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MINO DE SANTIAGO : 사리아 SARRIA >>
마드리드에서 12시 20분 기차로 길고긴 터널.
끝이 없을것 같은 6시간가량이 지나서 도착한 스페인 루고주의 도시 사리아 Sarria.
지루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준비가 덜 되어서인지 오는 내내 몸서리쳤다.
시간은 저녁 7시를 향해가는데 아직 이곳 스페인의 태양은 중천이다.
순례객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 이곳 사리아에서 내리더니 잠간사이에 다 뿔뿔히 흩어져 사라져 버린다.
사리아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낯선곳에서의 첫날을 편안하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다.
또 내일 순례길의 순로로운 시작을 위해선 미리 까미노 루트를 알아두어야 한다.
미리 예약해놓은 숙소는 역에서 가깝고 바로 찾았다.
체크인은 잠시 미뤄두고 배낭을 매고 대로를 따라 걸어가본다.
일부를 잘라내 휴대한 가이드북을 손에 쥐고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를 귀기울여가며 따라가보지만.
어디로갈지 모르겠다.
어찌어찌 가다보니 "까미노 데 산티아고" 란 책에서 소개하는 사리아의 한 기념품점
이름이 Peregrino Teca 을 찾았다.
여기서 배낭에 매달 조개하고 기념품을 사고 체크인을 위해 숙소로 다시 되돌아간다.
사리아에서 묵은 숙소는 Hotel Mar de Plata .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다. 더블룸 45유로.조식포함이다.
한적한 도심 골목에 위치했지만 역에서의 접근성이 넘 좋았고(호텔 찾는다고 헤맬 필요가 없어서)
룸 컨디션도 훌륭했다.에어컨도 있다.다만 헤어드라이기는 없다.
조식은 7시부터 시작인데 유러피안 브랙퍼스트로는 훌륭한 편이고
그리고 스탭의 친절도는 아주 나이스했다고 평하고싶다.
체크인때 사리아 지도 Sarria map 를 받아 사리아 도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지금 있는곳은 신시가지이고 까미노 루트상의 Rue Maior 마요르 가는 구시가라고 한다.
까미노 루트와 교회들을 표시해준다.
미사시간 물어보니 마침 막달레나 수도원에서 8시 미사가 있단다. 20분정도 남았다..
미사참석이 가능할까?
아는길이라면 몰라도 초행길인데 그냥 까미노 루트를 미리 답사할겸해서 지도들고 길을 나선다.
신시가지는 평지이지만 구시가지의 까미노 루트는 고지대라 오르막길로 10분여를 올라간다.
상상속의 까미노 길을 만난다. 그리고 알베르게들과 Rue Maior 마요르가.
좁은 어릴적 뛰어놀던 골목길이다.나의 거창한 상상을 보기좋게 깨버린다.
어쩌면 어릴적 뛰어놀던 그런 향수가 베어있는 그런길이라고 해야할까.
까미노 루트대로 마요르가를 걸어올라가니 Iglesia de San Salvador 산 살바도르 교회를 마주한다.
닫혀있다. 이곳을 지나 올라가니 몇몇의 순례객으로 보이는 이들을 만난다.
멀리서 종소리가 울려퍼진다.아마 막달레나 수도원에서 울려퍼지는듯하다.
내리막길.저만치에 교회종탑이 보인다.막달레나 수도원인듯.
아직 8시 몇분전.숙소에서 여기까지 보통 걸음으로 15분정도 걸린듯하다.
막달레나 수도원 Convento de la Magdalena 은
개방되어있는 곳이 아니고 미리 예약해야만 한단다.수도원 알베르게도 있다.
문이 열려있다.들어가본다.
막 미사시작할려고 준비중이다.순간 망설여진다..
눈앞에 이 오래된 수도원의 엄숙함 경건함과
지긋이 나이든 수도사님 그리고 서너명정도 되는 미사참여하는 현지인들.
나가려눈데 발이 안떨어진다..
미사시작이다.신부님도 연세가 많다.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묻어있는 경건하고 엄숙한 이곳에서
우연히 보게된 첫미사..에 감사드린다.
잊지못할 장면 그리고 현지인과 수도사님 신부님이 내게 보내준 축복의 인사들.
미사시간은 15분정도 였지만 많은 빛을 안고 나온다.
수도사님이 미소를 지으시며 문을 닫는다.이제 그곳은 다시 안식을 취하려나보다.
같이 미사를 본 유일한 순례객 여성이 손을 흔든다.나도 같이 웃으며 손을 흔든다.
되돌아간다.막달레나 수도원에서 산살바도르 교회를 지나 까미노 루트를 역으로 지나가본다.
약간의 내리막길이다.오늘의 순례를 마친 순례자들이 모여 알베르게에 딸린 Bar바 나 카페등에서
담소를 나누고 식사를 하고있다.이젠 배가 고프다.골목끝으로 교회탑이 보인다.
산타 마리아교회...
가이드북에는 설명이 나와있진 않지만 성모마리아를 위한 교회인듯하다.
내부는 사진촬영금지.문에는 미사시간이 적혀져있다.기도만 드리고 나온다.
문앞엔 세요(스탬프)를 셀프로 찍을수있게 준비되어있다.
이곳을 지나니 계단이다.가이드 책과 블로그등에서 읽었던 그 계단인듯하다.
평지에서 이곳 알베르게들이 모여있는 구시가 길까지는
오르막길이라 지친 몸을 이끌고 이곳 계단을 오르기는 쉽지는 않을듯하다.
이젠 까미노 루트를 벗어나 신시가지 도로로 들어서 숙소(사리아역)로 발길을 돌린다.
바로 대로변에 슈퍼마켓이 있다.저녁 9시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순례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있다.
저녁에 마실 음료수와 내일을 위한 생수와 간식거리를 산다.
현지인들이 많이 있는 카페에 들러 하몽 넣은 보카디요와 콜라를 시킨다.저녁식사다.
보카디요.딱딱한 엄청나게 큰 바께뜨 빵에 하몽.내취향은 아니지만.
어쩔수없다.그냥 먹어야지.그냥 크로와상 시킬것 그랬다.
출발부터 이곳 사리아에 도착할때까지 약 이틀간의 시간.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지만 뜻하지 않은 빛을 받은듯 마음이 편해진다.
오늘을 무사히 보냄을 감사드리며 또 순례길을 잘 시작할수있게
마음의 준비를 해주심에 감사드린다.


