있다면 단가는 무조건 올라간다고 보시면 돼요. 세상 모든 가격에는 이유가 있어요. 의사도 ‘내 수술의 값어치가 이거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을 하겠죠.
그다음에 재료도 상관이 있어요. 저희처럼 환자 몸에 닿는 재료들, 일회용품, 약제까지 비용을 많이 쏟아부어서 이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본 가격이 확 올라가요. 그러니까 덤핑은 어차피 못 치는 거죠. 그런 것들도 좀 있는 거예요.
하여튼 그건 얘기하기 좀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어쨌든 코수술을 처음 받을 때 아주 이상적인 생각을 했는가, 그게 문제가 되고요. 두 번째는 코수술이 원래 그렇게 쉬운 수술은 아닌데, 되게 우수한 방식의 수술이 이루어졌는가? 이것도 문제가 됩니다.
수술을 처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이 사람에게 제일 맞는 수술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가 생각하기에 논리적으로 최적화된 수술은 코가 납작하고 낮고 뭉툭한데, 그걸 해결하고 싶은 경우예요.
그러면 연골의 상태와 피부 두께 등을 감안했을 때 제일 튼튼한 재료를 써야 돼요. 자기 거, 자가 연골이 맞는 거죠. 이런 식으로 논리적으로 결론이 나잖아요.
그런데 환자 입장에서는 자가 연골을 쓰는 수술이면 무서워요. 비싸요. 여기서 출발하잖아요. 그러면 타협을 해요.
수술 옵션이 세 가지 정도 있고, 제일 간단하면서 싼 것과 제일 복잡하면서 비싼 것이 있을 때, 음식점에서 음식 고르듯이 “그러면 두 번째 세트를 주세요”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게 사고의 오류 같은 거예요. 그런데 의료에서는 그게 틀린 답인 거죠.
그다음에는 추가되는 비용이 훨씬 커지죠. 이 목표가 나에게 필요한 게 맞는지 숙고하고, 숙고한 것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판단했다면 그 판단 기준에 따라 최적화된 것을 비용 같은 것이라든지 다른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결정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전문가와 상의를 한 번 하고, 그러고 나서도 잘 모르겠으면 다시 조금 생각을 길게 해야죠. 빨리 가서 해치우듯이 할 문제는 아닌 거죠.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병원을 찾아가면 제가 만족할 확률이 더 올라가는 건가요?
그렇죠. 경력이 쌓여서 다양한 상황을 겪은 선생님이면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대처라든지 생각이 더 있겠잖아요. 그런데 경력이 굉장히 많고 수술을 많이 했는데, 환자가 이미 충분히 그 선생님을 알고 많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갑자기 싸게 하지는 않겠죠.
코를 두 번, 세 번 해야 한다고 해서 막 나름대로 엄청 알아보고 찾아보고 갔는데도 그렇게 하더라고요.
모든 케이스는 아니지만 그렇게 산으로 가게 되는 케이스들은 일단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값이 생물학적인 허용 범위를 벗어나 있을 가능성이 하나 있어요.
정보 비대칭이 너무 심한 분야라서 내가 열심히 알아본다고 해도 그분이 나와 적합한 선생님인지 확인할 수가 없어요. 심지어 의사 친구들을 통해서 알아봐도 약간 편향된 답을 얻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기가 진짜 어렵습니다.
저라면 일단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판단하실 때 이 사람의 경험이 충분한 것 같은지, 그다음에 이 사람이 얘기하는 게 합리적인지, 그걸 기준으로 내 생각을 충분히 들었고 내 생각을 반영해서 합리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되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고 있다면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수술을 할 수가 있어요. 코수술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 큰 문제가 안 생기는 형태의 수술이 아닌 것들도 꽤 많거든요.
일단 코수술을 했을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옛날 보고이긴 한데, 2.4%에서 3.7%까지 얘기된 메타분석이 있어요. 그러니까 코수술을 하면 100명 중에 두세 명은 보형물 관련 문제를 겪는다는 거예요.
제 기준으로도 한 500개 수술하고 나면 한 명 정도는 보형물과 연관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수술해요. 그래서 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문제가 덜 생기게 처리하고, 생긴다면 그것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거죠.
저희가 하는 수술 중에 그런 수술이 딱 두 개 있어요. 코하고 가슴. 이 두 개는 보형물을 써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시아 사람 기준으로 보형물의 존재 여부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이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는 것보다 크다면 하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하지 말아야 돼요.
어떤 게 아름다운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 해보는 게 좋기는 하죠. 자기가 마음에 드는 얼굴 사진을 찾아본다든지 하는 것도 의미 있어요. 그런데 그걸 그대로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죠. 왜냐하면 배경이 굉장히 다를 가능성이 크니까요.
그렇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어느 정도의 변화를 주고 싶은지, 어떤 쪽으로 변화를 주고 싶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다음에 상담할 때 얘기를 해보고 타협을 할지 말지 생각해 봐야 돼요.
‘이렇게 하면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이 정도까지 하는 게 좋다’는 정도로 하는 게 일단은 추천이에요. 하지만 문제가 생기는 것을 감안하고도 모양을 만들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대처할 건지, 삶의 목표와 지향성 같은 것도 관련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협의하고, 타협할 건 타협하고, 타협하지 못하겠는 것은 지켜낼 건 지켜내면서 그렇게 결정해야 되는 거죠.
정리하자면 코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수술이에요. 그러면 문제가 안 생기는 범위까지만 수술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인지하고도 그걸로 얻어지는 게 더 크니까 타협해서 가는 것. 그렇게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코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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