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곡 연세위시치과의원
여상호 대표원장입니다.
낯선 장소에 가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치과 진료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무엇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면,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의 결과만큼
그 과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 서로 다른 시선
환자분은 누워서 진료를 받으시고,
저는 가까이에서 치아를 살핍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볼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저에게는 눈앞의 과정이 분명해도
환자분께는 소리와 감각만
전해질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어떤 걸 하고 있나요?”
궁금해도 입을 벌리고 계시면
바로 질문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말씀하시기 전에
제가 먼저 짧게 안내해드릴 수 있는
순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무엇을 확인하고,
어느 단계까지 진행할 예정인지.
자세한 설명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도
전체 흐름을 알고 계시면
조금 덜 막막하실 수 있습니다.
그 안내가 지나치게 복잡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요.
지금 필요한 내용부터
짧고 분명하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료 이름을 외우시는 것보다
오늘 하는 일의 이유를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계획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때도 있습니다.
진료 중에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이나
환자분의 상태를 살펴
과정을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때 처음 설명과 달라졌다는 사실만
전해드려서는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점이 새로 확인됐는지,
그래서 무엇을 다시 살펴야 하는지.
변경된 이유까지 말씀드려야
환자분도 같은 흐름 안에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른 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음 순서가 보이는 진료
진료가 마무리될 무렵에도
한 번 더 순서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오늘 진행한 부분은 무엇인지,
다음 방문에는 무엇을 할지,
그 사이에 살펴보실 점은 무엇인지.
치료실 안에서의 안내가
집에 돌아가신 뒤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설명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민망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를
한 번에 모두 기억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으니까요.

좋은 설명을 했는지는
제가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보다
환자분께 무엇이 남았는지로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무엇을 하나요?”
이 질문에 환자분도
대략의 흐름을 떠올리실 수 있다면
조금은 잘 전달된 것이겠지요.
처음 앉는 진료 의자에서도
과정을 이해하며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말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연세위시치과의원
여상호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