사리아역과 그 안에 걸려있는 사리아지도 그리고 내리는 순례객들.
이 많은 사람들 역 앞에서 다 사라졌다.
역앞에서 바라다본 신시가지 메인도로.
저 아득히 보이는 끝까지(알폰소 호텔) 도보로 약 15분정도 걸릴까 싶다.



Rue Maior 마요르 가.알베르게들이 모여있고 까미노 루트..
이 길을 따라가면 산 살바도르 교회가 나온다.
산살바도르교회의 오래된 건물을 끼고 올라가면 사리아 시가지를 볼수 있는 뷰 포인트가 나오고,
계속 길을 따라가면 내리막길 끝에 막달레나 수도원이 보인다.
막달레나 수도원 그리고 최근에 문을 연 수도원 알베르게.
이 아름답고 엄숙한 경건함이 물씬 풍겨나는 이곳에서미사를 볼수있었음에 감사할뿐이다.영성체도 물론 했다.
스페인에선 영성체를 할때 입으로 직접 넣어주신다.난 손으로 받아 모셨다.




다시 되돌아가서 둘러본 마요르가와 알베르게들 그리고 쉬고있는 순례자들,
평안함과 여유가 베어있다.
이 마요르가 골목끝에 위치한 산타마리아교회(실은 마요르가의 골목 시작이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교회앞에 있는 까미노 길잡이 노랑 화살표와 계단길. 아마 내일은 이 계단으로 많은 순례자들이 올라오겠지.

계단을 내려가면 있는 가이드 북에서 본 기념품집.이곳에서 배낭에 달 조개와 기념품을 샀다.
이 기념품집에서 사리아 역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도로변에 있는 슈퍼마켓.
사리아에서 하룻밤 묵은 숙소.
별 두개짜리.호텔.조식포함.레스토랑 깔끔하고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후다닥 먹고 나온게 조금은 아쉽다...