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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에서 나온 맹독을 피부에?|피부를 말하다|보톡스편

닥터에버스의원 건대점 · 닥터에버스 · 2024년 8월 20일

보톡스는 소시지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진 보툴리눔 톡신에서 시작됐습니다. 강력한 독성이 있는 물질이 어떻게 치료와 주름 개선에 사용되게 되었는지 그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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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중 여섯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또 이렇게 모였는데요. 저희 채널에서 ‘피부를 말하다’ 1편을 진행했었고, 이번 2편은 제가 진행하게 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제가 기획하게 된 이유가 뭐냐면, 원래 두 분은 피부에 관심이 많이 있었죠?

그냥 원래부터 타고나게 좋아해서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고, 관리하는 정도였어요. 저 같은 경우도 피부에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살다가, 아무래도 피부과 쪽에서 일하다 보니까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해 드려 보자는 취지입니다.

원래는 여성 게스트분이 나오기로 했는데, 그분이 사정상 못 나오셔서요.

오늘 제가 준비해 온 이야기는 보톡스 이야기입니다. 보톡스 얘기 많이 들어 보셨죠? 보톡스 몇 번 들어 보셨어요?

저는 보톡스를 솔직히 한 번도 맞아 본 적이 없거든요.

아, 진짜요? 한 번도 안 맞아 보셨어요?

보톡스 맞아 보신 분?

저도 한 번도 안 맞아 봤어요.

그럼 유일하게 저만 맞아 본 것 같네요. 어디에 맞았어요?

저는 턱 보톡스요.

원래 보톡스의 주된 목적은 주름 개선이잖아요. 제가 피부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준비해 왔다고 했는데, 보톡스에도 역사가 있더라고요.

역사요?

네. 보톡스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는 아시나요?

사실 이 영상은 그렇게 전문적인 영상은 아닙니다. 저희 세 명도 일반인이고, 그저 피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일 뿐이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원하시면 원장님들께서 이야기해 주시는 영상을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 보톡스 알아요. 목동 원장님이 보톡스 편을 찍었거든요.

맞습니다. 그거 꼭 보세요. 저희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재미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겠다.

보톡스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해 드리기 전에 우선 이 사진을 한번 볼게요. 뭐가 떠오르시나요?

맛있겠다.

첫 번째 사진을 보면요?

달콤하다.

아니, 잠깐만요. 이게 피자가 아니라 뭔지 맞혀 주시면 돼요. 이게 뭘까요?

호빵? 겨울에 호빵.

이건 뭘까요?

스테이플러.

스테이플러, 그렇죠. 스테이플러.

이건 뭘까요?

앵무요괴? 에프킬라? 이건 뭘까요?

요구르트.

자, 제가 보톡스 이야기를 해 드린다고 했는데 이 사진들을 보여 드린 이유가 뭐냐면, 지금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는 것들이지만 사실 실제로는 호빵이 아니라 찐빵입니다. 이것도 호치키스라고 하셨나요?

스테이플러.

맞아요. 맞혀 주셨네요. 이건 뭐라고 하셨죠?

에프킬라.

킬라 아닙니다. 이거는 모기 살충제입니다.

마지막은 뭐라고 하셨죠?

요플레.

아, 요플레라고 하시지는 않았네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대명사처럼 잘못 알려진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보톡스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때는 18세기 후반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어느 시절이죠?

조선.

네, 조선 맞죠. 독일에서 의문의 중독 사고가 갑자기 일어나는 거예요. 왜 갑자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죽어 나갔을까 조사해 봤더니, 상한 소시지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13명 중 여섯 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대다수가 죽었네요.

보통 어떤 반응일까요? 식중독에 걸렸다고 하면 ‘음식이 상했나?’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상한 음식을 먹었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죽을까요?

많이 상했나 보죠.

보통 식중독에 걸리면 배가 아프고 토하고, 오한이나 두통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죽는 경우는 흔히 본 적이 없단 말이죠. 그래서 왜 죽었는지 조사에 들어갑니다.

그때 그 박사 이름이 뭐였지?

코난 박사?

코난 박사가 아니라요. 이름이 뭔가요?

보톡스 박사?

보톡스 박사, 사람 이름이 보톡스일 리는 없잖아요. 셜록 보톡스, 척척 박사, 쩝쩝 박사 같은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소시지에 대해서 잘 아는 쩝쩝 박사?

그럼 쩝쩝 박사로 할까요?

아니요. 케니스였나, 케네스였나, 테니스였나. 무슨 박사 이름이 있었는데…… 케르너, 케르너 박사입니다.

케르너 박사. 소시지를 먹고 식중독에 걸리니까 이상하게 생각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독일의 의사였던 케르너는 이 상황이 너무 이상해서 조사를 해 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소시지를 살짝 혀에 대 봤습니다.

죽어요?

죽지는 않았어요. 혀에 약간 찌릿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아, 이거 독성 물질이다’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여기에 이름을 붙여 줍니다. 보툴리눔 톡신이라고요.

왜 보툴리눔일까요? 그거 뭐죠? 영화 ‘와칸다 포에버’에 나오는 금속이 보툴리눔이었나요?

비브라늄 아닙니까?

라틴어로 보툴리누스는 뭘까요?

소시지.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저 라틴어 공부했습니다.

진짜 맞는데, 소시지가 라틴어로 보툴리누스라고 해요. 그래서 보툴리눔 톡신, 즉 소시지에서 나온 독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독성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강력한 겁니다. 현시대에 와서 말하기로는 생물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성 중 가장 강력한 독성이 보툴리눔 톡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뱀독보다 센 거예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독 중 가장 강력한 독이에요. 단 1g만으로 100만 명 이상을 사망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엄청나게 강한 독을 발견하면 무엇부터 생각하실 것 같아요?

엄청 강한 독을 발견했어. 무섭다. 폐기해야 된다. 도망가자. 치료제를 구해 보자.

저 알 것 같아요.

뭐요?

그 당시 상황에서는 이걸 무기로 활용해 보자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생화학 무기로요.

맞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1g만 있어도 100만 명을 사망하게 할 수 있는데, 이걸 당연히 무기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한 거죠. 미국에서 실제로 무기를 개발하려고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연구를 마치고 실전에 투입했는데 실패를 했어요.

왜요? 왜 실패했을까요?

소시지가 생각보다 빨리 안 상했나?

실험을 해 봐야 하잖아요. 이게 얼마나 강하길래 이걸 가지고 사람을 다 죽일 수 있을까 싶었겠죠.

지나가던 이야기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설처럼 지금 퍼져 있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그래서 무기로 개발하는 것을 중단했다는 거예요.

그럼 어떡하냐는 거죠. 무기로도 못 쓰고 맹독은 있는데, 개발은 이미 다 해 놓았고요.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박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앨런 스콧이라는 박사님이 계세요.

원래 안과 의사예요. 사시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분인데, 보툴리눔 톡신에 마비 성분이 있으니 눈 옆의 근육을 한번 마비시켜 볼까 하고 실험을 해 본 거죠. 원숭이에게 효과가 있었고, ‘이거 사람에게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앨런 스콧 박사가 치료에 최초로 성공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비 성분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독성이 있는데 괜찮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 독성을 엄청나게 정제하는 거죠. 사람 몸에 완전히 피해가 갈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도록 계속 정제하고 또 정제해서, 마비 성분만 남긴 거네요.

맞아요. 마비 성분만 남겨서 사용한 거죠.

그런데 저는 이해가 안 가거든요. 맨 처음에는 치료라고 했는데, 그게 어떻게 피부 탄력이나 주름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 거죠?

그 이야기는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이번 편에서 마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쉬우시죠? 보톡스 이야기 끝났습니다.

끝 아니에요. 끝 아니에요. 역사가 아직 남았다니까요. 중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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